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는 계속적인 영하의 추위로 모질게도 춥더니만
새해 들어서는 포근한 겨울이 계속된다.
오늘도 상당히 맑고 포근한 날씨에 직장 동료 4명과 더불어 지리산 중산리코스를 다녀왔다.
거의 매주 산행을 하면서도 산행 전날에는 왜 이리도 가슴이 썰레이는 걸까?
6시에 동래 지하철역에서 출발하여 6시 45분 창원시내를 거쳐서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40분, 준비를 하고 출발, 8시 50분!
야영장 입구 다리에서 보이는 코앞의 천왕봉은 손에 잡힐듯 가까워 보이는데,
최소한 3시간 이상이 걸려야 다다를수 있다는게 마치 거짓 같아 보인다.
몇번을 왔어도 항상 이런 느낌이고, 항상 힘이 든다는 느낌!
그래도 천왕봉이 저기 있길레, 지리산의 중산리 코스는 최단코스 이기에, 힘이 들수밖엔....
속도를 조정하며, 선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바람이 없는곳 에서는 제법 땀도 나고, 바람이 부는곳에서는 오싹 추위도 느낌을 반복하며
계속 오름에 어느새 로타리산장에 도착한다.
화장실 오른쪽의 산행로에서 몇몇이 올라온다.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코스이다. (우리가 올라온 코스보다 1시간 짧은 코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재작년 일행중 이곳에서 버너화재 사건으로 한바탕 웃고서 출발.
법계사의 좌측 산행로를 따라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너무도 맑은 날씨에 선명한 조망이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한다.
헉헉거리길 몇번을 반복하다 보니 천왕샘 앞에 도착.
남강의 발원지에서 물 한잔 안 마실수가 있나?
바로위 천왕봉!
1999년도 1월의 추억이 머릿속에 아른아른 거린다.
이곳에서 양쪽 허벅지 경련이 일어나서 주무르고 주무르고 네발로 기듯이 천왕봉에 오른 기억!
0.3km의 거리가 얼마나 멀든지.....
드디어 천왕봉에 다다랐다.
주변에는 잔설이 제법 쌓여있다.
휴일의 천왕봉 정상석이 오늘처럼 비어 있는날이 있을까?
설 대목이라서 그런지, 단체 등산객이 표가 나게 줄었다.
모처럼 정상석에서 독사진을 맘놓고 한컷씩!!!
강풍이 계속 몰아친다.
몸이 이리저리 흔들린다.br>
장터목쪽으로 빠르게 이동을 한다.
아이젠을 준비하고 내려선다. 계속 강풍이 정신없이 몰아친다.
바람없는 곳에서는 덥고, 바람이 불면 춥고....부지런히 덮고 벗고, 까딱하면 감기 들어요!
통천문을 지나고 제석봉을 지나서 내리막 길을 벗어나면 바로 아래, 장터목산장.
12시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도 배가 고픈지 나, 참 원...
취사장에 많은 사람이 붐비긴 하지만 자리를 금새 차지 할수 있기에 수월하게 식사를 마쳤다.
따끈한 커피와 후식을 먹고 하산 계곡길로 내려선다.
3년전 2월초 이던가?
오늘과 똑같은 코스에 1박2일로 장터목 산장에서 밤새 내린 눈으로 새벽의 지리산은 온통
하얗게 하얗게 펼쳐진 눈의 향연에 완전한 대박을 맞았던 그때의 얘기를 풀어가면서 하산한다.
엄청나게 깊은 계곡을 끼고, 눈이 시리도록 맑은 계곡수 소리를 들으면서 하산을 계속해도
아직 한참을 가야 하는데, 누군가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서형의 엉덩방아! 뒤이어 그자리에서 쿵!
조** , 지리한 하산길을 즐겁게 하려는 맘인가???
잠시후 또 서형, 쿵하니, 아우님은 형님 따라서 쿵!
근데, 맨후미 우리 막내 최** 쿵!
덕분에 한 20여분은 즐겁게 하산을 한다.
드디어 칼바위 조금 못미친 갈림길 이정표!
20여분후 원점회귀점, 야영장 입구 도착!
5명의 정예 멤버로 구성하여 보조를 맟추니, 생각보다 1시간정도 이른 오후 2시 50분경.
버스정류소로 내려와서 하산 동동주 한사발 걸치고 하루의 힘들고 즐거운 산행을 얘길하며
그렇게 그렇게 즐거움 가득안고 귀가길에 나선다!!!
첫댓글 사진 잘 밨읍니다..담에 한번 더 갑시다요...^^
다음에는 다른 코스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