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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라지의 콤프방입니다.
최근 웰빙열풍에 힘입어 덜 해롭고 무해한 도료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걸로 압니다. 보통 모형도색에 많이 쓰이는 에나멜이나 락카 도료들은 대체로 석유류나 유기중합물 같은 물질을 용매로 쓰는 유해성을 가진 물질로 솔직히 인체에 무해하다고 불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유해한 도료들에 반하여 인체에 무해한 새로운 도료로 각광받는 도료가 바로 아크릴도료(Acrylic paint) 입니다.
아크릴도료란..?
아크릴도료는 1950년대부터 새로운 물감으로 개발된 도료로 일단 기본성질은 물에 잘 녹는 수성입니다. 보통 도료는 안료 와 이를 녹여서 섞어주고 고정시켜주는 용매물질로 크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크릴도료는 일반적인 안료와 고무성분 (latex) 혹은 아크릴수지 성분이 섞인 용매로 구구성되어진 것 큰 특징입니다. 자세한 성분은 업체 기밀이라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성질은 일단 일반적인 수성 즉 물에 의해 잘 녹아 사용하기가 쉽다는 장점외에 수채화 물감이 갖는 맑고 경쾌한 느낌을 주고 또 완전 건조후에는 물이 침투할수 없는 불투성 성질 즉 포스터물감과 같은 탁한 느낌을 동시에 줄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새로운 그림소재로 많이 쓰여왔습니다. 아크릴 물감이 개발되던 1950년대는 ‘ Magna paint’ 란 명칭으로 불리다가 1960년대부터 다국적기업인 리퀴텍스 (Liquitex) 사가 본격적으로 생산을 함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료로 발전합니다. 모형용으로는 쓰이게 된 것은 90년대 초반 미국의 Polly-S 의 아크릴도료가 생산되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이후 타미야나 군제산업 같은 일본의 거대 모형 메이커에서 차세대 수성도료로 적극 개발 광고하면서 일약 유명한 도료로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유럽의 테스토사의 모델마스터 씨리즈는 모형용 아크릴 도료의 귀족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미술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아크릴도료의 수는 무궁무진한 편이다. 사진은 렘브란트사의 아크릴도료들..]
아크릴도료의 성질 ..?
아크릴도료는 굳기전에는 물에 잘 녹는 수성이라는 특성이 있어 일단 사용하기가 쉽습니다. 보통 에나멜이나 락카처럼 전용 신너가 필요없이 쉽게 구할수 있는 물을 이용해 희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단 건조후에는 물이 침투하지 않는 소수성의 성질을 지닙니다. 즉 완벽하게 도색되어진 아크릴도료는 마치 돌덩이
같은 피막을 형성하며 절대 물로 닦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완전건조한 아크릴 도료는 에나멜 도료에도 닦여나가지 않을 정
도로 단단한 피막을 형성합니다.
일단 장점을 살펴보면
1.기본적으로 수성의 성질을 띄므로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발색이 곱고 화려한 편입니다.
2.건조가 더딘 편이라 붓칠에 적합합니다. 웬만한 붓도색만으로 마치 에어브러쉬로 칠한듯한 반듯한 질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광택이나 무광의 표면질감이 아주 우수한 편입니다.
4.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초보자나 어린이들이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5. 블렌딩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피막이 약한편입니다. 보통 모형용 도료들은 킷표면의 프라스틱을
녹이면서 강한 힘으로 달라붙어 피막을 형성하지만 아크릴도료는 수성이라 이런 성질이 약합니다.
즉 에어브러쉬로 칠하고 조금만 잘못 만지면 다 부스러져 나갈 정도입니다. (이러니 에어브러슁이
이나 마스킹작업 하는데 불편사항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두번째로는 도료 성질상 모든 용매에 가장 잘 녹는편이라 밑색작업용으로 쓰기에 불편합니다. 즉
락카도료 같은 경우 (완전건조후) 어떤 용매에도 녹지 않으므로 락카도료로 밑색작업후 에나멜이
나 아크릴 도료로 그위에 작업하다 언제든 지울 수 있습니다만 아크릴은 이 작업이 불가능 합니
다. ( 아쉬운대로 아크릴 도료 작업후 수퍼클리어로 코팅해주면 1~2번의 단점을 해결 가능합니다.)
