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하늘가
김능자
어느 가을날
한가위쯤
그립던 고향 집을
찾아갔더니
하늘가엔
흰 구름만 동동 떠 있고
어머님의 손때 묻은
장독대에 봉숭아가
쓸쓸히 피어나고 있었네.
사립 밖 도랑에선
꽃 가래 피라미들이
물살을 가르고
얽히고설킨 사연들의
아련한 그리움들이
회억이 되어 흐르고
처마밑 제비집 거미줄에
또렷이 옛 얘기들이
아침 이슬처럼 빛나고 있었네.
카페 게시글
김능자 작가방
[시] 고향 하늘가
민금순
추천 0
조회 2
24.12.19 15:01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 2024년 문학춘추작가회 연간집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