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자매에게 고백했던 그 약속과
다짐은 결혼을 하고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무뎌지고 무감각해져서 살아있지 않고 죽어버린 문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말씀 속에 살지
않음으로 부부의 사랑을 넘어 세상을 사랑하자고 했던 약속은 둘째치고 점점 더 나의 의, 나를 약한 연민, 나의 감정에만 빠져 내 영에 쓴 뿌리만 키우고 있었습니다. 웃음과
선함보다 분냄과 화난 얼굴이 저와 아내의 얼굴에 뿌리내리고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나무가 더 자라기 전에
주님은 먼저 주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시간을 지난 여름 아내를 통해 주셨습니다. 입덫으로 힘들어하는
아내와 틈만 나면 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첫째, 극성수기로 인한 금전적 대가 등등 인간적인 생각과
이성으로는 안된다라고 했던 주님과 단둘만의 일주일은 우리 가정이 새로워지는 첫 계단이었습니다.
신실하고 온전하신 주님은
두번째 계단을 부부학교를 통해 예비해주셨습니다. 성경 질서 안에서 주님께서 바라시는 남편으로서의 모습을
일깨워주시고 훈련시키셨습니다. 아내와의 관계에서 죽이지 않았던 저의 모습들을 하나씩 하나씩 죽이기로
결단하고 연습하고 방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무겁고 날카로웠던
저의 얼굴 표정이 바뀌었고, 더 편안하고 더 예쁘게 웃는 아내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4살 아들을 가르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세상 사람들 보기에
좋아보이던 우리 가정의 모습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기뻐하실 모습으로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것이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앞으로 주실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계단이 무엇일지 기대됩니다.
죄된 모습을 죽이고, 저의 영과 혼에 쓴뿌리로 다가오는 것들을 용서하기로 결정하고 그 대상을 사랑하기로 결정하는 훈련을 아내와 가정을
넘어 모든 이웃들에게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을, 나를, 내 몸인 아내를, 가정을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세상을 사랑하는 자로 거듭나기로 결정합니다. 세상의 상식과 관습이 아니라 주님께서
창안하신 질서와 진리 안에서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아가기로 결정합니다.
(아내)
몇 년을 소망하며 기다려온 부부학교를 남편과 함께 듣게 되어 저에게는 부부학교를 참석하는 것만으로 행복이었고 감사였고 기쁨이었습니다. 예전에 장로님께서 쓰신 ‘하나님이 창안하신 부부질서’를 읽으면서 우리 부부가 하나님 앞에 잘못 세운 부부질서가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고, 많은 도전을 받았었는데 책에 녹아 있는 보배로운 질서들을 실제 우리 부부의 삶에 적용시키며 사는 것은 결혼 횟수가 늘어갈수록 어렵기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세우신 부부질서를 잘 알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접근하였던 결혼 전 사랑의 감정은 세상을 다 덮을 수 있을 만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결혼 생활을 하면서 서로의 성격과 습관, 연약함, 서로의 가족 문화를 통해 잘못 형성된 가치관과 신념 등을 경험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실망감과 상처를 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결혼 4년 차에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귀한 아이를 주셨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깜짝 놀라게 된 사실은 우리 부부가 하나님이 세우신 부부질서를 파괴하고 서로를 힘들게 하는 삶을 사는 것을 통해 어린 자녀에게 직·간접적으로 고통을 주고 상처를 입히며 저주를 흘려보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러한 자각은 자각을 넘어 기도의 제목이 되었고 기도를 하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 것이 ‘다시 하나님이 세우신 부부질서를 우리 가정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6기 부부학교를 참석하면서 우리 부부는 이렇게 서로 고백했습니다. 들은 것을 들은 것으로 끝내지 말고 하나하나 삶으로 옮기고 실제적으로 반응하자! 반응한 만큼 우리 부부 관계는 변화될 것이고 듣기만 한다면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한 주 한 주 부부학교를 들으면서 우리 부부에게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남편은 예전과 다르게 제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사소한 실수에도 저에게 미안함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회사에서 퇴근하고 돌아오면 어떻게든 가사에 참여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멋있는 남편이 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번 부부학교에서 저에게 가장 큰 도전은 남편을 대할 때 ‘주께 하듯 범사에 복종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따라 살기 위해 제 감정이 아닌 의지를 드려 행하여야 하며 변하는 것이 아니고 죽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알게 모르게 세운 남편을 향한 존경과 복종의 한계선을 파괴하였습니다. 그동안 남편에게 그러한 존경과 복종의 삶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결혼 전에 남편이 제 이상형을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그 사랑처럼 나를 생명을 다해 사랑해 줄 수 있는 남자와 결혼하면 좋겠다고 했었던 것이 떠오르면서 제가 과연 너무나 귀한 제 남편의 생명을 걸만한 여인인가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먼저 사랑 받으려고만 했지 남편을 존경하고 복종하려했던가… 남편이 자신의 생명을 주어 사랑할 만한 현숙하고 사랑스러운 여자로 나 자신을 단련하고 있었는가… 깊은 탄식과 회개가 제 영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남편에게 지금의 수준과 모습과 다른 성경에서 말씀하신 질서대로 남편의 진정한 헬퍼로, 생명이 다하여 주님 앞에 서게 되는 그 순간까지 남편을 존경하고 남편에게 복종하며 사랑을 올려드리는 아내가 되도록 힘써 노력할 것입니다. 8주간 귀한 말씀 전해주신 장로님과 기도로 섬겨주신 간사님들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