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는 유난히도 많이 덥다. 매스컴에서는 한국도 아열대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그런지도 모를 더위이다. 더운 한낮을 피하여 시원한 저녁에 산행 한번 하자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8월 야간 산행으로 결정을 내린다. 몇 년 전에 서너명이 무학산 야간 산행을 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한다니 기분이 설랜다. 사전에 이리저리 인원을 파악해 보니 10명 남지 할 것 같다. 우찌 일반 산행 때보다 참석자가 이리 적노 싶다. 창원 시청 마산역이 무색하게 되어 바로 마산여중 앞에서 모이자는 연락이 왔다. 짐챙겨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 양반이 산행 마치고 집에 가느냐고 묻는다. 그게 아니고 이제 무학산 갈려고 택시탔다고 하니 힐끔 쳐다 보는 것 같다. 그러면 야간 산행하러 가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여러가지를 더 묻는다. 대답하고 마산여중에 도착하니 우리가 마지막 도착하는 팀이다. 다른 팀들은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하여 기분이 한결 좋다. 어~! 부산에서 이윤도 동문이 왔고 대방동 군단에서도 오셨고 이리하여 모두 14명이다.
☆. 17:20 마산여중을 출발하여 오르니 햇빛이 있어서 그런지 덥고 금방 땀이 흐른다. 역시 여름은 여름이다 싶다. 모두들 오랜만에 달빛 산행에 젖어 있다. 마여중을 돌아 언덕배기로 오르면 성진사 아래 벚꽃 나무 터널로 들어선다. 여기부터는 계속 그늘이다. 길 정리를 언제 이렇게 했느냐며 두릉이 묻는데 그러면 이쪽으로 산행을 언제 하고 안했다는긴지? 길 닦고 정리한지가 3년 정도는 된 것 같은데,,,
☆. 17:40 한물샘 약수터에 도착하다. 최근에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하다. 물 한 모금하고 손수건 씻어 땀 좀 닦고,,, 가끔 밤 늦게 여기오면 겁없이 목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는 크윽~이었다. 여기서 잠시 쉬고 가면 깔딱 고개인 배넘이 고개가 나온다. 요넘의 고개를 오르니 덥고 디고 땀난다. 동네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 배넘이 고개 다른 말로 "만남의 광장"이라고 하고,,,
☆. 18:00 배넘이 고개 도착하다. 어~~~ 오늘은 와 이리 바람이 없노~! 너무 덥다 더버어~~!!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른다. 다땀질 체질이라서 그런갑다. 일석도 글코,,, 저 아래 침상에 몇 사람이 누워 있다. 좋은 곳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오늘은 정말로 덥다. 물 한 모금하고 다시 출발한다. 이번 고바우도 조금은 올라가는 코스다. 이 길은 하도 많이 다녀서 대충 외울 정도로 친숙하다. 양쪽을 우거진 나무와 수풀로 하늘만 빼꼼이 보일 뿐이니 땅만 바라보고 올라가는 것이 쉬다. 능선에 올라서니 없던 바람이 어느 시점부터인가 조금씩 불기 시작하니 산타기가 한결 수월하다.
☆. 18:33 두척계곡 내려 가는 길 1.53km, 앵지밭골 내려가는 길 등이 있는 사거리 길이다. 보통 여기서 잠시 쉬는데 그냥 올라가고 아무도 없네??? 바람이 조그씩 불어오니 살만한갑다아~~. 경사가 있는 곳이고 중리와 칠원이 보이는 언덕 경사에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불어온다. 중간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해가 넘어가는 그늘에 반쯤 가려진 마산 시내가 보이고,,,
☆. 18:43 중간 휴게소에서 쉬다. 길다란 의자가 4개 있는 간이 휴게소! 고바우를 오르면 바로 자리하고 있어 산꾼에게는 더없이 좋은 명당 휴게소!!~ 가끔 먼저 올라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어 아쉬움을 달래며 그냥 지나치는 곳! 오늘은 늦게 올라와서 그런지 자리가 비어 있다. 여기가 이 코스의 마지막 자리~~~ 엄청나게 자라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진달래 터널을 지나 잠시 오르면 서마지기 입구가 된다. 하능리 보이고 정상이 보인다. 넘어가는 석양을 몇 컷하고,,, 오르다가 보름은 아니지만 달도 찍고,,,
☆. 19:10 하늘이 열리고 정상이 보이고 잠시 가면 서마지기 넓은 터!!! 마창대교 공사 현장이 눈아래 보이니 모두들 좋아라 한다. 조금만 더 있으면 양쪽에서 나오는 다리가 곧 만나리라는 기대감에 들뜨보기도 하고,,, 돝섬이 아니고 고래섬 같다는 사람도 있는데 어찌 무학산에서 보면 고래같이 보이기도 하다. 나무 계단을 처음 본다는 사람이 있는데 과연 무학산을 몇 년만에 오른다는 것인지? 그라마 계단이 몇 개인지도 아예 모를 터! 오늘 한번 세어 보시유~~!!~~ 340여개라고 알고 있는디이~~~
☆. 19:20 드뎌 무학산 정상에 도착하다. 광려산에 걸린 석양이 참 괜찮네~~ 정상 헬리포트에는 왠 꼬마들이 저렇게도 많다. 우째 내려갈라고 저러나 싶었는데 오늘 서마지기에서 야영을 한단다. 정말로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잠시 있으니 멋진 마산 야경에 갑자기 나타나니 모두들 환호! 일석이 찹찹하게 얼음에 삶아온 막걸리가 일품이다. 몇 일 전에 홈플러스에서 사다놓은 Sapopro Beer도 괜찮았고 떡, 빵, 고구마 등 풍성한 먹거리가 우리를 아주 즐겁게 만들었다. 멋진 야경을 더욱 멋지고 황홀하게 즐기고 아쉽지만 하산을 해야할 시간!!!!! 사진 찍고,,, 가지고 온 랜턴에 불을 켜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야간 산행으로 들어간다. 랜턴이 없거나 성능이 시원찮은 사람은 비상 라이트인 눈에 불을 켜고 내려 가시도록,,, 여분은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고,,,
☆. 19:50 정상 출발하다. 이때에도 몇 사람이 올라오고 있었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에는 바위가 많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안개약수터 위를 지나 내리막을 지나면 완월 폭포 하산길이 나온다. 이 길은 낙남정맥 산꾼들이 밤에 자주 애용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미끄러운 내리막 길을 조심스럽게 삼삼오오 대열을 이루어 내려 간다. 중간에 불빛이 몇 번 보였다(우리처럼 야간 산행하는 사람들). 한참 내려 가니 사람소리가 유난히 시끄럽다. 바로 능선 전망대라고 하는 곳!!!
