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하고 고소함? 곱창은 먹어본 사람이 제 맛을 알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어요.”곱창구이 정이품 곽종일(50)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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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품은 중화산동 토탈사우나 앞 골목 한쪽에 자리잡고 있다. 눈에 띄는 위치가 아니라 손님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늦게오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입소문을 타고 중화산동에서 유명한 곱창집으로 자리 매김한지는 1여년이 지났다. 초저녁부터 근처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은 이 집 곱창맛을 못 잊어 하나 둘 자리를 잡는다. 8시도 채 않돼 120석의 자리가 꽉찬다. 찾아오는 대부분 손님이 단골일 정도로 한번 와본 사람은 이집 곱창 맛에 매료돼 다시 찾는다. 비오는 날 더 생각난다는 곱창은 부담없이 친구와 소주한잔 하기에 제격인 안주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옅은 갈색빛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곱창은 색깔만큼 고소한 냄새가 입맛을 자극한다. 잘익은 소곱창 하나를 들어 기름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질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곱창안에 들어있는 즙은 씹을 수록 흘러나와 고소함이 깊어진다. 특히 정이품 소곱창은 주인장의 엄격한 재료 선정으로 부드러움이 남달라 여자 손님들도 많다.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자 손님이 많이 찾아오지만 처음 먹어보는 여자손님들은 징그럽다며 꺼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한번 맛을 본 여자손님은 맛이 있다며 추가는 물론 단골손님으로 푹 빠진다. 곱창못지 않게 또다른 먹거리는 곱창과 함께 나오는 매콤한 콩나물국이다. 평범한 콩나물국에 들어간 재료는 김치와 콩나물 뿐인데 곱창과찰떡궁합을 이뤄 추가 주문은 기본이다. 정이품은 소곱창과 돼지곱창, 전골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유독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소곱창이다. 소곱창은 돼지곱창과 달리 양념하지 않고 돌판에 바싹 구워 기름장이나 소금을 찍어 먹는다. 별다른 요리법이 없다고 다 똑같은 곱창구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이품 소곱창은 다른 집과 다르다. 이 집의 비결은 신선한 재료에 있다. 매일 새벽 임실 도축장에서 잡은 한우 곱창만 사용한다. 도축장에서 일하는 친한 후배가 엄선한 좋은 재료를 보내주는 게 한몫한다. 그날 들어온 곱창은 그때그때 다 소비하기에 항상 한결같은 곱창맛을 유지한다. 냉장고에 들어가 하루가 지난 곱창은 구웠을때 뻣뻣하고 고소한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에 배달되는 곱창은 곽씨가 직접 손질한다. 수작업으로 직접 기름을 제거한다. 곱 안의 불순물을 없애는 작업은 쉽지만은 않다. 제대로 손질하지 않으면 곱창 특유의 누린내가 제거되지 않는다. 곽씨가 곱창 손질에 투자하는 시간은 매일 4시간 정도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소 곱창 1인분 가격은 1만 1,000원으로 접시에 담아져 나오는 양은 푸짐하다.
곱창만으로 배를 채우면 또 다른 맛인 덤을 먹을 수 없어 후회할 수 있다. 허파, 염통, 홍창, 대창 등이 덤은 곱창처럼 돌판에 구워먹는다. 젊은 연령층이 많이 찾는 메뉴가 있다. 한달전부터 개시한 돼지곱창, 갈비, 닭발, 똥집이 나오는 모듬 곱창이다. 푸짐한 양과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인기가 좋다. "손님이 배불리 먹고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곽씨는 "잘 먹고 간다는 말 한마디를 해주고 나갈때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곱창의 효능 -기가 허약한 사람이 섭취하면 기를 보충해주고 산후 조리에도 특효가 있다. 고단백, 저콜레스테롤 식품인 곱창은 고기 보다 씹는 맛도 쫄깃해 찾는 사람이 많다. 술안주로 먹을 때도 분해 작용이 뛰어나 소화를 돕는다. 음주 후 위벽을 보호해 주는 기능은 물론 알코올 분해 작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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