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여자프로배구 도로공사 대 현대건설의 김천 경기 직관을 위해 집에서 나오기 전까지
지난 1일, 아산에서 있었던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대 KB스타즈 경기를 되돌아봤습니다.
6년만의 개막전 첫 패배를 당했던 우리은행의 충격적이었던 지난 경기력이 얼마나 회복되었을지 궁금했고, KB는 여자프로농구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팀, 그리고 KB에는 제일 아끼는 박지수 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지난 경기를 찾아 또 되돌아봤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28일 경기와 동일한 스타팅라인업을 들고 나왔고, KB스타즈는 김보미 선수 선발이 눈에 띕니다.
중계해설진의 평가로는, 김보미 선수가 높이가 있고(176cm), 상대 박혜진 선수를 수비에서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예상되었는데,
KB 안덕수 감독의 노림수는 확실히 적중했습니다.
KB스타즈는 지난 KDB생명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이어 박지수 & 단타스 트윈타워가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단타스 선수가 상대 골밑에서 3점슛 라인까지 활발하게 인 앤 아웃 하며 긴 슛거리를 뽐냈고, 박지수 선수는 상대적으로 골밑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단타스가 17 득점 15 리바운드, 박지수 선수가 16득점에 10 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KB는 김보미 선수가 12득점(3점슛 4방), 심성영 선수가 풀타임 뛰며 15득점해 힘을 보탰습니다. 네 선수 모두 10득점 이상을 기록! KB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길 때마다 보여준 좋은 경기력을 또 보여줬습니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 팀 개막전에서 무득점이었던 임영희 선수가 19득점으로 폼을 회복하고, 박혜진 선수도 14점을 보탰지만 확실히 지난 시즌까지의 강력했던 조직력과 경기력은 아니었습니다. 일례로, 경기 시작과 함께 이은혜 선수는 2연속 공을 흘려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준 장면! KB가 9 대 0으로 앞서며 출발이 좋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KB로 넘어와, KB스타즈는 확실히 단타스 & 박지수 트윈타워의 힘이 대단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플레이 장면은, KB가 수비리바운드 후 상대 코트로 넘어오면서 중간에 단타스에게 패스, 단타스는 논스톱으로 바로 상대 골밑에 자리잡은 박지수 선수에게 툭툭 패스한 것이었습니다(두 차례 정도 기억남). 박지수 선수에게까지 전달된 공은 득점으로 또는 상대 반칙으로 연결되며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단타스의 넓은 시야, 그리고 KB의 잘 훈련된 조직력이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만큼 KB 선수들은 기동력도 좋았고(=다들 잘 뛰어줬고), 골밑으로 딱딱 공이 잘 투입되었습니다. 지난 시즌엔 제대로 공이 투입되지 못해 혼자서 골밑에 쓸쓸했던 박지수 선수였습니다. 올시즌은 아직까지 출발이 좋은 KB입니다.
또한 오늘 경기는 확실히 김보미 선수의 활약이 좋았습니다.
1세트 후반 우리은행이 들고나온 2-3 지역방어에 2쿼터 초반 김보미 선수의 U-파울로 23 대 20으로까지 우리은행이 쫓아온 위기가 있었지만, 연이은 김보미 선수의 3점 두 방은 승부의 균형을 조기에 무너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KB 선수들에게 아쉬운 부분 한 가지는 반칙 관리. 여전히 하지 않아도 될 반칙을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주의해야 합니다.
KB스타즈는 어제(11월 4일) 있었던 신한은행과의 경기마저도 2차연장 끝에 86 대 81로 승리하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GS칼텍스 대 흥국생명 배구경기를 보느라 중계를 못봤는데, 박지수 선수가 20득점 & 19 리바운드, 단타스 선수가 22득점 & 8 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아줬습니다. 여기에 김보미 선수가 11득점, 커리까지 20득점을 보태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오늘(5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승리(88 대 56)하며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습니다.
점수차가 많이 난 경기였다보니 우리은행에선 13명이나 코트를 밟았네요. 어천와 선수가 21득점 & 11리바운드, 임영희 선수가 16점, 김정은 선수가 12점, 서덜랜드-최은실 선수도 각각 10점씩 더하며 점점 경기력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나저나 문득 드는 생각이,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존쿠엘 존스와 같은 괴물 용병이, 그리고 은퇴한 양지희 선수가 골아오는 정도면 KB의 골밑에 대등하게 한 번 붙어볼 상황이 됐을까요? 확실히 올시즌에는 KB의 트윈타워가 세긴 세보입니다.
KB의 트윈타워, 단타스(No.19) & 박지수 선수
김보미 선수(박지수선수에 안겨있는)는 오늘 울어도 됩니다. 기쁨의 눈물~
그리고 이날 경기 중간에 있었던 양지희 선수의 은퇴식. 양지희 선수의 은퇴를 축하(?)합니다. - from. KB팬
첫댓글 이번 경기는 3쿼터 6분 18초지점까지만 시청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배구 직관을 가야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