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성교수 한국전자출판교육원 원장 [뚱보강사] 칼럼 42회 아직도 그대는 work hard ?! 당구치기
42. 아직도 그대는 work hard ? ! 당구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지금은 ‘아직도 그대는 work hard!’이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너는 보고 또 본다’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you see and see?” 아니란다. ‘UCC(User Created Contents)’란다.
우리가 초등학생 때는 이렇게 영어 단어 가지고 농담을 못했는데, 영어 몰입 교육 덕분인가?
어느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난 제목이 눈에 띈다.
‘이젠 work hard가 아니고 think hard이다’ 진천 초평초등학교 김영근 교장의 글이다.
《몰입》(랜덤하우스코리아)의 저자 황농문 교수는 힘주어 말한다.
“이제는 ‘work hard'가 아니고 ‘think hard’의 시대다. 생각하고 집중하고 몰입하라.”
2000년 전에 이미 막달라 마을에 살던 두 자매 중 ‘work hard’형의 언니 ‘마르다’를 칭찬하지 않고 ‘think hard’형의 동생 ‘마리아’를 가상히 여긴 예수의 심경을 이제야 겨우 알 듯하다.
산업사회의 기계 성능 위주의 개발 생산 문화와 지식정보 사회의 아이디어와 디자인 위주 문화는 매우 다르다.
시계인 경우에 얼마나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느냐? 얼마나 튼튼한 시계이냐? 제작비용이 얼마나 드느냐? 이런 문제 해결 위주 시대가 산업사회의 화두라면 얼마나 예쁘냐? 얼마나 실용적이냐? 어느 용도에 적합하냐? 이런 문제가 화두가 되는 것이 지식정보 사회이다. 일반적으로 굴뚝 산업이냐 굴뚝이 없는 산업이냐로 구분하기도 한다.
예전에 노동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유행하던 말이 있다. ‘질긴 놈이 이긴다’, ‘계속하는 놈이 이긴다’라는 표어. 담배 끊기, 술 끊기, 공부하기, 다이어트하기, 운동하기…. 작심삼일이 정상인 인간이 목표는 잡기 쉬워도 이루어내기가 힘들다.
‘금연, 금주, 살 빼기, 공부 잘 하기….’ 얼마나 근사한 목표인가?
작심삼일을 끈질기게 100번 하면 10달간 지속하는 것이고 120번의 작심삼일을 하면 1년간 계속하는 것이다.
작심삼일 10번 계속하면 한 달 만에 습관이 붙기 시작하여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한단다. 1년간 계속하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오하시 에츠오가 쓰고 이광철이 옮긴 《계속모드》라는 책을 보면 ‘계속모드’는 자신이 계획한 일을 계속하는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 《계속모드》는 결심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절대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법 없이 즐겁게 계속모드를 실천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완벽 가이드 책이란다.
독한 X(여자), 고집불통, 성질이 더럽고 독하다고 불리는 사람이 금연, 금주, 공부 잘 하기, 다이어트 등의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뚱보강사가 1964년에 대학교 1학년일 때 세운 목표에 ‘당구치지 않기, 바둑 두지 않기, 담배 피지 않기, 카드(포커)하지 않기’가 있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독하지 못한(?) 성격을 아는지라 아예 시작을 않기로 했다.
끊어야 하는 작심삼일이 겁나면 배우지를 않으면, 시작을 안 하는 방법도 있다.
‘아직도 그대는 work hard!’라고 흉을 보는 것이 일리 있을 수도 있으나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물론 ‘think hard’가 중요한 시대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think hard’는 ‘질긴 놈’, ‘계속하는 놈’의 ‘work hard’와 합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think hard’는 ‘work hard’가 부수되어야만 성공이 가능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아무리 좋은 목표라도, 끈질긴 ‘work hard’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대는 아직도 work hard ? 아니 work ha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