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부터 2018년 8월까지 매주 토요일 아침 kbs 라디오 '싱싱농수산' 농촌사랑,생명사랑(다음카페 <토종자립마을> 매회 게시돼있슴)에서 토종씨앗을 매주 작물별로 방송된 원고를 대폭 수정하여 이번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토종씨앗의 재배기원부터 작물명칭의 유래. 약성, 전통적인 민간치료와 음식, 이용과 더불어 재배방법과 채종보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토종품종의 소개까지 농사에서 이용되는 64작물을 망라했습니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농사에 있어서 전문가들에게 의존하는 방식의 토양분석을 탈피하고 자신의 토양에 대해 스스로 진단하여
토양에 맞는 작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내 토양을 아는 방법'을 기술했으며, 두번째는 약식동원으로서 약성을 전통적인 민간의학
적 기술로 우리의 작물의 성질에 따라 어떤 사람들이 먹으면 유용한가에 대해서 기술했습니다.
더불어 음식밥상으로 낼 때, 개인의 체질에 따른 조리방법까지도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토종씨앗과 농사방법이 분절적이고 수동적으로 전문가에 의존한 방식으로 돼 온 것을 비판하고
농부가 씨앗과 농사의 주체적이고 전문가로서 자연에 모든 것을 활용하는 통창력있는 <농부>가 토종농부임을
강조하면서 그에 맞는 기술을 경험과 기타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기술해놓았습니다.
사실 임원경제지 전통농서들 또한 농부가 아닌 학자가 기술한 것을 감안한다면 농부가 직접 씨앗과 농사방법, 민간의료과 음식
등을 기술한 어쩌면 최초의 책일 지도 모릅니다.
토종씨앗은 토종농부의 손에 의해 보존되고 확산되며, 우리의 생명을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책이 비록 졸속할지라도 이 책 평소에 강조해온 씨앗과 농사 철학이 기술에도 관통해 있으며 토종씨앗으로 자연순환에
알맞게 농사짓는 방법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 감히 단언해봅니다.
앞으로 이책은 저와 여러 토종작물재배자들의 경험을 계속 축적하여 다시 보완될 것입니다.
부이 2018년 토종씨앗으로 토종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더욱 확산되길 바라면서 이제 우리의 통합적인 눈과 지식으로 씨앗과 농사
그리고 생활이 이루어지길 희망해봅니다.
2017년 12월 19일 저자 변현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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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농사는 이렇게
작물의 재배 기원부터 재배 방법, 약성, 채종과 밥상까지
변현단 지음 / 판형 148*210 / 392쪽 / 값 20,000원 / 발행일 2017년 12월 20일 / 도서출판 그물코 / ISBN 979-11-88375-07-3 03300
토종 씨앗에 맞는 토종 농사법
농부들은 생명의 처음이자 끝인 씨앗을 농사짓는 그 땅에서 대물림하며 지켜왔다. 씨앗을 지켜 온 바탕에는 상품과 이윤의 논리가 아닌, 생명과 나눔의 정신이 있었다. 그 정신이 농촌의 공동체성을 이어 왔다. 하지만 거대 다국적 기업이 거의 모든 씨앗을 상품으로 사고팔며, 수익을 위한 육종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토양과 기후에 맞는 그 지역만의 토종 씨앗은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귀농 귀촌 인구가 점점 많아지면서 먹거리만은 자기 땅에서 자급하려고 하는 농부들로부터 토종 씨앗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토종 씨앗으로 농사지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아무리 토종 씨앗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종자 기업에서 사서 쓰는 씨앗에 맞는 농사법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점이다. 저자는 바로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고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한다.
