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38장1절-28절
유다의 멸망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은 고관들은 예레미야를 반역죄로 몰아가며 그를 구덩이에 빠뜨려 질식시켜 죽이고자 하였습니다.
예레미야는 선포하기를 예루살렘 도성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죽겠지만 바벨론 군대에 항복하는 사람은 목숨을 부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고관들이 예레미야를 죽이고자 하는 심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국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적국에 항복하라는 것이 절망적인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이 같은 선포는 예레미야 자신의 소리가 아니라 당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셨습니다.
네 사람의 고관들이 시드기야 왕에게 예레미야는 백성의 평안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재난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그를 구덩이에 던져 넣자고 제안합니다. 시드기야 왕은 고관들의 뜻대로 예레미야를 구덩이에 던져넣었습니다. 시드기야 왕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고관들의 뜻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자신은 물론 이스라엘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말씀보다 고관들의 뜻에 더 관심이 있던 나약한 왕이었습니다.
사실 시드기야 왕은 여호야긴 왕이 포로로 잡혀 간 이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 왕위에 오른 꼭두각시 왕이었습니다. 대다수의 백성들은 시드기야를 진짜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여호야긴 왕이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그러나 선지자 예레미야는 자신의 생명보다 하나님의 뜻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예레미야가 진창 구덩이 속에 빠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왕궁의 내시인 구스 사람 에벳멜렉을 통해 그를 구해 내셨습니다. 에벳멜렉의 세심한 도움으로 구덩이에서 건져진 예레미야는 시위대 뜰에 머물렀고, 시위대 뜰에 머물고 있던 예레미야를 시드기야 왕은 성전으로 불러내어 하나님의 말씀을 솔직하게 전해달라고 합니다(14절).
왕의 요청대로 예레미야는 바벨론 왕에게 항복하면 예루살렘 도성이 불 타지 않고 왕 자신은 물론 가족의 생명과 예루살렘 도성 모두를 살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백성을 더 두려워했음을 19절 말씀이 증거합니다. 두려워하는 왕을 향해 예레미야는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할 것을 권면합니다(20절). 만일 시드기야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않을 때 발생할 일이 어떤 것인지 21절 이하에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되어 질 일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었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힌 시드기야 왕은 하나님보다 주변을 의식했습니다. 반면 선지자 예레미야는 온갖 시련과 두려움이 자신을 엄습했지만 그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은 살아날 길 같지만 실상은 멸망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교훈하고 계십니다. 좁은 길과 넓은 길은 늘 우리 앞에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의 자리에서 우리의 경험과 우리의 업적과 우리의 지식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보다 먼저 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람들과 더불어 믿음의 길을 걸어가며, 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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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님,,, 담대히 선포해야 할 때 말 할 수 있는 용기와 선포된 말씀을 들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로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원합니다. 넘쳐나는 말씀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나 경건의 모양도, 경건의 능력도 없는 무능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진정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길 소원하오니 우리를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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