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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영상 : https://youtu.be/IAXsvUq8zOs
제목 : 결국 무너지리
본문 : 막 13:1-2
날짜 : 2024. 11. 17 주일오전예배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사실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 더 의미 있게 지켜지는 절기입니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보면 영국의 청교도들이 국교로부터의 박해를 피해 종교의 자유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서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첫 수확을 감사하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 것이 계기가 되어 1961년도부터 지켜오는 절기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감사는 사라지고 하나의 축제 혹은 전통으로 지켜지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전통이 있습니다. 바로 추석입니다. 그래서 추석이 되면 수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찾아 뵙고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내며 감사를 드립니다. 물론 감사의 대상이 하나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의 부모와 조상들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물며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는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세상 사람들보다 더 감사한 마음으로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헌금이나 헌물을 많이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헌금이나 헌물에는 관심이 없으십니다. 다만 우리가 드리는 감사의 예배를 원하십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성전을 나가실 때 제자 중 하나가 성전을 바라보며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라며 예수님께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언급한 누가복음과 마태복음 그리고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을 종합해 보면 당시 성전이 얼마나 웅장하고 아름다웠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성전을 향해 이 건물이 어떠한지에 대해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제자가 예수님께 말을 한 것은 성전을 보면서 “선생님 보십이오.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돌들입니까! 얼마나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들입니까!”라고 감탄하면서 하는 말인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대답하십니다. “여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무너뜨려질 것이다”
이러한 예수님의 대답을 들은 제자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지고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왜냐면 당시의 유대신앙은 성전 중심의 신앙이었습니다. 성전이 있어야 그곳에 하나님이 임재하고 계신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고 절기를 지켰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전이 파괴되고 무너진다는 것은 곧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신앙의 근간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떠나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성전의 파괴는 북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남유다가 멸망을 하였듯이 이스라엘의 멸망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전파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두려움과 공포감이 밀려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문점이 생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성전이 파괴될 것을 아시면서 왜 그 성전을 지키기 위한 어떠한 방법이나 노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셨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는 성전 신앙은 막을 내리고, 예수님의 몸으로 세우신 교회를 통해 예배를 드리는 교회신앙의 시작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처럼 성전은 AD 70년경 로마의 티투스장군에 의해 파괴되고 맙니다. 당시 성전이 불에 타면서 녹아내린 금이 바닥 돌틈에 남아 있었는데 이것 마저도 긁어내려고 바닥의 돌들을 다 들어내서 예수님의 말씀처럼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린도전서 3:16에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손으로 지은 성전은 무너졌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자신이 성령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전이 된 우리는 영원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전 된 우리 자신도 하나님 뜻에 합당치 않으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먼저 성전이 왜 무너졌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1. 감사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시편 50:23절 말씀처럼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율법을 지키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 향한 자신의 감사와 믿음을 확증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종교적 행위만 잘 하면 의롭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여 율법 이외에 장로들의 유전까지 만들어 더욱 철저히 율법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하나님께 향한 진정한 감사가 빠져 있었습니다. 특히 종교적 형식과 열심에 얽매이다 보니 정작 중요한 하나님께 향한 감사와 기쁨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어떻습니까?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며 온갖 제물을 하나님께 철저히 바쳤습니다. 특히 바리새인들은 콩 농사를 지으면 콩 개수를 모두 세고 그것에서 정확하게 십일조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개수를 세기 힘든 조농사는 짓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철저히 율법을 지키고 규례를 지켰지만 정작 중요한 하나님께 향한 감사는 빠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감사가 사라진 성전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사가 빠진 예배, 감사가 빠진 찬양, 감사가 빠진 기도, 감사가 빠진 온갖 헌금과 봉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사가 빠진 믿음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2. 기도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1:12-13절에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 도다 하시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성전 정화사건으로 4복음서에 모두 언급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당시 물건을 매매하고 팔던 곳은 성전 안에 있는 이방인의 뜰이었습니다. 이 이방인의 뜰은 이방인을 포함에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제2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이 있었던 내벽 안으로는 유대인 외에는 절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방인들은 내벽 밖에 있는 이방인의 뜰에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게 구역을 구분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상업지구가 되어 이방인들이 자릿세를 내고 장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이방인들을 내벽 안 성전에 못 들어오게 배척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이곳에서 성전 제사와 관련된 제물을 팔고 환전을 하며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사장과 레위인들이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제사를 직접 주관하며 성전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기도의 자리를 나와 이방인들 사이에서 함께 장사를 하며 폭리를 취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들도 기도를 하지 않으며 이방인들도 기도를 하지 못하게 하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며 책망을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생활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처럼 다른 곳에 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도가 사라진 믿음은 무너진 성전처럼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3. 하나님을 높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3:2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모세가 맡은 것처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도 율법을 맡은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모세처럼 율법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높이지 않고 자신들을 높였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말로는 하나님을 높인다고 하면서 자신을 높였던 사람들이며, 하나님을 높여야 할 종교적 행위 또한 자신들을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죄까지 범하고 맙니다.
고린도전서 10:12절에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높이지 않고 자신을 높이는 믿음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의 결론을 맺겠습니다. 헤롯성전은 제2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을 재건하고 확장한 성전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인 헤롯을 통해 더 크고 더 화려하게 성전을 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성전을 통해 유대인들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길 바라셨으며, 모든 이방 사람 또한 하나님을 높이며 섬기길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뜻과는 달리 이방인들을 배척했으며 감사가 없는 무의미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또한 제2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이 세워졌을 때의 조상들이 가졌던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믿음과 기도는 사라지고 형식적인 제의만 남았습니다.
더욱이 성전을 지었던 헤롯, 성전을 맡았던 제사장이나 레위인들, 그리고 율법을 맡았던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들 조차도 하나님을 높이기 보다 자신들을 높였습니다.
결국 성전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성령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전입니다. 우리도 유대인들처럼 감사가 빠진 종교적 열심에만 빠지면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가 식어지고 기도가 사라진 믿음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으며, 하나님을 높이지 않고 자신을 높이고 자신을 과시하는 믿음 또한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이제 우리 자신은 예수님께서 보혈로 세우신 마지막 성전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높이는 감사 예배를 드림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믿음의 성도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