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 신촌 수석회 정탐시 필자는 공교롭게도 오후에 다른 볼일이 있어서 동행하지 못하였다. 후일 이야기를 들으니 물이 많이 빠져 얕은 곳은 강을 건널 수 있을 정도라고 하며 아쉬움이 남아 모두들 또 탐석 갈 계획이라고 한다. 요즈음 산지 고갈로 다녀오면 허탈하기 십상인데 또 간다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좋아서 일까 하고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필자도 따라가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탐석 출항일자가 3월 14일 화요일로 잡혔는데 공교롭게도 그간 따뜻하였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하여 15일 오후가 되어서야 풀린다고 한다. 강 탐석은 땅이 얼면 건천은 꽁꽁 얼고 물속도 흐르는 얼지 않는 곳이나 탐석가능하지 그 외 지역은 탐석할 수 없을 정도의 악조건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의논하여 이왕 고생하여 멀리 가는 것 날씨가 풀리는 15일로 연기하기로 하였다.
잔설이 있는 산
강 앞에는 주인 없는 나룻배가 손님을 기다리고 산은
어제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탐석지가 멀어서 새벽에 출발한다고 하여 약속 장소에서도 먼 필자는 껌껌한 새벽에 출발을 하였다. 신촌수석에서 기다리니 8인 승 봉고가 오는데 화정 돌사랑수석의 김종성 사장님 차였다. 필자는 반갑기도 하였지만 내심 깜짝 놀랐다. 나중에 알아보니 영암님과 연락이 되어 함께 가게 되었다고 하고 고양수석회 자문이신 조남각님께서 동행하셨다. 이번 탐석 일행은 총 7명이다. 날씨가 오전에는 영하 4도 오후에는 풀려서 7도가 된다고 하여 여러 번 고민하다가 조금 가볍게 입고 나왔더니 약간 추웠다. 탐석차는 새벽 찬 바람을 가르고 목적지를 향하여 쾌속 출발하였다.
각동 돌밭
각동 돌밭
일찍 출발하였지만 아침 식사도 하고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거의 8시였다. 근 4시간정도 걸렸다. 1차 목적지 각동에 도착하여 일단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2시간 탐석하고 10시에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하였다. 건천의 한쪽은 돌에 흙 때가 묻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탐석하는 것이 좋은지 건천의 깨끗한 돌밭을 보다가 여의치 않아 물가쪽을 보았더니 아차 장화가 새어 물이 들어온다. 아직 날이 추워 장갑을 껴도 손끝이 시려운데 장화에 물이 들어와 가지고는 물가의 탐석은 곤란하다. 아뿔싸.
각동 돌밭에서 기념사진
사진 위 좌측부터 화정 돌사랑 수석 김종성 사장님, 신촌수석 임달웅 사장님, 한경애여사님,
아래 좌측부터 영암 강병력님, 김건영 총무님, 고양수석회 조남각님
물가 탐석을 하지 못하니 물이 줄어 들은 호기를 살릴 수 없게 되었다. 아쉽다. 할 수 없이 건천의 곳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최근 해석을 하신 분이 강돌에서도 문양석을 보며 모암을 따지는 것을 듣고는 그간 강돌과 해석의 각각의 기준이 있다고 줄기차게 밀고 나온 필자도 이젠 강돌에서도 모암을 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지는 고갈된다는데 수석의 수준은 점점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각동의 돌
그런데 아무리 돌아 다녀 보아도 수석감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곳에 수석인들이 이미 지나간 흔적도 보인다. 얼마나 많은 석인들이 지나가며 들춰 보았을까. 그러다 소청도에서 나오는 조그만 황혼 문양석이 눈에 띄어 아쉬워서 그 놈 한 점 집어 넣었다. 큰 돌이 많은 강원도에서 어쩔 수 없이 해석보다 작은 것을 하게 되었다. 소품이라도 한 점 넣으니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된다. 건천이라서 역시 만만치 않다.
골이 파여 있는 산
힘들게 기념석 몇 점하고 시간이 되어 차 있는 곳으로 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일기 예보대로 날씨가 점점 풀려서 탐석하기 적당한 기온이 되었다. 보니 조남각 회장님께서 규격석으로 잘 생긴 양석 한 점하시고 한 여사님이 소품으로 문양이 잘 나온 매화석을 한 점 하셨다. 돌사랑 김사장님께서는 커다란 석질 좋은 물개 형상석을 한 점 하셧다. 역시 석복이 있는 분들은 다르다. 우리는 차에 타고 다음 목적지 영춘으로 출발하였다.
이 곳에서 그렇게 좋은 돌은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기념석 몇점 하였고 해석처럼 문양석의 경우 모암을 좀 보았다. 납작한 돌도 그림이 좋아 취해 보았다.
석명: 망부석, 크기: 7x10x4, 산지: 강원도 각동
목에 홈이 둘이 있는 특이하게 생긴 돌이다.
임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고 목 아래로 폭포도 흐른다.
석명: 기암절벽, 크기: 8x12x2.5, 산지: 강원도 각동
가운데 기암절벽 그림이 잘 나왔다. 그림은 좋은데 돌이 얇은 것이 흠이다.
석명: 설산경, 크기: 12x9x5, 산지: 강원도 각동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탐석한 돌로 둥글고 두툼하니 모암이 좋다.
그림도 가운데 만년설산의 그림이 아주 잘 나와 있고 사선으로 흰선이 있는데
아마도 밤하늘 별똥별이 떨어지나 보다.
첫댓글 각동도 참 좋은 탐석지인데,
옛 추억이 가득한 탐석기입니다.
멋진석도 만나고 즐겁게 추억을
감상해봅니다.
예. 각동에 꽤 오래전에 자주 다녔던 탐석지이네요.^^
각동도 수없는 사람들이 다녀서 찾기힘들지요
현지에가서 운좋으면 한점하고 매운탕먹고 바람쏘이는 거지요
ㅎ.~ 그렇겠네요. 돌밭이 아무리 넓어도 수많은 사람이 다니면 당해낼 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