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진안고원길 기행, 제13구간 천반산길 걷기

[몽중루]

   몽중루의 진안고원길 기행, 제13구간 천반산길 걷기

   섬진강과 금강의 수계를 가르는 금남호남정맥이 남쪽과 북쪽을 가르는 진안군에는 마이산을 비롯한 명산들이 많다. 남쪽의 성

   수산과 선각산,  북쪽의 운장산과 구봉산, 그리고  동쪽의 천반산이 그들이다.  진안읍. 동향읍. 장수군 천천면에 걸쳐있는 천반

   산(647.4m)은 높이는 일천하나  무주. 진안 국가지질공원의  대표적인  지질명소인 산이다.  백악기 중기에 화산 폭발로 융기된

   산으로알려진 이 산은 주위가 가파른 절벽이 많고, 특히 진안읍 가막리에 연한 산기슭은 금강 본류의 물길이 감입곡류로 흐르

   며 곳곳에 하식기암절벽이 발달해 있다. 진안 동향면사무소와 상산면사무소를 잇는 진안고원길 13코스는 이 천반산을 넘어간

   다.

   지난 주말 동향면사무소가 있는 대량리를 찾았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연일 비를 내리는 때,  서울의 아침은 비

   가 내렸으나 진안고원엔 다행히 비는 없었다.  그러나 잔뜩 흐린 하늘은 낮고,   잿빛 드리운 산하의 녹음은  검푸르고 무거웠다.

   성산리 하향교를 찾았다. 상노천을 받아 강폭을 넖힌 구량천은 장맛비에 수량이 불어나  강변의 갈대숲을 휩쓸고 세차게 흘렀

   다. 동구 앞에 300년 느티나무가 선 하향마을을 지나 동향면 쪽 천반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진등재에 올랐다.평소와 달리 우중

   산행에 대비한 배낭 무게가  늘어나  오르막 산길은 발길이 더 무거웠다. 천반산 북사면의 숲은 울창했다. 간간이 산수국. 일월

   비비추. 하늘말나리꽃들이 피어 반기는 숲길을 따라 먹재에 올랐다.  표고 500m의 천반산 주능선 고개로, 능선을 경계로 장수

   군 천천면과 접경한다. 진안고원길 13구간 첫 인증 존이 있다. 

   가풀막 아래 신기임도를 따라 나가 천반산 자락 가막교를 찾았다.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와 진안읍 가막리를 잇는 가막천 다리

   다.  신무산 뜬봉샘을 내린 물은 이곳 가막리에  이르러 벌써 대천을 이뤘다. 금강 상류인 이곳은  조선 전기 때는 이미 적강(赤

   江)의 시작이었던 곳, 지금의 이곳 사람들은 가막천이라 불렀다. 가막교와  죽도(구량천 어귀) 사이의 가막천은 천반산과 대덕

   산 사이 골짜기를 감입곡류로 흐르고, 여울목마다에 마주 선 하식기암절벽은 적벽(赤壁)의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가막천 유

   원지 이기도 하천을 따라 내려가 죽도로 굽어도는 의암 여울목을 뒤로하고,  대덕산과 독재봉으로 이어지는  450 고지 능선의

   큰재를 찾았다. 진안읍 동북쪽에 툭 튀어나간 꼬리에 있는 이 능선은 또 상전면과 경계한다.  큰재는 진안고원길 13코스 두 번

   째 인증존이 있다. 먹재에 이은 두 번째 맞는 이 가풀막 재는 먼 길 걸어오며 지친 발길이 더 무거웠다.  흐르는 땀과 가쁜 숨을

   고르며 담은 인증은 남에게 보이기 저어 되어 버렸다. 

