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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에듀케이션 독서지도사 최지혜, 최희정님을 만나다>
* ‘차이에듀케이션의 독서지도사 자격증 과정’ 어떤 이유로 시작하셨나요?
희정 : 자격증 과정이라서 시작한건 아니고요. 차이에서 처음 만든 프로그램이고, 그 동안은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다가 지정된 책을 읽어야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싶은 생각이 커서 함께 하게 되었어요.
지혜 : 지격증을 보면 취득하기 위해 여러 과정이 많잖아요. 미리 봉사를 위해 스터디를 하고 있었고 그 중에 제대로 읽기를 시작한다고 해서 1기 쌤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어요. 그런데 자격증까지 준다고 하니 동기부여가 돼서 끝까지 할 수 있었죠.
* 두 분다 독서 지도사 자격증 자체보다는 차이에듀케이션의 프로그램들 참여가 자격증까지 이어진 경우이신데 폴레폴레를 찾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희정 : 홍대리 읽고 뒤에 책 목록을 찾아 읽으면서 책 읽는 재미를 찾았고, 그 후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으니 인생의 비포와 에프터를 나누는 책이 되었어요. 그리고 폴레폴레에 가입해서 폴레폴레 모임에 참여하고 차이에듀케이션까지 참여까지 이어진 것이죠.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2>가 제대로 읽기 지정도서에 들어가서 다시 읽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그 동안 제가 읽었던 책이 400권 넘게 책을 읽었는데, 그 모든 책이 홍대리 2에 들어가 있었더라구요. 모르고 홍대리를 읽었을 땐 그저 재미있는 책이었는데, 400권의 책을 읽은 후 봤을 때 홍대리가 정말 대단한 책이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 400권이 홍대리에 녹아 있었으니까요. 이걸 녹여낸 작가님도 대단하시단 생각이 들었고요.
“이게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이게 그저 쉽게 보이는 책,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웃어넘길 수 있는 책인 줄 알았는데 여기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왔던 과정들이 너무 재밌고 감사하고 감동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놓치지 않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요.
지혜 : 저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지 항상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제일 많이 의지 했던게 옆집 아줌마, 카더라 통신, 인터넷 정보였죠. 그리고 나름 교양 있는 척하면서 육아서적도 많이 보았고요. 그런데 융통성 없이 실천하다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아이들에게 상처도 많이 주었어요.
그러다가 습관적으로 가던 도서관 분류의 육아서적이 아닌 평소에 절대 가지 않았던 분류에 가서 우연히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빌렸는데 이 책을 읽고 아이에 대한 고민이 많이 덜어졌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옛날에는 내 아이가 성공했으면 좋겠다. 의사 박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초점으로 아이를 키웠다면 리-리를 읽고는 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라는 것도 아이가 직접 스스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깨닫게 이끌어가고 싶다고 생각이 바뀐거죠.
이 책을 읽고 작가님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꿈꾸는 다락방도 읽었는데 그 책도 좋더라구요. 어릴 때 몸이 약하다보니 부모님의 보살핌을 과하게 받았고 그래서 수동적으로 삶을 살아왔어요. 꿈다방을 보니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받아서 제겐 더 큰 의미가 있었죠.
두 책이 의미있게 다가와서 이지성을 검색하니 폴레폴레 카페가 있었고 2013년 1월 작가님 전액 기부 강연 준비 서포터즈가 모집 있어서 처음으로 참가해봤어요. 나도 사회에 발을 디뎌봐야겠다 생각하면서 대구 독서모임 카페 활동을 시작했죠. 폴레폴레 활동을 하면서 내가 나이 40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구나. 내가 동네에 밥풀 묻은 옷 입고 다니는 아줌마였는데, 저렇게 될 수 있구나 하는 용기가 생겼고 꿈 길잡이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상상했는데, 그 꿈을 지난주에 이루게 되었어요.
* 1년이라는 긴 과정인데 하시다가 힘든 점,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없으셨나요?
