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요를 찾아서 40]
귀뚜라미 우는 밤
작사·강소천 / 작곡·도라 조던 (스코틀랜드 민요)
귀뚜라미가 또르르 우는 달밤에
멀리 떠나간 동무가 그리워져요.
정답게 손잡고 뛰놀던 내 동무
그 곳에도 지금 귀뚜린 울고 있을까
귀뚜라미가 또르르 우는 달밤에
멀리 떨어진 동무께 편지나 쓰자
즐겁게 뛰놀던 지난 날 이야기
그 동무도 지금 내 생각하고 있을까
https://youtu.be/qb93arui3UA
[들어가는 글]
‘가을의 전령’ 귀뚜라미 노래소리
가을이 온다는 입추, 처서가 지난 지도 한참인데 무더위는 가시질 않는다.
9월이 시작되었지만 음력으로는 이제 7월 중순에 접어드는 시기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파트 정원에서 매미 소리는 여전한데 밤이면 귀뚜라미 소리도 서서히 들리기 시작한다.
이렇듯 해가 지고 주변이 어스름하여지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곳저곳에서 마치 합창이라도 하듯 소리를 내는 것은 아마도 야행성 곤충이기에 그러한 것 같다.
알로써 월동을 하고, 7~8월이면 성충이 되는데 이때 숫컷이 암컷을 부르는 소리가 계절과 맞아떨어져 귀뚜라미 소리로 가을이 시작하려는 자연의 법칙을 알려주는 듯하다.
누구는 귀뚜라미 소리를 울음소리라고 하고, 누구는 노래소리라고 문학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귀뚜라미를 표현하는 가사들 가운데 귀뚜라미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하는 것도 여러 가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떤 노래에는 ‘귀뚤귀뚤’이라고 하고, 또 다른 노래에는 ‘차르르 차르르’로, “찌르르 찌르르‘로 운다고 표현하는 것도 있다.
이 노래와 같이 ’또르르 또르르‘ 소리하는 표현도 있어 이처럼 다양한 표현들이 재미가 있다.
https://youtu.be/WQudUq7oeuk
이 동요 ’귀뚜라미 우는 밤‘은 스코틀랜드의 도라 조던(Mrs. Dora Jordan)이 작곡한 민요풍의 선율에 강소천 시인의 시를 붙여 널리 부르게 된 일종의 번안동요이다.
원곡의 가사 내용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사를 붙인 것으로 60~70년대의 포크송 세대나 팝송 세대에서는 번안가요가 다양하게 알려지고 있다.
작사자·강소천 (姜小泉 1915~1963)
대한민국의 아동문학가로 본명은 강용진(姜龍津)이었으며, 나중에 강용률(姜龍律)로 개명했다.
마해송(馬海松, 1905~1966)과 더불어 한국 아동문학 동화 분야의 선구자로도 강소천은 1915년 함경남도 고원군 수동면 미둔리에서 2남 4녀 중 둘째 아들(막내)로 태어났다.
1930년 고원보통학교, 1937년 함흥 영생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이후 교직 생활을 하다가, 1951년에 배우자 최수정 여사와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단신으로 월남했다.
1930년과 1931년에 각각 ‘산딸기’와 ‘버드나무 열매’라는 동시를 잡지 <아이생활>에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데뷔했다.
1937년부터는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강소천은 1950년대 중반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소설가 황순원(黃順元)·소설가 겸 시인, 김동리(金東里)·시인, 박목월(朴木月)·시인, 박두진(朴斗鎭)·시인 겸 국문학자, 조지훈(趙芝薰) 등과 함께 문우(文友) 관계를 맺었다.
1963년 5월 6일 간경화로 인해서 아직 한창인 향년 49세(만 47세)의 그 당시 비교적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를 기리기 위해 소천아동문학상이 제정되었다.
어린이의 영원한 벗인 강소천을 흔히 아동 문학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아동문학계에 없어서 는 안될 사람으로 존재한다.
그는 평생 동시와 동요, 동화를 쓰면서 살았다.
그의 생은 외길인생이었다.
그만큼 어린이들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강소천은 많은 동시와 동요, 동화 작품을 남겼다.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수 많은 노래 중 곱고 아름다운 가사가 붙은 노래라면 거의 강소천의 동요나 동시가 가사로 되어있다.
우리의 어린이들은 강소천이 어린이를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쓴 동시들을 노래하며 꿈과 희망과 사랑을 키워온 것이다.
강소천이 누구인지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동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강소천은 또한 많은 동화를 남겼다.
소천은 자신의 동화를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고 하였다.
또한 어린이들을 바르게 키우려고 하였다.
소천은 아동문학을 하려는 이들에게 ‘동시란 무엇인가?’, ‘동화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아울러 왜 아동문학을 해야 하며, 아동문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강소천. 그의 삶 자체는 아동문학 그자체였다.
그는 이 땅에 아동문학이 굳건히 자리잡게 한 위대한 아동문학가였다.
https://youtu.be/K26sfw5C-Oc
[‘귀뚜라미 우는 밤’의 원곡]
이 노래의 원곡은 스코틀랜드 민요풍인 <The Bluebells of Scotland>으로 가사는 영국 배우이자 작가인 도라 조던(Mrs. Dora Jordan, 1761~1816)이 1801년에 쓴 것으로 전해진다.
이 노래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민요로, 전쟁터에 나간 ‘하이랜드의 젊은이(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 가사에 나타나는 bluebells(푸른 종꽃)는 스코틀랜드 들판과 숲에 피는 자그마한 종 모양의 파란 꽃으로, 스코틀랜드인의 고향에 대한 향수와 순수한 사랑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는 스코틀랜드의 상징적인 꽃 중 하나이다.