셋째로는 건조가 더딘 편이라 빠른 작업이 힘든편입니다.
넷째로는 금속색의 표현이 영 아닙니다.
그렇다면 모형용 도료로서의 아크릴도료 의 위치는 …?
아크릴 도료는 일단 냄새부터가 에나멜이나 락카에 비하면 상당히 향기롭다 할 정도의 순한 도료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열
어보면 소주냄새 같기도 하고 칵테일 냄새가 나지요.. 그리고 수성이라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모두 사용이 간편 합니다. 일
반 수채화 물감 쓰듯 쓰면 되니까요..무엇보다 편리한 것은 웬만한 붓칠로도 반짝이는 유광면과 실제 고무질감 같은 확실한
무광을 얻을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모형용 아크릴 도료로 가장 널리 쓰이는 타미야제 23밀리 큰병으로 나오고 있다]
[군제사의 아크릴도료 락카와 같은 번호대로 100여가지 이상의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다 병용량은 다소 작은 18밀리정도]
[ 유럽 모델러들이 즐겨쓰는 테스토사의 모델마스터 칼러 병은 동사의 에나멜 제품병과 같으며 화려한 다양한 색과 중후한 색감으로 인기가 높은편이다.]
하지만 해보시면 알지만 에어브러슁 작업에는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일단 제대로 안착시킬려면
도료를 걸쭉하게 하여 매우 두텁게 뿌려줘야하고 이렇게 도색하다보면 얕은 몰드의 경우 다 덮이
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든 아크릴 도료는 도색후 기본적으로 ‘안착제’ 라는 것
을 뿌려줘야 하는데 그렇치 않으면 마스킹작업도 불가능할뿐 아니라 데칼 작업중에도 도색 표면
이 다 일어나는 수도 있습니다. (저도 막판에 이래서 만들다 킷 던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후
아크릴를 도료 거의 안씁니다.)
[아크릴 도료의 에어브러슁은 사용은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일단 굳어버리면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용후 바로 청소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느낌인데 인형 같은 경우 유화나 에나멜에 비해 블랜딩 조절 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고수들은 거의 아크릴도료 가지고도 아주 잘 칠합니다.)
무엇보다 에어브러슁을 하시는분은 바로 청소하지 않으면 에어브러쉬 안에서 굳어버려서 고무나
부품을 아예 못쓰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저는 오래된 에어브러쉬를 아예 아크
릴 전용으로 사용중입니다.)
유럽이나 미국등 외국에서는 일본산 락카도료를 유해성분이 들어있다고 해서 수입이 안되는통에
거의 쓰지 않는 편이라 주로 ‘험브롤 에나멜’이나 ‘모델마스터’ 제 아크릴 도료를 많이 사용합니다
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제재가 없고 지리적으로도 일본과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락카도료가 더
인기가 있습니다.
솔직히 락카도료의 빠른 건조성과 어느 도료도 따라올 수 없는 강한 피막… 200여가지의 다양한
색감에 빠지면 다른 도료 쓰기가 힘드지요.. 가격도 싼편이고요.. 반대로 아크릴 도료는 90년대 중
반 한참 인기를 끌었지만 위의 단점들로 인해 많이 수그러진 상황이라 요새는 국내에서 아크릴
도료 구하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제 주위에도 100% 아크릴 도료만을 사용하시는 분은 드물고 주로 락카 밑색후 부분도색용이나
혹은 에나멜 및 유화등의 보조재료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크릴은 붓칠에 가장 적합한 도료…. !!
이 점은 일단 제 사견임을 미리 밝힙니다 !! 오해마시길.. 일단 제 생각으로는 아크릴은 봇만으로
도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도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 더딘 건조로 인해 붓자국이
거의 남지 않으며 무광질감에 관해서는 최고의 효과를 냅니다. (무광흑색의 고무타이어 질감은 최
고이지요..) 또한 도료를 녹이는 용매제로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물을 사용함으로 도료를 유지하
는 유지비용이 거의 들지 않죠.. (안쓰는 도료 굳지말라고 수시로 넣어주는 신너양 생각하면..) 사
용후 적당히 물에 씻어내면 청소도 쉽고요.. 다만 아크릴 도료는 굳어버리면 성질이 변하므로 절
대 재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주의를 요합니다.
