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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02
애기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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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동백꽃(왼쪽)은 주로 분홍색을 띠고 활짝 벌어져 있어요. 진한 붉은색에 살짝만 벌어지는 동백꽃(오른쪽)과 구분된답니다. /김민철 기자
한겨울인 요즘에도 피는 꽃이 있을까 싶겠지만, 애기동백꽃은 요즘이 제철입니다. 가을꽃은 다 지고 새봄 꽃 소식은 먼 엄동설한에 거의 홀로 화사하게 피어 눈길을 끄는 꽃이죠.
흔히 겨울에 피는 대표적인 꽃으로 동백꽃을 드는데, 애기동백꽃도 동백꽃과 비슷하게 생겨서 사람들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동백꽃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 다 추위에 약해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 잔톱니가 있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동백나무와 애기동백나무는 여러 가지가 다릅니다. 그중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포인트는 꽃잎이 벌어진 정도를 보는 것입니다. 동백꽃은 꽃잎이 벌어질 듯 말 듯 살짝 벌어진 정도인데 애기동백꽃은 활짝 벌어져 있습니다. 꽃잎이 절반만 벌어져 있을 때가 동백꽃의 절정인 것입니다. 나중에 꽃잎이 떨어질 때도 동백꽃은 송이째 떨어지지만 애기동백꽃은 꽃잎이 하나씩 흩날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 색도 좀 차이가 있습니다. 동백꽃은 진한 붉은색이고 어쩌다 흰색이 있는 정도지만 애기동백꽃은 분홍색이 가장 많고 여러 색깔의 원예 품종이 있습니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일본에서 자생하는 나무지만, 애기동백나무는 일본이 원산인 재배식물입니다. 동백나무는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분포하지만 서해안을 따라 백령도 바로 아래 대청도까지, 동해안을 따라서는 울릉도까지 자랍니다. 자연림이 아니고 동백꽃을 보기 위해 조성한 수목원엔 동백나무보다 애기동백나무를 더 많이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동백동산, 동백수목원, 카멜리아(camellia·동백나무)힐, 동백포레스트 등 동백을 주제로 한 수목원과 숲이 많습니다. 동백꽃은 듬성듬성 피는 반면 애기동백꽃은 한꺼번에 화려하게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더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피는 시기도 좀 차이가 있습니다. 동백꽃은 2~3월에 만개하고 4월까지 피지만 애기동백꽃은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12월에서 1월이 절정입니다. 1월 하순에 제주도에 가서 애기동백꽃을 보면 꽃잎이 많이 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꽃이 피었으면 애기동백꽃으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동백나무와 애기동백나무는 벌과 나비가 없는 한겨울에 꽃이 피는데 수정을 어떻게 할까요? 곤충이 아닌 동박새가 수정을 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동박새 등 겨울에 먹이가 부족한 새들은 동백꽃 꿀을 빨아 먹는 과정에서 이마에 꽃가루를 묻혀 다른 꽃으로 옮겨줍니다. 동백꽃처럼 새가 꽃가루를 옮겨주는 꽃들을 조매화(鳥媒花)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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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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