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 이시향]
공부가 싫다며 기술도 안 배우고
공사장 막일을 시작했다는 아빠
어깨에 오십견이 와서
더는 막일을 못 하게 되자
자격증 시험공부를 한다.
생전 감기도 안 걸리고
맨주먹으로 호랑이도 때려잡을 것 같던 아빠
할아버지가 몽둥이를 들고 을러도
공부만은 못하겠다고 했다던데
개 오십 마리가
왼 쪽 어깨를 물고 있는 것처럼 아프다며
죽는 것보다 싫었다던 공부를 한다.
오십견이
할아버지보다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가 보다.
l해설l
뻐근하던 어깨가 어느 날 팔을 앞으로 들거나 돌리기가 힘들어지고 특히 세수하거나 머리를 감고 빗기가 어렵고, 밤에 잘 때 통증이 심하며 가만히 있는데도 아프고,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면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사라지고, 그렇게 1~2년이 흐르면 경미한 통증만 남는데... 어깨관절이 얼어붙었다는 뜻으로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고도 하며,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함으로 ‘오십견’이라 부르는 근골격질환의 증상입니다.
아저씨, 아주머니로 불리는 50대
이 연령대에서 보면 대부분 특정 집단에서의 임원이나 지도자가 대부분으로 국가와 사회를 총지휘하며 이끌어가는 세대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절대다수에 속하며 인구 분포로 보면 매우 적은 수치며,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2 취업기를 준비하고 실전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지탱해온 사람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반갑잖은 손님 오십견...
제2의 취업에 도전장을 내민 어느 50대의 새 출발에 詩로써 화답하는 이시향 선생님을 카카오스토리 채널 「詩가 있는 부산」에서 만나보세요
-맹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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