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기수가 된 동기가 있다면?
A-오래전 이야기지만 어릴 때 나들이로 경마공원에 놀러갔던 일이 있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유독 무협영화를 좋아해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말을 직접보는 것이 신기했고 또한 달리는 말들을 향한 주변 사람들의 환호성이 떨리도록 좋았다. 환호성을 받는 기수에 대한 동경이라 할까? 그런 마음이 한 순간 자리 잡아버렸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부모님에게 기수가 되겠다고 버릇처럼 이야기를 해댔다. 당시에 부모님은 어린 아이의 말이겠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신 듯 했다. 하지만 정말로 경마축산 고등학교를 입학하겠다고 하니 반대 또한 심했지만 나의 의지는 꺾지 못하셨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7~8년 이상 기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는 기수 이아나로 인터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Q-기수로서는 큰 편인 것 같다?
A-그리 크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외국사례를 들어보면 큰 신장을 지닌 기수들이 많다. 숏 자키와 롱 자키, 즉 작은 기수와 큰 기수의 중간 정도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숏 자키는 파워풀한 맛이 있고, 롱 자키는 추진 동작을 길게 밀어주는 맛이 있다고 한다. 나 스스로는 그 중간점이라고 본다. 조만간 파워와 길게 밀어줄 수 있는 추진 동작을 겸비하겠다. (웃음),
경주 후 모니터링을 하고나니 스스로가 너무나 한심해 보였다. 기수가 잘 타서 우승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경주마가 잘 뛰어줘서 1등 한 것 같았다.
Q-현재 기록중인 두 번의 우승 모두 관심을 모으지 못하는 경주마로 기록했다?
A- 사실 우승할 당시의 기분은 엄청 좋았다. (웃음) 하지만 경주 후 모니터링을 하고나니 스스로가 너무나 한심해 보였다. 기수가 잘 타서 우승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경주마가 잘 뛰어줘서 1등 한 것 같았다. 3번째 우승만큼은 이쁜 자세로 기록하고 싶다! 자세가 이쁘면 그만큼 경주마에게 무리를 주지 않는다. 리듬감과 부드러움 그리고 정확하게 마필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기수가 되고자 노력하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의 2승이였다.
Q-28전의 출전을 했다?
A-28번의 짧은 기승경험이지만 경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라는 점을 깨달았다. 기승기가 명마다! (웃음) 기승기를 타며 연습할 때는 자세도 잘나오고 채찍을 댈 때에도 소리까지 짝짝 나오기 때문에, 나 역시 좋은 자세로 FM대로 하고 있구나 했었다. 하지만 막상 실 경주에서는 따라오거나 옆에 경주마가 붙으면 당황하고 마인드컨트롤조차 되지 않는다. 많은 전적을 쌓은 선배들의 경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라고 느끼며 배운 점이 가장 크다.
당시 어린 나에게 ‘여자가 무슨 마필관리냐 또는 기수가 될 생각을 하느냐. 공부를 해라’ 라는 지극히 아버지 같은 잔소리들을 하셨었다. (웃음) 물론 나 잘되라는 잔소리였지만, 어린 나는 당차게도 “두고보자며 꼭 기수로 꼭 돌아오겠다” 하는 약속을 마방 식구들에게 했다.
Q-30조에 소속되어 활약하고 있다?
A-30조와의 인연은5년전으로 돌아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경마축산고 시절 경마공원 30조에 실습을 나온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계시던 분들이 지금도 30조의 식구들로 계시지만, 당시 어린 나에게 ‘여자가 무슨 마필관리냐 또는 기수가 될 생각을 하느냐. 공부를 해라’ 라는 지극히 아버지 같은 잔소리들을 하셨었다. (웃음) 물론 나 잘되라는 잔소리였지만, 어린 나는 당차게도 “두고보자며 꼭 기수로 꼭 돌아오겠다” 하는 약속을 마방 식구들에게 했다. 그리고 5년 후 기수후보생 실습을 나와 30조에 가고 싶으니 꼭 넣어달라고 우기니 모든 마방 관계자분들이 웃으며 너 우리 식구다 하며 반겨주었다. 그리고 처음 정지은 조교사님과 주로 훈련을 나가면서 5년간이나 30조에 오기를 기다렸다고 말씀 드렸다. 그 덕인지, 마방 식구 모두들 나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항상 일러주신다. 이제부턴 기수로서 잘되는 모습만 보이면 된다. (웃음)
Q-같은 여성으로서 선배들의 활약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계속해서 여성들이 기수가 되기 위해 자원하는 일을 만들어 주신 분들이 여성선배님들이 아니겠는가?! 멋있다! 남성들과 섞여 뒤지지 않으려는 모습도 멋있고, 이신영 조교사님 같은 경우는 최초의 여성조교사가 되었기에 멋있다! 이젠 조교사님이라 기수선배처럼 쉽게 찾아가 조언을 구하긴 힘들지만, (웃음) 최근 (김)혜선 선배 덕에 낮은 자세 교정도 이뤄졌고, 여성이라서 무시 섞인 말을 듣지 않을 정도로 우리 똑 부러지게 해내자며 같이 분발하자는 파이팅을 같이 외치고 있다. 남자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적어도 남성들만큼 하지 않겠어요...?!(웃음)
Q-여성이라 힘든 점이 있다면?
A-힘든 점은 없다. 기수가 되기 전까지 기수가 되려는 고난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도 기수가 되려고 마음이 힘든 후배들이 있다. 난 몸만 힘들뿐이다 당연히 경험이 적은 시작점이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는거다. 지금의 힘들었던 시기가 나중에는 즐거운 여유로 바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라이벌이 저조하면 라이벌을 이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라이벌이 더 잘해야 내가 더욱 파이팅 할 것이니까, 동기들이 샘 날 정도로 잘 해줬음 좋겠다.
Q-본인 포함 3명의 동기들이 있다. 수가 적어 경쟁의식도 많이 느낄 듯 하다?
A-경쟁의식을 느낀다! 하지만 라이벌이지만 그들이 우승하면 너무 기분좋고, 준우승하면 왜 내가 그리 아쉬운지...(웃음) 아마도 이런 것이 동료애인 듯하다 라이벌이 저조하면 라이벌을 이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라이벌이 더 잘해야 내가 더욱 파이팅 할 것이니까, 동기들이 샘 날 정도로 잘 해줬음 좋겠다. (웃음)
Q-말을 상당히 잘하는 편이다. 본인의 성격을 말하지면?
A-나는 당돌하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롤모델 역시도 악당이다. 어디서든 강하고 더욱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누가 건들지는 않으니, 미움 안 받으려고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노력하는 성격이다.
Q-기수로서 세운 목표가 있다면?
A-지금까지 살아오며 중2때 단 한번 세운 목표가 기수가 되는 것이였다. 다음 목표를 아직 세우진 못했다 일을 해가면서 분명 생기겠지만 현재 세운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없다.
팬들이 관심 가져주신다면 더욱 관심 받기 위해 더 잘해낼 것입니다. 못한다하면 두고보자는 마음으로 더욱 잘하겠습니다. (웃음)
Q-팬들에게 한마디.
A-누구에게든 내 모습이 비쳐지는데 있어 너무나 신경을 습니다. 아픈 날에도 반대로 더욱 씩씩하게 행동 합니다. 그만큼 팬들이 관심 가져주신다면 더욱 관심 받기 위해 더 잘해낼 것입니다. 못한다하면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더욱 잘 하겠습니다. <2011.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