따라서 “where bloom the sweet bluebells(푸른 종꽃이 피는 곳)”이라는 구절은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가 살던 고향의 따뜻함을 담고 있는 것이다.
“Highland laddie(하이랜드 청년)”는 스코틀랜드 고지대 출신의 젊은 병사를 가리카며, laddie는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젊은이, 청년을 지칭하는데 특히 사랑하는 이를 뜻한다고 한다.
18세기 말~19세기 초는 영국과 프랑스의 나폴레옹 전쟁 시기였고, 스코틀랜드 고지대 출신 병사들이 많이 징집되어 전장에 나갔다.
따라서 이 노래는 단순한 연가(戀歌)라기보다는 전쟁터에 나간 연인·남편·아들을 걱정하며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여성의 노래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곡은 영국과 미국 전역으로 퍼져서 다양한 버전으로 불려졌다.
19세기에는 군악대 곡조로도 편곡되어, 전쟁터로 향하는 군인들의 송가처럼 불리기도 했다.
오늘날도 스코틀랜드 민요를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로 꼽히며, 성악 독창곡이나 합창곡 레퍼토리에도 자주 등장한다.
한국에선 이 선율이 동요 <귀뚜라미 우는 밤>으로 아주 널리 불려지고 있다.
동시작가인 강소천이 우리말 가사를 붙였고, ‘스코틀랜드 민요’(The Bluebells of Scotland> 선율’로 표기되어 있다.
https://youtu.be/eq14cPI0LW8
스코틀랜드 민요 The Bluebells of Scotland (스코틀랜드의 초롱꽃)
작사·작곡 / 도라 조던(Mrs. Dora Jordan, 1761~1816)
The Bluebells of Scotland
1.
Oh where, tell me where is your highland laddie gone?
Oh where, tell me where is your highland laddie gone?
He's gone with streaming banners where noble deeds are done
And it's oh! in my heart I wish him safe at home.
오, 어디로 갔나요? 내 하이랜드 청년은 어디로 갔나요?
오, 어디로 갔나요? 내 하이랜드 청년은 어디로 갔나요?
그는 펄럭이는 깃발을 따라, 고귀한 일을 이루는 곳으로 갔답니다.
아, 내 마음 깊이 그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2.
Oh where, tell me where did your highland laddie dwell?
Oh where, tell me where did your highland laddie dwell?
He dwelt in bonnie Scotland where bloom the sweet bluebells
And it's oh! in my heart I rue my laddie well.
오, 어디에 살았나요? 내 하이랜드 청년은 어디에 살았나요?
오, 어디에 살았나요? 내 하이랜드 청년은 어디에 살았나요?
그는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향기로운 종꽃들이 피어나는 곳에 살았답니다.
아, 내 마음 깊이 그리워하며, 내 청년을 애타게 그립니다.
3.
Oh what, tell me what if your highland lad be slain?
Oh what, tell me what if your highland lad be slain?
Oh no, true love will be his guide and bring him safe again
For it's oh! my heart would break if my highland lad were slain.
오, 만약에, 말해줘요. 내 하이랜드 청년이 전사한다면 어쩌죠?
오, 만약에, 말해줘요. 내 하이랜드 청년이 전사한다면 어쩌죠?
아니에요, 진실한 사랑이 그를 인도하여 무사히 돌아오게 할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아, 내 마음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 거예요.
https://youtu.be/_nb7tqp6JYo
<리뷰 1>
귀뚜라미 우는 밤
하루가 저물고, 세상이 조용해지면
작고 다정한 소리가 찾아온다.
풀잎 사이, 숨어 있던 귀뚜라미들이
조심스레 노래를 시작하는 밤.
‘찍찍, 찌르르, 찌릿’
뭔가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아서
불을 다 끄고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오늘 있었던 사소한 일들도,
괜히 그 노랫말 속에 담겨 있는 것처럼 들린다.
어둠은 깊어지는데
왠지 마음은 더 환해지는 느낌.
소란스러웠던 낮보다
이 조용한 밤이 더 좋을 때도 있으니까.
귀뚜라미 소리에 리듬을 맞춰
이불 속에서 슬며시 웃음이 새어나온다.
지금 이 순간, 아무 일도 없어도 괜찮은
고요하고 따뜻한 밤.
그러니까,
이런 밤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누구의 위로도 없이,
그저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https://youtu.be/dKH0f4zvk9k
첫댓글 박기철: 너무너무 오랜만에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린시절 들었던 귀뚜라미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지금도 밤이면 귀뚜라미가 합창을 하고 있는데요 ~~~ ㅎㅎㅎ
@스티그마 박기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기우려 들을 마음의 여유가 없나봅니다.
시골에 있을때는 시끄럽게 생각하였던것 같구요~!
도시에 나와도 선교지로 나다닌다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팍팍한 삶이 계속되는듯~
그런데 새벽을 깨우고 말씀앞에 있다가 이 귀한 동요를 통해 마음의 긴장이 풀어져 나를 돌아보는 눈이 확장되어진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입니다~!
성훈: 이사야 40장 9절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아름다운 소식을
예루살렘에 전하는 자여
너는 힘써 소리를 높이라
두려워하지 말고
소리를 높여 유다의 성읍들에게 이르기를 너희의 하나님을 보라
홍향숙: 동요를 통해
어린시절의 고향을 떠올리며 그 시절을 돌아가 되십기도하며,
그 동요를 일어서서 두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는 그 동요를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