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소속감의 파장波長은 만만치 않아
글쓰기 한계를 극복하게 하며
창의성의 기적, 에너지의 기적을 불러오게 한다.
간간이 슬럼프에 빠진다 해도
정체 모를 모순성과 역설을 극복하게 하여
적합한 만트라(Mantra)를 찾아가게 한다.
- 윤재천(한국수필학회 회장)-
사랑의 힘으로 견딜 수 있었던 순간들
햇살이 눈부신 공원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목련, 벚꽃 진 자리에 보라빛 라일락이
진한 향기를 전해옵니다.
해가 바뀌고 봄이 다가오는 동안
우리에게는 숨을 쉬는 것 마저
겸손해야 하는 무거운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꽃잎 같은 아이들이 허망하게 떠나가는 것을
넋 놓은 채 바라만 보았고
죄의식 없이 인간 생명을 잔인하게 손상시키는
사람들의 만행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늦은 밤 귀갓길 골목에서 뻗어오는 검은 손
버스에서 내려 한 발자국 내딛는 순간
싱크홀로 빠지게 된 사람들
현실은 우리에게 커다란 물음표를 던져줍니다.
마음 놓고 살기 쉽지 않은 세상
우리는 삶을 어떻게 다독이며 살아가야 하는지
서초수필 열네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불안’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작품 안에서 여러가지 지혜를 들여다봅니다.
마음에 담겨있던 이야기들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묶였습니다. 서
로를 소중히 여기고 열정을 다해 참여해 주신 서초수필회원께 감사
드리며, 열네 번째 작품집이 이어오기까지 길을 놓아 주신 윤재천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송남섭(서초수필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