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로 보면 호밀사이갈이의 절정의 시기가 지금인 것 같다.
많은 기대를 갖고 시작한 호밀사이갈이를 몇 개월만으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으나 일단은 내가 경험한 바를 정리해야겠다.
우리는 모든밭을 비닐을 하지않고 3가지 형태로 재배를 해봤다.
무경운 춘파호밀사이갈이,
경운 춘파호밀사이갈이,
그리고 일반적인 경운을 하는 방법으로 나누어 재배를 했다.
고추의 경우는 경운 춘파호밀사이갈이로 하였는데
고추정식보다 호밀을 20여일 먼저 파종하였기에
호밀이 먼저 뿌리를 내려 고추와 수분과 양분경합에서 우위를 차지해
고추의 생장에 많은 지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고추의 생장조절이 가능할지 몰라도
유기재배를 하는 우리로는 비분을 맞추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자가제조액비를 2번 주고나니 어느정도 조정이 되었으나
생장의 정도가 들쑥날쑥하게되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화학농의 고추보다는 많이 떨어진다.
고추무경운 추파호밀사이갈이는 대실패로 끝이났다.
정식 후 한달이 지나도 활착이 잘 안돼
호밀을 괭이로 쪼아내어 활착을 도왔다.
지금은 어느정도 자랐으나 다른고추의 반도 안되는 크기다.
참고로 경운춘파호밀 고추밭의 호밀도 장마 후 죽지않아
며칠 전 괭이로 호밀을 모두 쪼아냈다.
장마가 장마답자 않게 지나기 때문인 것 같다.
무경운 호밀사이갈이 콩밭의 경우는
호밀을 뿌리고 콩모종을 심기까지의 기간이 상당히 길다.
호밀이 어느정도 클 때까지 밭을 매줘야하는데
정식전까지 3번에 걸쳐 잡초를 매주었다.
콩정식 후 초기에는 모양도 그렇고 잘 진행이 되었다.
호밀의 크기와 콩의 크기가 잘 조화가 되면서
잡초도 적고 모양세가 괜찮았다.
호밀세가 좋아지면서 골을 장악하여 잡초도 제압이 되는 듯 보였다,
그러데 호밀의 위세에 콩이 치어서인지
콩의 성장이 어느정도 자란 뒤에는 멈춘듯 보였다.
지금도 콩의 크기나 세가 좋지않다.
또하나의 문제는 장마 후 호밀이 서서히 말라죽어가는데
그 틈으로 바랭이와 기타잡초들이 호밀에 숨어서
장마기간동안 왕성하게 자라
일일이 손으로 뽑지않으면 안될정도까지 되었다.
손쓰기에 버거울 정도가 되었다.
내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자면
호밀사이갈이를 하여도 무비닐의 경우는
꾸준한 풀매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수분과 양분조절에 신경을 많이 써야
작물을 정상적으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나는 내년부터는 호밀사이갈이보다
전통농법으로 그냥 어르신들께서 지은 농사방법을 택하려한다.
이 결론은 나만의 경험에 따른 판단이니
혹여 다른분들이 보신다면 참고만 하길 바란다.
호밀사이갈이의 좋은점도 상당히 많으니
잘 연구하여 발전시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여긴다.
무경운,무비닐 호밀사이갈이를 한 콩밭
경운 무비닐로 경작한 콩밭(호미와 괭이로 풀매기를 했슴)
출처 : 소박한 두메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