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관리사무소 또 ‘인간사냥’...노동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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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복을 빕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이주노동자가 또 다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밤 인천출입국 관리사무소가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를 단속하던 중에 이를 피하려던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가 사망했다.
인천출입국 관리사무소는 17일 밤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에 위치한 사출공장 기숙사를 기습 단속, 공장 노동자 9명 중 7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연행에 저항, 달아나던 인도네시아인 노동자 누루 푸앗씨가 사망한 것이다. 사망한 이주노동자는 올해 나이 30세. 한국에 온 지 약 5년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99년 11월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온 누루 푸앗씨는 2003년 취업비자를 받았지만 1년 기한이 지나면서 미등록 상태가 됐다. 그후 일터를 옮겨 다녔고 이 공장에서만 약 1년 정도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출입국 관리사무소는 기숙사와 맞 닿은 옆 공장의 문을 따고 공장과 기숙사 사이의 철조망 사이에 난 구멍을 통해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27일에는 단속에 걸려 조사를 받던 이주노동자 코스쿤 셀림(터키인, 27세)이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단속에 저항하던 중국인 이주노동자가 자살하는 등 단속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사망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송효근 법무부 조사과장은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손써볼 틈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출입구가 완전이 차단된 상태에서 단속을 위해 정문이 아닌 곳으로 진입한 것은 부득이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또 “이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법적 절차를 마련하거나 법원 영장을 받아 들어가는 등 절차를 개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