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글>
산불로 크고 작은 아름다운 나무의 부서지고, 꺾인 모습을, 무수히 많은 나무와 숲이 한순간 무너뜨려졌고, 죽은 모습을 바라보니, 이런 생각, 저런 마음에 사로잡혀 오래 참았던 신음이, 아픔이 쏟아져 나올 뿐.. 그 풍성하고 멋진 모습을 뽐내던 나무들도 며칠간 더위에 지쳐 다 내려놓고 벌거벗고 메마른 가지로 하늘을 향해 힘겹게 뻗어있는 듯.. 예리한 햇살이 이젠 습하기까지 하여 뽀송뽀송 숲을 말린 듯 힘겹게 서 있는 나무, 이 와중에도 여기저기 메마른 땅에 착 붙어 다양한 색깔의 땅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있기도 하고, 외진 곳에 홀로 피어 뽐내기도 하고.. 이어지는 힘든 깔딱 길을 오르고 또 오르고, 산등성이마다 불어오는 서늘한 골바람이 나무 그늘마다 쉼터가 되고, 오늘은 특히도 우리 외에 그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산.. 지친 더위를 잊고 천천히, 꾸준히 오른 정상에선, 맑은 공기, 유난히 푸르른 하늘, 잔잔한 바람, 탁 트인 풍경에, '칼산 전용 식당'에선 상상할 수 없는 막국수며, 다양한 음식들로 잔칫상이 차려진 듯 이어지는 웃음과 감탄과 찬사.. 요근래 이렇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웃고 즐긴 적이 있었을까!!! 다 가져가고, 다 쓰러지고, 다 사라졌지만, 산은 그 누구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민둥민둥 흙으로, 죽고 쓰러진 나무로 뒤덮였던 산은 다시 푸르러졌고, 아물지 않은 아픔은 속으로, 안으로 모두 삼키고 다시 착하고, 순하고, 너그러운 모습으로 반겨주는 산.. 그러기에 전, 지나칠 정도로 남이 버린 쓰레기도 줍고, 흙길 위로 울퉁불퉁 튀어 오른 뿌리도 더 빨리 자라 무성하게 자라도록 어쩔 수 없는 경우외엔 밟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쓰며 작고 소박한 사랑을 꾸준히 실천하는 중.. “사랑이라 쓰고 나니 다음엔 아무것도 못 쓰겠다”라는 일본 소설작가 말씀따라 산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 양보하거나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누구에게 이야깃거리가 아닌, 단지 나 자신과의 변함없는 약속..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친 산행을 마치고, 깊은 생각에 마음도 머리도 무거웠습니다. 잠시의 어설픈 생각으로 다른 분에게 참지 못할 감정을 내세우면 스스로 걸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생각만을 중요시하는 안타까움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분의 소중함과 중요함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아프고, 슬프고, 측은한 마음에 속깊은 눈물을 흘릴 날도, 기쁘고, 즐겁고, 반가움에 활짝 웃을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혹시, 작은 흠이라도, 작은 실수라도, 마음에 깊이 드리워진 아픔을 드리는 것은 더 이상은 없어야 합니다. 늘 긴장하고, 마음 깊숙한 곳에 다른 사람을 대할 시선과 평가가 칼날처럼 날카롭게 자리 잡고 있으면 안됩니다. 사람 관계의 가장 큰 매력은 나를 화려하게 포장하고 내세우는 것이 아닌, 나를 대단함으로 크게 보여주고, 과장되고 포장된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조금 더 멋져 보이지 않고, 조금 더 부족해 보이고, 조금 더 드러나지 않고, 조금 더 미련하고 한심해 보여도 괜찮다고 느껴지는 '진정성'인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 모두는 꾸미지 않아도 되는 안정감과 진정한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분이 토요일 이날만을 기대하고, 만날 반가움에, 그리움에, 즐거움에 활짝 핀 모습으로 산을 찾습니다. 넉넉하고 편안하고, 신바람 나게 꿈과 희망을 품고 찾은 모임에서 그 누구에게도 아픔이나 상처의 돌을 던지면 안됩니다. 정말로, 정말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절대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다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불만을 내세우기보단 마음이 담긴 글로 살며시 전해 주신다면 더 나은 사람, 더 참된 사람으로 오래오래 존중되고 기억될 것입니다. 집에 도착해 진한 뒷풀이를 즐기다 우연히 듣고 그분이 갑자기 마주했을 상황에 얼마나 당황하고, 힘들어했을까 하는 아픔에 위로와 격려의 글을 보내고, 더 쓰디쓴 술잔만 마구 비우며 마음속으로 한없이 울었답니다. 이런 날은 도움이 되지도 못하고 꼭 제가 마주한 상황의 당사자인 것 같아 더한 외로움과 진한 아픔에 눈물만 흘리면서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자전거 탄 풍경 노래를 들으며 긴긴 시간을 헤맸답니다. 사랑해 주세요. 끝까지 사랑해 주세요. 특히나, 앞서 일하시는 회장님과 총무님께 더한 사랑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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