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i
사띠. 관찰. 주시. 알아차림. 새김. 마음챙김. 기억. 잊지 않음. 마음 깨어 있음. 마음을 대상에 붙임. 주목. 수의(守意). 염(念).
모든 아름다운 마음과 언제나 함께 생기는 19가지 마음부수 중의 하나이다.
책 『난다말라비왐사 큰스님 가르침』 (식카와띠 위뿔라냐니 옮김, 아무말들 출판사, 2023, 87쪽)에 의하면, 경전에 사띠는 3가지 역할을 한다.
① 세간 선업을 지을 때 항상 함께하는 마음부수 중의 하나인 사띠는 계속 윤회하게 하는 보시, 지계, 수행을 기억하는 일을 한다. 그러나 다시 태어나므로 결국 고통을 생기게 한다.
② 아난다 존자가 ‘사띠 제일’이라고 불릴 때의 사띠는 기억을 뜻한다.
③ 팔정도(위빳사나)의 삼마 사띠에서의 사띠는 모든 의도를 잘라서 12연기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결국 열반으로 데려가서 다시 태어나지 않게 한다. 열반을 서원하며 행하는 ①은 ③의 조건이 된다.
사띠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사띠
사띠는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것 즉 지켜보는 것,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내부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이고, 그리하여 마음이 몸과 마음에 잘 붙어 있게 되면 사띠가 확립됐다고 한다.
사띠에 의해서 사마타(선정)와 위빳사나 지혜 모두를 생기게 할 수 있다. 선정을 생기게 하려면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고정해서 마음이 대상을 벗어나 제멋대로 망상하지 않고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면에 위빳사나 지혜, 나아가서 깨달음에 이르려면 좀 더 세밀하게 식별하면서 사띠해야 한다. 즉 변하는 물질과 정신의 근본 특성인 무상, 고, 무아가 분명하게 드러날 때까지, 철저하고 정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사띠를 아비담마(앗타살리니)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특징: ① 표주박처럼 물 위에 둥둥 떠 있지 않고, 돌이 물속으로 가라앉듯 대상에 머물고 밀착한다. ② 대상을 취한다(챙긴다). 이롭지 못한 악행을 제거하고 이로운 선행을 북돋아 주고 격려한다. ③ 확립한다. 즉 대상에 머문다. 대상에 딱 밀착해서 머문다.
역할: 혼미하지 않다(방일을 제거한다). 게으름을 제거한다. ① 나쁜 짓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방일이라고 한다. ② 보시와 지계와 수행을 하지 않음, 즉 게으름을 방일이라고 한다. ③ 감각대상(색성향미촉)을 즐기는 것을 방일하다고 하고, 대상을 싫어하고 화내는 것을 방일이라고 한다. ④ 다섯 가지 장애 중의 하나가 나타난 것을 방일하게 지낸다고 한다. 수행법이나 수행을 지도하는 스님이나 법사를 의심하는 것을 방일이라고 한다. 사띠가 이어지면 방일이 다 제거된다. 사띠가 강하면 장애가 감히 침범하지 못한다.
나타남: ① 열심히 수행하는 수행자는 사띠란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띠가 없으면 마음이 다른 대상으로 달아나지만, 사띠가 있으면 달아나지 않으므로 마음을 보호한다고 하는 것이다. ② 대상이 마음을 대상에 직면하게 하는 것처럼 마음에 대상이 나타난다. 사띠의 힘이 약하면 대상이 희미해지고 나아가서는 없어진다.
사띠의 가까운 원인: ① 강한 인식(산냐, 기억), 확고한 인식 즉 많이 보고 잘 인식(기억)한 것은 잘 기억한다. 많이 알고 거듭해서 인식했을 때는 사띠도 잘 생긴다. 많이 읽지 않고 불완전하게 기억한 것은 돌이켜봐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은 사띠의 힘, 인식의 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알려고 노력하면 알려고 하는 순간 즉시 생각이 나게 될 것인데 그러면 인식이 사띠에 도움을 준 것이다. ② 사념처(여기서는 사띠의 확립보다는 사띠의 장소임)가 가까운 원인이다. 몸, 느낌, 마음, 법 네 가지에 사띠하려고 노력하는 사념처 수행이 사띠를 생기게 하는 가까운 원인이다. ③ 앞의 사띠 자체가 가까운 원인이다. 수행하면서 “배가 부푼다, 꺼진다, 앉아 있다, 닿아 있다, 보인다, 들린다, 맛본다, … 등”으로 관찰할 때마다, 그것을 아는 마음도 생겼다가 사라지고 사띠도 생겼다가 사라진다. 마음이 사라질 때 사띠도 사라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띠가 다음 마음에 사띠가 생기는 원인이 되고 사라진다.
『밀린다왕문경』은 사띠가 생기는 17가지 원인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동봉 역, 『밀린다왕문경①』, 민족사, 1997, 178~183쪽)
1. 특별한 앎(아난다 존자, 꾸줏따라 여신도가 삼장(三藏)을 기억하는 것, 숙명통을 지닌 이들이 과거의 생들을 기억하는 것)
2. 다른 이의 자극(예를 들어 잘 잊어버리는 사람이 잘 기억하게 하도록 끊임없이 상기시켜 줌)
3. 분명한 대상을 식별함(자신이 왕위의 관정식을 했던 것을 기억하는 것, 수다원과를 얻었을 때를 기억하는 것)
4. 이익을 식별함(언제 어디서 이익을 얻었다고 기억하는 것)
5. 불이익을 식별함(언제 어디서 불이익이 생겨났다고 기억하는 것)
6. 사띠는 서로 비슷한 모양에서 생긴다.
7. 사띠는 서로 다른 모양에서 생긴다.
8. 사띠는 이야기를 통한 지식에서 생긴다.
9. 사띠는 특징으로부터 생긴다.
10. 사띠는 생각을 일으키는 데서 생긴다.
11. 사띠는 기호 또는 부호로부터 생긴다.
12. 사띠는 산술(셈)에서 생긴다.
13. 사띠는 암송하는 데서 생긴다.
14. 사띠는 수행하는 데서 생긴다.
15. 사띠는 서적을 참조하는 데서 생긴다.
16. 사띠는 저당물에서 생긴다.(저당 잡힌 물건을 보고 저당 잡히게 된 사정을 상기하게 되므로 그렇게 말한 것임)
17. 사띠는 일찍이 경험한 일에서 생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띠는 저당물에서 생긴다.
저당물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르쳐주시겠어요?
동봉 역, 『밀린다왕문경①』, 민족사, 1997, 182쪽
에 이렇게 나와 있네요.
"저당 잡힌 물건을 보고 그것이 저당 잡히게 된 사정을 상기합니다. 이와 같은 기억은 저당물로 인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