배추의 예를 들어 보자. 일반적으로 알려진 배추 재배법은 8월 중순경에 파종해서 모종을 낸 뒤 9월 초에 본밭에 심는다. 이렇게 심는 배추는 개량된 ‘속노랑배추’로, 소위 김장 배추로 불리는 것이다. 하지만 배추가 자라는 데 적당한 온도가 15~28도임을 감안하면, 8월에 파종을 하는 것은 때가 이르다. 10월 초까지 벌레들의 공격을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이에 반해 토종 배추인 ‘조선배추’는 9월 중순 이후에 심는다. 9월 중순 이후에 심으면 벌레들의 공격을 덜 받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한 ‘조선배추’는 보통 겨울을 나고 이듬해 2~3월에 봄동으로 먹은 뒤 5월에 씨를 받았다가 그해 가을에 다시 씨를 뿌렸다.
전 국민의 채소라고 할 수 있는 상추는 어떨까? 흔히 청상추, 적상추만 있는 줄 알지만, 중부 지방의 배추상추, 남부 지방의 담배상추, 논산의 메꼬지상추 등 지역마다 토종 상추가 다양하게 있다. 상추는 원래 15~25도에서 잘 자라는 고랭지 채소이고, 텃밭에 심은 상추는 겨울을 나고 씨가 떨어져 이듬해 봄에 다시 자란다. 그런데 지금은 시설재배로 사계절 내내 상추를 먹는다. 더구나 한여름 삼겹살과 짝을 이루는 상추 값은 다른 계절보다 값이 치솟는다. 원래 상추가 자라는 온도보다 높은 계절에는 상추가 꽃대를 금방 올려 수확량이 확 줄기 때문이다.
배추와 상추를 포함해 64가지 작물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각 작물을 재배하게 된 역사적 기원을 간단히 살피고, 생리적 특징과 토종 종류를 소개하며 그에 맞는 재배법과 채종법까지 실었다. 특히 음식과 약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약식동원(藥食同原)’의 관점에서 각 작물의 약성을 여러 문헌을 바탕으로 소개하면서 이용법까지 간단히 수록했다.
64가지 작물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토종 씨앗에 맞는 토종 농사를 짓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아홉 가지 내용을 ‘토종 농사,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에 담았고, ‘토종 농사 열두 달’에서는 한해 토종 농사의 전체적인 흐름과 그에 맞춰 해야 하는 일들을 정리했다.
10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토종 씨앗을 찾아 기록하고, 수집하며, 보급하는 일을 하면서 전남 곡성에서 토종 농사를 지어 온 저자 변현단이 그동안 쌓은 경험을 한 권에 담은 이 책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토종 씨앗을 나누고 토종 씨앗에 맞는 토종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 속에서]
토종 씨앗 수집하러 다니면서 만나는 대농 대부분은 토종 씨앗이 ‘돈이 안 된다’는 논리를 편다. “요즘 누가 토종 씨앗으로 하나? 수확도 별로인데.” 하지만 토종 씨앗을 지켜온 할머니들은 이렇게 말한다. “맛은 토종을 따라갈 수 없지. 된장이나 음식을 하면 달라.” 돈 보다 맛 때문에 계속 재배한다고 했다. -11~12쪽
씨앗을 다루는 사람들은 씨앗이 품고 있는 세상을 잘 드러나게 하는 농사법도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씨앗이 제아무리 소중하더라도 자연환경을 만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씨앗이 잘 발현되도록 하는 농사법은 그만큼 중요하다. -12쪽
토양의 상태가 습한가 건조한가, 비옥한가 척박한가를 진단하는 방법으로 첫째는 토양에 어떤 식물이 자라는지를 보는 것이다. 습한 땅에서는 띠풀이 많이 자란다. 띠풀이 많으면 습해서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 갈대나 억새가 많이 자라면 역시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습한 토양이다. 뱀밥도 마찬가지다. 건조한 토양에서는 망초나 바랭이가 많이 자란다. 쇠뜨기는 습하면서 토양의 균형이 깨진 곳에서 많이 자란다. -28쪽
내 밭에는 퇴비가 늘 부족하다. 나는 퇴비를 외부에서 끌어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퇴비의 사용 여부는 동선에 따라 결정되고, 작물과 토양에 따라 결정하기 때문이다. 뒷간과 집 가까운 곳에는 퇴비가 필요한 작물을 심고, 뒷간과 집으로부터 멀수록 퇴비가 덜 들거나 아예 안 써도 되는 작물이나 나무, 약초를 심는다. 나와 자연을 잘 알면 농사도 편해진다. -37쪽
모든 작물에는 발아와 생육 적온이 있다. 노지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생육 적온이 맞지 않으면 병해충에 취약해진다. 4월 초에 고추나 토마토 모종이 나온다고 바로 심으면, 냉해를 입어 꽃이 빨리 핀다. 이는 작물이 빨리 자라서 병해충에 약해지고 수확 기간도 짧아지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발아와 생육 적온을 충분히 고려해 파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45쪽
[차례]
들어가며 왜 토종 농사를 지어야 하는가?