지혜 : 많았죠. 수시로.(웃음)
저는 넘사벽 같은 선정도서를 만날 때요. 이런 책을 만나면 이 책 때문에 진도가 안 나가고 이 책 때문에 다음 책에 영향도 가서 점점 부담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이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공부가 하고 싶어서 작년에 3학년 편입했었는데요. 봉사하고, 제대로 읽기하고, 가정에 안 좋은 일도 있었는데 그렇게 큰 일이 있을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 과정을 끝낸 건 순전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힘들어서 허우적거릴 때, 도율 쌤의 응원들과 희정 쌤의 함께 읽고 나누었던 시간들, 그리고 봉사 1기 선생님들과 제대로 읽기를 함께 했던분들과의 만남이 힘이 많이 되었어요. 혼자 있었으면 불가능했고 함께 했으니 가능했죠. 운이 좋았어요. 앗, 이것도 교만일까요?(웃음)
희정 : 제가 더 교만의 진수를 보여드리죠.(웃음) 저는 포기하고 싶은 적이 전혀 없었거든요. 1년치를 일시불로 결제해서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주부이기 때문에 돈의 힘을 알아서 더 포기할 수 없었죠. 퇴로를 막아버렸달까요? 물론 힘든 적이야 있었죠. 관심분야가 아닌 책, 읽기 힘든 책을 만났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읽어보나 싶어서 도전으로 다가왔고 책을 통해 모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대로 읽기에 참여하면 서로 다른 생각을 듣게 되잖아요. 아무대서도 들을 수 없는 생각들을 나누는 것, 이게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왜냐하면 저는 제 나름대로 책을 읽고 느끼는 게 많아서 생각하는 것도 많거든요. ‘내가 어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이번엔 대단해! 이번엔 정말 좋았어!’라며 혼자 감동하고 취하다가 사람들하고 토론하면 ‘와 저렇게 생각해? 저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고 제 생각들이 많이 깨지더라고요. 특히 기대 안 했던 분이 기대 이상의 이야기를 해준 게 대다수여서 좁은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그게 제일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서 새로운 것을 봤을 때의 느낌을 토론 할 때마다 느껴서 빠질 수가 없었어요. 출장을 가야해서 하루는 어쩔 수 없이 빠졌지만, 하루하루가 너무너무 소중해서 아이를 데리고도 참석했을 정도였죠. 이런 만남 토론을 통해서 지역아동센터로 가서 아이를 대할 때 태도, 경청하는 태도를 배우고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도 배웠어요. 그냥 책만 읽었다면 절대로 알 수 없던 것들을 1년이라는 시간동안 배웠기 때문에 제가 변하고 발전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차이에듀케이션 독서지도사 과정들을 통해 스스로 변화한 점은 무엇일까요?
지혜 : 제일 처음 제대로 읽기 시작할 때 개인적으로 작가님과 만날 계기가 있었는데 그때 질문을 했어요. ‘제대로 읽기 1년 동안 정말 제대로 하면 제가 변할 수 있을까요?’ 작가님은 ‘고작 1년으로?’라고 생각하셨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돌아서 생각해보니 저는 변한 게 없는데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책을 100권을 읽었다고 해서 제가 지적으로 성장을 해서 똑똑해지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가족들에게 대접을 받고 이런 건 아니에요. 단지 제가 바뀐 건 생각 하는 게 바뀌었달까요? 같은 현상이나 환경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나만의 관점이 생긴거죠. 옛날에는 생각하는 인문학에 나오듯이 배운 대로만 생각했어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을 몰랐던 거죠. 하지만 책을 읽고 관점이 바뀌니 가족이 달라 보이고, 그러니 자연스레 집안 분위기도 바뀌었어요. 갑자기 부자가 된 건 아니지만, 단란해지고 화목해졌죠.
희정:
4가지 정도가 있는 거 같아요.
1. 제대로 끝나고 난 다음에는 관심분야가 아닌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도서관에 가면 다양한 0번부터 900번까지 다양한 서가를 돌아다니면서 읽는다.
2. 근무태도가 달라졌다. 작년까지는 근무 중에 책을 읽었다. 학교에 있다 보니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책을 읽었다. 지금은 학교에서는 전혀 책을 안 읽는다. 수업 준비를 더 열심히 한다. 학교에서는 오롯이 수업준비만 더 열심히 한다. 그 대신 일을 끝내고 잠을 줄여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3. 집에서도 아이와 노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그리고 아이한테 책 읽어주는 시간도 - 아이가 원할 때- 책 읽어 주세요 하면 읽어주고, 책 읽어줄까? 했을 때 오케이하면 그때 읽어준다. 예전엔 엄마 책 읽는데 너도 읽을래? 이런 식이였다면 지금은 놀까? 책 읽을까? 아이에게 의견을 구하고 아이가 원하는대로 한다.
4. 봉사 할 때 제대로 1년 끝난 이후 토론식 수업이 되었다. 중학생들과 하다 보니 생각할 거리 위주 수업으로 수업내용이 바뀌었다. 봉사지 수업도 작년보다 준비를 더 하고 있다.