개중에 미술용 아크릴도료를 싸다는 이유로 모형용으로 사용하실려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이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일단 미술용 아크릴도료는 일명 ‘화구용 도료’ 로 100% 붓(칠)에 맞추어
나온 제품입니다. 성질이나 성분 자체도 다릅니다.
무엇보다 화구용 아크릴도료들은 색감이 우리가 쓸만한 그런 색하고 영 다릅니다. 간혹 눈재주가
있으신분은 섞어서 사용도 하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군용색이나 그런 색을 만들기가 거의 어렵습
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의 성질이 유광이고요.. 피막이 아주 약해 도색후 안착제를 뿌려주지 않
으면 바로 떨어집니다.
다만 미술용 아크릴 도료는 색감이 무지 풍부한 편이라 ‘네일아트’ 나 ‘핸드폰 도색’ 그리고 간혹
인형의 도색에 이용하는 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녹여서 에어브러슁 하겠다는 생각은 접으시
는게 속편할겁니다. 꼭 할라고 하면 못하건 없지만.. 비싼 기기 하나 버릴 각오가 되어 있다면 한
번 시도해보셔도 좋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과슈’ 와 같이 에어브러슁에 쓸 수 있는 화구용 아크
릴도료도 일부 출시되고 있으며 가격대 옹량이 큰편이므로 디오라마속의 건물 도색이나 건축모형
도색에는 일부 사용중입니다.
[화구용 아크릴물감중 최고로 치는 Liquitex 사의 아크릴물감 가격대 옹량비는 최고라 할만하다]
[ 역시 리퀴텍스사의 수퍼헤비 보디 타입 아크릴 물감 걸쭉한 젤 형태로 보통 나이프로 개서 바르듯 사용한다]
[ 이런 성질이라 이걸 어찌 에어브러슁에 쓸려고..?]
[ 최고급 품으로 치는 루브르 사의 아크릴 도료 주로 네일아트 등에 자주 쓰인다]
아크릴 도료는 친환경성 무해한 성분을 가진 도료로 안전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장점이 있는 반면
수성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약한 피막형성으로 인해 에어브러슁에는 다소 불편한 점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 좋은 목수는 연장탓 을 안한다” 라는 옛말에도 있듯 사용하는
사람마다 훌륭하게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도료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유럽의 많은 모델
러들은 아크릴 도료를 매우 훌륭하게 사용중입니다. 몇 가지 문제점만 해결된다면 충분히 앞으로
도색에 유용한 주력도료로 성장할 가능성도 큰 도료라 생각합니다.
PS: 아크릴 도료는 메이커별로 성분이 미묘하게 다른 경우가 있으므로 절대 다른 회사 제품끼리 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Ps2: 최근에는 화구용 아크릴 도료의 성질을 보완할 수 있는 여러 첨가제들이 다수 출시되어 있습니다. 액체성분을 더해주는 ‘글로스미디어’ (액상) 이나 반대의 효과를 주는 젤 타입 그리고 무광효과를 주는 ‘매트미디엄’ 도료의 유동성과 흡수성을 더해주는 ‘플로우 에이드(첨가제)’등도 수입되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아크릴도료의 단점을 수정하기 위한 여러 첨가제들이 개발되어 팔리고 있다 이건 액체성을 좋게해주는 글로스미디엄제]
[ 이건 반대로 젤 상태로 해주는 글로스 젤 이다.]
[이건 무광택제.. 반대로 유광으로 해주는 용제도 있고 그밖에 마감제라던지 여러 안착제등이 다양하게 수입되고 있다]
참고 자료
타미야 홈페이지 (http://www.tamiya.com/)
군제산업(http://www.mr-hobby.com/)
데스토 (http://www.testors.com/help/about.asp)
서흥아트 (http://www.seoheung.co.kr/)
2008.3.27 (ver 1.0) Wrighten by Mirageknight
첫댓글 그동안 몰랐던 아크릴 도료에 대해 많이 알게됐습니다. 육아 때문에 바쁘신 와중에서도 좋은 자료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