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보단 박사가 될 녀석 ‘강동희’
`똘똘이 스머프 강동희, 커서 박사가 되거라.' 아기집 엄마들이 동희에게 갖는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36개월이 갓 지난 동희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유난히도 똑똑해서 엄마들이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엄마는 손이 두 개라 얘들을 모두 자장자장 해주지 못하는 거예요?” “수박은 왜
씨가 있어요? 또 물은 왜 많아요?” “물이 많이 나는 과일은 뭐가 있나요?”
호기심이 너무도 많은 동희. 어떤 때는 엄마가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할지 당황스럽답니다. 꼬마박사 동희와 대화하려면 엄마들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어단어를 혼자 외우는 동희, 언젠가 딸기를 먹을 때 영어 이름을 가르쳐 줬더니 어느 날인가 봉사자에게 `딸기는 스트로베리야'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아기집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와 헤어진 정서적 충격과 언어 습득의 기회가 적어 일반 가정집 아이들에 비해 언어 발달이 늦는데 동희는 정말 특별한 존재랍니다.
꼭 일년 전인 2000년 10월28일, 유난히도 똘망똘망하게 생긴 노랑머리의 동희가 아기집에 왔습니다. 찻집에 다니던 친엄마가 주인집에 놓고 사라졌다는군요.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는 석달을 기르다가 새 사업을 하느라 더 이상 아이를 기를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지금 동희에게는 아기집 식구 외에 영하 이모라는 아주
든든한 배경이 생겼죠. 동희의 가족결연자인 김영하씨는 아기집에 3년째 봉사를 오시는 분인데 동희의 이모를 자처하고 나서 이제는 `동희와 영하 이모'라는 환상적인 커플이 됐습니다.
매주에 한번 1박2일로 이모집에 다녀오는 동희는 다녀올 때마다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온답니다. 처음에 외출을 시작할 땐 이모와 헤어지기 싫어 힘들어 했었지만 금새
이모와 아기집 사이를 잘 극복하더군요. 이제는 외출하고 나서도 아주 씩씩하고 이모와 있었던 일을 얘기하느라 아주 바쁘답니다. 이모네 강아지 얘기, 아가 얘기 등등 엄마에게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지요. 동희와 영하 이모 이 두 사람의 인연이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남길 바랍니다.
정혜원/대전 늘사랑아기집 총무(bbomany.zoa.to) (042)634-0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