불편한남자
00.
안에 입고 있던 티가 다 젖을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며 아팠던 남자는 아직 몸이 완전히 낫지 않았을텐데도 불구하고 제 컨디션을 살피기보다 내 눈치를 더 살폈고. 링겔을 맞고 몸이 좀 나아져서가 아닌, 내가 아픈 제 몸을 걱정해줘서 기분이 좋다고한다.
" ..... "
" ..... "
병원을 나서는길에 내가 걱정해줘서 기분이 좋다는 남자의 말에 내가 남자를 좋아하고있다는걸 느끼자마자 나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내가 왜? 정말? 하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채우면서 머리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것 같아 조용히 앞만 보며 터덜터덜 걸었다.
" (안절부절) "
아까부터 불안한건지 불편한건지 내내 아무말 없는 내 옆에서 안절부절하며 힐끔힐끔 눈치는 보는 남자가 내 옆 시야에 들어왔다가 나갔다 할때마다 더 미칠것 같았다.
자꾸만 가슴께가 간질거려 자꾸만 웃음이 피실피실 나올것 같아서.
" ..저.. 여주씨 혹시 ..화나셨습니까? "
" 네? "
" ..혹시 기분 상하셨습니까. "
" 아뇨..? 왜요? "
" 아까부터 표정이 안 좋으신것 같아서 걱정되지 말입니다. "
" 아..아니에요 그냥, 뭐 좀 생각하느라.. "
내 상태를 살피느라 자꾸 내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는 남자 때문에 얼굴이 붉어질것 같아 아니라며 대충 말을 얼버무리고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자 남자가 시무룩해진 얼굴로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 ...... "
고작 나 하나 때문에 잔뜩 시무룩해진 남자가 또 그렇게 귀여워보일수가 없어 드디어 내가 미친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이 남자 옆에서는 생각 정리는 무리겠구나 싶었다.
빨리 남자부터 집에 보내고 나도 집에가서 가만히 생각 좀 정리해 봐야겠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면좋을지..
" ..저, "
" 저기.. "
남자도 할말이 있었는지 나와 동시에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눈이 마주치자마자 남자가 놀란듯 토끼처럼 눈을 똥그랗게 떠 보였다.
" 머,먼저 말씀하시지말입니다. "
" 아.. 다른게 아니라, 택시 어디서 타셔야 하는지 여쭤보려구요. "
" ..택시 말씀이십니까? "
" 네. 집 가서 좀 쉬셔야 하잖아요.. 몸도 아프신데 "
" 저 괜찮습니다.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기는 괜찮다며 단호하게 대답하는 남자의 행동에 놀라고 당황스러워 남자를 바라보자 남자도 놀란건지 똥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민망한지 큼큼, 하는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한다.
" 링거 때문에 아까보다 나은것 같아도 아직 열도 조금 있, .. "
" 정말 괜찮습니다. "
" 아까 병원에서도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
" 충분히 쉬었습니다. 부대에서도 계속 쉬다 나왔습니다.. "
" 그래도 약 먹고 따듯하게 한숨 푹 자야, "
" 아까 충분히 많이 잤지 말입니다. "
아까부터 자기가 무슨 단호박이라도 되는듯 단호하게 괜찮다며 말을 끊어오는 남자의 행동이 당황스러웠다. 마치 떼쓰는 아이 같달까..? 계속 괜찮다며 단호하게 대답은 하지만 표정은 뭔가 억울하다는듯 시무룩한게 딱 떼쓰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가뜩이나 생각이 많아 머리가 복잡해죽겠는데 대체 왜 이러는걸까.
" ..아니 그래도 내일 모레 복귀 하셔야 하는데 푹 쉬어야, "
" 그래서 이러는겁니다. "
" ..네? "
시무룩한 표정으로 걸음까지 멈춰선 남자의 행동에 나도따라 걸음을 멈춰서 남자를 바라보자 내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 거리던 남자가 조심스레 입을 연다.
" 내일 모레 들어가면 적어도 2주동안은 또 못 나오는데..
저는 지금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라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고 있자 남자가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맞춘다.
" 쉬는건 부대 들어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지 말입니다. "
거짓말. 군대에 들어가서 어떻게 충분히 쉰다고..
" 걱정시켜드린건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근데 정말 괜찮습니다. "
" ..그럼. "
" 예. "
" 오늘은 저녁만 먹고 헤어져요. "
" 저 정말 괜찮, "
" 대신 내일 또 만나면 되잖아요. "
뒷통수라도 한대 맞은듯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남자 때문에 자꾸만 웃음이 피실피실 흘러나오려고 했다.
" 다른건 내일해요. "
" ...... "
" 일단 오늘은 아프니까 좀 쉬고. "
" ...내일도 만나 주시는..겁니까 "
" 네. "
아.. 하는 멍청한 소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남자의 행동에 참지 못하고 아까부터 피실피실 새어나오던 웃음을 토해내듯 웃자 남자가 쑥스러운듯 고개를 숙이며 따라 웃다가 어? 하고 멈칫한다.
" 왜요? "
" ..운동화... "
" 아. "
오늘 아침에 운동화를 신고 나오느라는 남자의 문자에 나도 모르게 꺼내 신고 나온 하얀 운동화를 향한 남자의 묘한 시선에 괜히 부끄러워져 신발 앞코로 툭툭 바닥을 차자 남자가 다시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춰온다.
" ..훨씬 예쁘십니다. "
사랑스러운 독자님이 선물해주신 표지
사랑스러운 독자님이 선물해주신 표지
달달하다..보기 조타 두리...(행복)
전정구욱!!!!!!!!!!!!!!!!!!!!
어제 도짜님이 댓글에 다신 움짤 좀 봐주세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넘 귀엽고 웃기졐ㅋ큐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ㅠㅠㅠㅠ 진짜 항상 다들 부족한 글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핫뜨)
저 일찍 왔져?히히 칭찬해주라주~
근데 어제 저 표지 깜빡하고 안 올린거 왜 아무도 말 안해조여..?(적반하장) 진짜 너무해..(눈물)
그럼 오늘도 굿밤! 방탄밤! 좋은꿈- 방탄꿈- 안농
(처음으로 시간에 맞는 인사를 하는것 같아 기부니가 좋으네여.. 도짜님들 꿀잠 자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