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가 없어 수기는 쓸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아빠도 올려보라고 부추기네요 ^^;
저도 다른분의 수기를 보며 힘을 얻어서 공부한 기억이있어 몇자 적어볼까합니다.
교정직을 알게된건 2011년 봄 후배가 특채로 교도관시험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와서 입니다.
그땐 그냥 좋아하는 후배에게 축하 인사만 했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많아 처음엔 감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필기시험
2012년 3월 특채가 언제있을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있겠지 하는생각에
나이스 교정학교재를 구입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조광근교수님의 양파이론대로 10번만 읽어보기로 했지요.
4월초 드디어 특채 공고가 떠서 본격적으로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2번정도 봤지만 머리에 남지는 않았습니다.
또 후배가 자기는 법령만 공부를 했다고 이론은 포기하고 법령만 보라고 하며
김지훈법령집을 추천해줘서 법령집을 구입하고 법령집만 보기 시작했는데 책이 바뀌어서그런지 산만해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나이스교재로 법령만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론을 보지 않는것이 불안하여 이론만 따로 간단히 정리를 해서 보았습니다.
이렇게 시험전일 까지 교재만 9번 보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객관식문제집도 구입을 해서 시험전에 한번 보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두번 보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중국어수준에 많이 궁금해 하시는데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중국생활7년 한국에 온지3년이 되었지만
중국어 공부는 중국생활 초기에 해보고는 거의 해보지 않았습니다.
우선 7급 외무영사직의 중국어 문제를 풀었는데 평균 80점 정도가 나왔습니다.
다른분들이 외무영사직보다는 어렵다고 했지만 중국어 공부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전 교정학에 올인하면서 차에 사자성어 CD를 틀어 놓고 다녔습니다 .
시험은 교정학부터 풀었는데 이론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당황했지만 2,3문제 외에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중국어는 역시 생각보다 어렵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사자성어 문제가 2문제 나와서 공부한 보람이 있었구요.
마지막 독해문제는 10줄이상되는 지문이 3,4개 나와서 결국 4문제는 풀지 못하고 찍고 나왔습니다.
교정학 100점
중국어 76점
이 점수가 이번 특채 점수입니다.
중국어가 어려워서 합격하리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합격을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체력시험
3월에 공부를 시작하며 체력을 측정해본 결과
윗몸일으키기 18회
악력 39
20m달리기 20회
10m달리기 13초
체력이 더 문제 였습니다.
나이가 40대 이고 운동이라고는 학교다닐때 해보고는 안해봤으니까요
다음날 부터 헬스가서 뛰고 악력을위해 추감기하고
윗몸일으키기는 스마트폰 어플 다운 받아서 매일 하고하니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근데 20m왕복달리기는 전혀 늘지를 않았습니다.
필기 합격발표후에 남들 체대입시학원 간다고 할때 그럴 필요가 있을까했는데
후배가 할 수 있는일은 모두 해보라는 말에 체대 입시학원에 등록해서 10일정도 운동했는데
결론적으로 안갔으면 후회했을꺼라는 겁니다.
윗몸일으키기 38회(50초 안 걸렸습니다)
악력 53.9
10m달리기 11초00
20m달리기 44회(결국 다 못했습니다ㅜ.ㅜ)
체력시험 결과입니다.
체육관 바닥은 전혀 안 미끄러웠습니다. 배구화 안 신어도 전혀 상과없었습니다.
하지만 비가오면 많이 미끄럽다고 합니다.
10m달리기에서 실수 할까봐 걱정을 많이했는데 앞에 뛰는분들을 보니 기록이 잘나와서
저도 속도 보다는 정확히 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10m에서는 아무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이 악력이었는데 탄마가루는 준비되어있더군요.
악력은 쥐는법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체대 입시학원이 중요하다는겁니다.
배우는것도 중요하지만 자주 쥐어보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여기서 몇사람 떨어졌습니다.
윗몸일으키기는 4명씩 한조로 실시했는데 손이 머리에만 있어도 인정해주었습니다.
어깨도 견갑골부위만 닿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여기서도 몇사람 떨어졌습니다.
마지막 20m는 저의 취약 종목이라서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앞 3종목을 모두 합격한터라 실격만 안 하면 되었습니다.
제가 제일 마지막 조였는데 1,2명 빼고는 모두 48회를 뛰어서 저도 할 수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역시 안되더군요. 44회 이후로 속도가 뒤져서 못 뛰었습니다.
면접시험
노량진 학원에서 면접스터디를 마련해줘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실전으로 연습도 시켜주고 카메라로 찍어서 보고 하니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었습니다.
사실 전 면접준비가 실기시험보다는 편했습니다.
면접이라는게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나의 생각을 이야기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떨린다거나 걱정되지는 않았습니다.
한가지 한국에 돌아온후 한번도 중국어를 말해보지않아서 걱정되었습니다.
시험당일 면접에서
한국어 면접관이 먼저 지원동기를 물어서 대답하는데
역시 시험은 시험인지라 목소리가 떨리더군요.
그다음 질문이
"비상계호에 대해 말해보세요"
이론이 나올거라 전혀 생각을 안 했는데 이론을 물어보니
머리가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이 안 나더군요.
생각을 짜내서 머라고 대답하니
"비상계호는 ~~~~ 입니다"라고 답을 말해주더군요
다음질문이
"청원에 대해서 말해보세요"
이미 제 머리속은 백지 상태라 이것도 대답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역시 "청원은 ~~~~입니다" 라고 말해 주더군요
다음은
"충무계획이 뭔지 말해보세요"
처음들어 보는 말이라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바로 중국어 면접관이 인사하길래 저도 중국어로 인사하고
자기소개 해봐라?,
중국에 몇 년 있었냐?,
한국에 돌아 온지 얼마나되었냐?,
왜 교도관지원했냐?
이렇게 중국어 질문이 오히려 더 쉬었습니다.
사실 면접을 보고 나오면서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하다고 말하더군요.
면접으로 어떻게 우열을 가리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 모두는 황당함 그 자체였습니다.
공채를 준비하시는분들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에 합격을 해서 그렇지만
시험을 준비하는것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