저는 너무 신기한 게 점심시간에 책을 읽을 수도 있는데도 읽지 않고 수업 준비를 하는 그 시간도 엄청 행복해요. 그저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 차이에듀케이션과 함께 하는 과정 중에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희정 : 토론 하는 게 좋았고, 평생 읽지 않을 비관심사의 책을 읽었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어요.
지혜 : 저도 비슷해요. 제대로 읽기 안 했으면 어떻게 이런 책을 읽었을까? 하는 그런 책들을 만났을 때 좋았어요.
희정: 특히나 좋았던 점이 강신주 선생님 책인데요. 다상담을 먼저 읽었어요. 다상담 내용이 힘든 점 이려운 점을 상담해주는 내용이라 책이 전반적으로 우울해서 읽고 나고서도 며칠동안 우울하더라고요. 그래서 ‘뭐야 강신주 난리라던데 별로네’하고 접었는데요. 제대로 읽기 지정도서로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을 읽은 후 ‘강신주 박사님 대단한 이유가 있었네’ 라며 박사님을 새롭게 보게 되었어요. 제가 책 한 권 보고 사람을 나쁘게 판단했던 것이 오만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런 것들을 하나씩 바꿔 나가는 점도 제대로 읽기의 강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지혜 : 저는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를 보면서 몰랐던 세계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었고, 제대로 읽기가 아니었으면 책을 이렇게 읽는 것도 상상이 안 되었지만 이런 세계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을 것 같아요. <과학혁명의 구조>같은 경우에는 읽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소리 내어서 통독하다 덮어버리고, 도서관 가서 청소년용으로 다시 읽으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 전엔 읽던 책이 어려우면 나에게 안 맞는다고 덮고 말았을 텐데말이죠.. 책을 찾아서 읽게 되는 능동적인 자세도 제대로 읽기를 하면서 건진 것 중 하나인데 이런 건 책 좀 읽는 분들은 다 하는 것 같아서 말하기가 좀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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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에듀케이션의 독서지도사 과정은 녹록한 길은 아닙니다.
그저 모양뿐인 자격증이 아니라 정말 책을 읽고 누군가를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
자신과 싸우고, 또 아이들과 부딪히고, 삶에서 살아내야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 길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걸어왔기에 스스로 내면의 변화를 경험했고
또 그로 인해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겠지요.
앞으로도 더 많은 독서지도사분들이 이 행복을 함께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두 분의 못다한 이야기는 2부에서 더 나누겠습니다!
첫댓글 모두의 귀감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쌤들과 함께해서 영광이고 행운이었던거 같습니다.
많이 본받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계속 함께 해요😍
우와! 지혜쌤, 희정쌤 보고싶습니다♡
여전히 예쁘고 멋지시네요 ^^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대구 가면 꼭 뵈어요ㅠㅠ
우와~ 멋져요 ^^
이런 샘들과 함께 하다니 굉장한 행운이네요.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홍대리 시리즈를 읽으면서 더욱 독서를 실천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차이에듀케이션의 독서지도사가 1년에 100권읽기와 같은 건가요?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데 홈페이지에도 독서지도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요 ㅠ
지혜쌤에대해서더잘알았습니다
다음시간에봐요
기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차이에듀 독서지도사과정 빡센가봐요 한번 해보고 싶어요.
두분 멋지세요
홍대리 한번 읽어봐야 겠군요..
역시 멋진 두분입니다
제대로읽기 한가지하는것도 너무 힘든데 대단하셔요 앞으로도 홧팅입니다
차이에듀케이션의 독서지도사라 다른데서 주는 지도사 자격보다 뭔가 다른건 같아요 ㅎㅎ
두분 멋져요~~~ 항상 응원하겟습니다..홧팅!!!
새내기이지만 선배님들 경험담을 바탕으로 잘 실천하겠습니다.
멋지십니다!!!
차이에듀의 프로그램들..늘 생각만 있지 실천을 못하고 있는 1인 입니다.
용기내서 저도 실천해야겠다는 맘이 충만하네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두려움반 걱정반으로 제대로3단계 다시 시작했어요
워낙 의지 박약이라 자신없는데....
위에 글보니 미리결제가 있네요
좋은방법같아요
우리 모두 힘내요
솔직히 8월3단계가 좀 두렵네요
할수있다 나도성장할수있다
응원합니당~~!!
저도 하고싶어용 ~~^^
저도 하고싶은 일인데 어떻게 참여하는건지?
지금은 시국이 어수선해서 마음이 산란하지만.집에있는시간 책을 읽으면서 지내고있습니다.
오늘도 책을 세권 주문했는데 독서가 저를 구원해주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