토종 농사 열두 달
토종 농사,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땅을 관찰하자
퇴비
텃밭 예술, 사이짓기
텃밭 예술, 돌려짓기
뿌리가 깊이 내려가는 것을 심는다
콩과 식물을 항상 같이 심는다
가능한 직파한다
파종에는 때가 있다
토종 농사와 잡초
작물별 토종 농사
토종 농사 월별 파종 시기
감자
완두
상추
부추
고구마
홍화(잇꽃)
연근(연꽃 뿌리)
방아
박하
고수
고추
가지
담배(연초)
삼(대마)
강낭콩
파
아욱
수세미오이
오이
옥수수
생강
토란
호박
박
우엉
일년감(토마토)
딸기
참외
수박
땅콩
참깨
피마자
목화
여주
칼콩(작두콩)
동부
율무
해바라기
돼지감자(뚱딴지)
조
기장
수수
녹두
콩
들깨
팥
메밀
배추
무
미나리
갓
유채
시금치
보리
밀
호밀
귀리
마늘
더덕
도라지
쑥갓
근대
당근
양파
[지은이] 변현단
전남 곡성에서 토종 씨앗으로 자연농을 하는 농부. 전국 토종종자모임 ‘토종씨드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귀농을 결정했고, 경기도 시흥에서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생태적 자립을 도모하는 ‘연두공동체’를 운영했다.
2011년, 공동체 구성원이 최소 70%가 자립인간이 될 때, 비로소 30%의 비자립적 삶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음을 ‘연두공동체’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개인 자립’을 우선으로 곡성 산골로 터를 옮겼다. 자연에 천착한 자립적 농사와 삶을 통해 얻은 지혜를 글–씨와 말–씨로 옮겨, 세상의 씨앗들이 제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쓴 책으로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2009),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약이 되는 잡초음식』(2010), 『소박한 미래』(2011) 『자립인간』(2013) 시문집 『색부의 노래』(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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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그물코
충남 홍성군 홍동면 광금남로 658-8
담당 김수진 010-4904-3490
첫댓글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년이고, 2년이고 거기에 바쳐진 시간은 전국의 많은 농부들에게 배움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2쇄, 3쇄 그리고 주욱~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읽어야 할 책이 하나 더 생겼네요~~^^;
좋은정보 감사해요^^
좋은책이 나왔내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진주모임서 사고 사인도받았음좋았을텐데ㅎㅎ 아쉬운대로 따로주문~
시문집도 궁금하네요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많은 사람이 애독하고 토종이 생산자나 소비자에게 더욱 사랑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꼭 구입해 보겠습니다.
오, 도서관에 신청해야겠습니다~~
오늘 교보문고에 주문했습니다. ~~~~
막~ 풔 감요
인터파크 주문완료. 기대됩니다^^
축하드립니다.
곧 주문 해서 읽어볼 예정입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꾸벅
책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로 가치있는 책입니다
잘 읽고 또 따라하려고
마음다짐합니다
조금 전에 참가신청을 구굴에 등록했습니다
토요일은 바쁘겠네요
제게 나눔을 주신 분즐을 만날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좋은책 출간, 감사합니다. 숙독중 입니다.
좋은책 잘 읽고 토종을 지키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