☆. 20:30 능선 전망대다. 시내 야경이 한 눈에 다시 들어오는 곳!!!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주고받는 얘기가 잼있다. 산행 마치고 노래방에서 만나자고 하는데 어디에 전화를 하는지 대충은 알겠다마는 여기서 뚝~~! 삼발이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 엄청 후회스럽다. 나올 사진은 뻔한 것이고,,, 뒤쳐져 한참을 종종 걸음으로 일행을 따라 붙었는데 설치다가 낙법으로 한바뀌하고 나니 얼얼하네~~~ 모두들 조심하슈,,, 어디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Ship과 작은 Ship의 우스개 소리,,, 중간에서 전망대의 일행인듯한 한 무리 산꾼들을 다시 만나다.
☆. 20:40 대곡산 도착!!! 조금 늦게 왔더니 삶은 계란 파티는 이미 끝이 나고,,, 다시 전체가 모여 대열을 다듬고 잠시 쉬고 마지막 내리막길에 조심하라고 하고 출발~~!! 그런데 갑자기 여기서부터 바람이라고는 흔적도 없다. 그러니 정말로 후덥지근한 것이 더워 미치것다. 내려오다가 목욕은 여자만 하고 남자는 생맥집으로 바로 가기로 했는데 흐르는 땀이 생맥은 저리 가라다. 바람없는 야간 산행 이 또한 주간 산행 못지 않다. 찜찜한 것이 미칠 것 같다. 겨우 내리막길을 마치고 만날고개에 가까이,,,,,
☆. 21:15 드디어 오늘 산행을 마치는 곳! 만날고개에 도착하다. 행사하려고 조성한 공원이 멋지. 동네 사람들이 이 시간에 운동도 하고 바람쐬러 나오기도 하고,,, 시설을 참 잘해 놓았다. 이것도 처음 본다는 사람들이 많다. 느티나무 옆 술집! 이제는 저 한 집만 남아 있어 괜찮겠다는 이구동성!!! 육교를 지나니 지난 추억이 조금 서린 동방마트가 보이고,,,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사우나탕에 불이 꺼졌다? 어! 이거 우찌된 일인고? 거의 영업은 마친 상태인데 아직 목간은 된다고 하여 풍덩 들어가다.
☆. 21:30 경남 사우나에서 땀을 씻고,,, 먼저 나온 사람이 통닭집을 가보니 이 시기에 내부 수리를 하고 있단다.
☆. 22:10 목욕탕 바로 옆 간이역 호프집에 들어가다. 좀 색다른 풍경(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곡차를 들고 계신다?)이 있기는 했지만 참석한 사람만 공유하기로 하고 여기에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목간 후 마시는 생맥주의 시원한 그 맛! 그것도 조금 늦게 마시니 별 맛이여~~!! 산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연락하고 그라더마는 잘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안 왔네요!~! 하기야 이 시간에 오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지~~!! 배도 고프고 술도 고파서 그런지 잘도 드시고 있었슈우~~~ 간략한 월례회~~~
[회장]
참가해 주어서 고맙고 야간 산행에 안전 사고 없이 무사히 마쳐서 또 고맙고(한바꾸 한 사람은 모르지요?). 9월 울릉도 산행에 많이 참석해 주기 바란다고.
그리고 회원은 5만원/1인 보조하고, 부부는 10만원 경비를 보조한다고 결정하다.
다음 주말까지 각 팀장과 지역 담당자는 참석 인원을 파악해 주기 바란다고,,,
☆. 23:30 느지막한 시간에 헤어져서 집으로 가다. 즐거운 하루 저녁이었다. 근데 시내 버스는 끊기어 본의 아니게 택시타고 집으로 가다. 택시 기사는 다른데 아침에 하던 질문을 그대로 하네~? 묻는 말에는 착실하게 대답하고,,,
9월 울릉도 산행에서 만납시다~~!!
첫댓글 이번에는 쪼매 빨리 올렸네....잘 보고 갑니다..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