   재너머 큰재골을 나가 후가막마을 찾았다.  깊은 산골짝 마을 사과 밭에 주렁주렁 달려 커가는 사과를 보니  군침이 돌아 올해

   는 사과 풍년을 기대해 보았다. 동구 앞 삼거리에서 골안 원가막을 뒤로하고 500년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지사마을을 지

   나고, 찰옥수수 익어가는 원주평 마을을 지나, 상전면사무소를 찾았다.  우중 트레킹을 생각하고 찾은 13코스 길, 다행히 빗길

   은 아니었어도 두 번의 큰재를 넘고 또 넘는 산행길이라 많이 힘든 길이었다. 

                                                                                                                               촬영, 2024, 07, 06.

    ▼ 진안 동향면 대량리, 동향면사무소 / 진안고원길 13코스 들머리

     ▼ 13코스 개념도

   ▼ 면사무소 앞 대량리 중앙로

   ▼ 성산리, 하향교

   ▼ 하향교에서 본 구량천

   ▼ 하향마을 수박밭

   ▼ 하향마을 동구

   ▼ 하향마을 동구 수령 300년 느티나무

   ▼ 하향마을 동구길

   ▼ 하향마을과 회관

   ▼상향마을 진등재 가는 길 - 1

   ▼ 상향마을 진등재 가는 길 - 2

   ▼ 진등재 / 동향면 쪽 천반산 등산로 입구

   ▼일월비비추 꽃

   ▼ 천반산 북사면 골짜기 등산로

   ▼ 천반산 먹재 / 동향면과 장수군 천천면 경계 고개

   ▼ 먹재 인증 / 필자

   ▼ 천천면 연평리, 신기임도 삼거리

  ▼ 신기임도 안내판

   ▼하늘말나리

   ▼ 신기임도 - 1

   ▼ 상향마을 진등재 가는 길 -  2 / 장수군 천천면 쪽 천반산 등산로 입구

   ▼ 가막천 / 금강 상류 

   ▼ 가막천 하상 기암

   ▼ 천천면 연평리, 신기마을

  ▼ 가막천과 천반산

   ▼ 가막천 가막교 / 천천면 연평리와 진안읍 가막리 경계

   ▼ 가막천 하식기암절벽 - 1

   ▼ 가막천 하식기암절벽 -  2

   ▼ 가막천

   ▼ 가막삼거리 - 1

   ▼ 가막삼거리 - 2 / 필자

  ▼ 가막유원지 곰바우 암벽

   ▼ 가막천 유원지 - 1

   ▼ 가막천 유원지 - 2

    ▼ 가막천 유원지 - 3 /  의암과 여울목

   ▼ 천반산 안내

   ▼ 큰재 가는 길 - 1

   ▼ 큰재 가는 길 -  2

  ▼ 큰재 /  진안고원길 13코스  두 번째 인증 존. 진안읍 가막리와 상전면 주평리 경계 

  ▼ 상산면 주평리, 후가막

   ▼ 주평리, 후가막 마을회관

   ▼ 후가막 4거리, 버스 정류장 / 뒤는 원가막 마을

     ▼ 주평리 지사마을

    ▼ 지사마을 500년 느티나무

     ▼ 원주평

    ▼ 원주평 옥수수밭

     ▼ 원길고개 마을

     ▼ 상전면 주평리, 면소재지 마을

     ▼ 상전면사무소

   ▼ 주평리, 상전체련공원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힘들고 지루했을 그 길들을 어찌 사진만으로 다 느낄수 있겠습니까만은 무덥고 습도 높은 이 하절의 걸음걸이는 많이도 힘들었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가막천의 기암절벽은 기가 막힐 정도의 절경이네요.
이렇게도 더운날
그냥 앉아서 즐긴다는게 죄송한 마음이 다 듭니다.
한참동안 아름다움에 푹 빠져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몽중루]

네, 감사합니다.
진안고원길 14구간 모두가 아름다운 길이지만
이번 13구간은 그 중에서도 볼거리가 많은 구간이었답니다.
조선 영조 때 택리지를 지은 이중환이
가막천 아래부터 무주에 이르는 금강을 두고
적강이라 한 것을 두고 가는 길에 유심히 살펴 보았답니다.
늘 건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