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오랜 만이야~ 우리 손자!
너도 알고 있지만 그동안 증조할머니(할아버지 엄마)가 아프셔서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정신없이 바빴잖니?
그리고 맘도 편하지 않았고....
어쨋든 네가 유치원 입학한 후에는
네 모습을 잠깐씩밖에 볼 수 없어 보고싶었단다.
그런데 어제 네가 영상전화를 걸어왔을 때 깜짝 놀랐잖아.
분명이 잠 잘 준비하고 있다고 얘길 들었고
고모가 레오랑 할머니 집에 와 있으니 영상통화 걸려올 사람은 너밖에 없을텐데?
할머니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지오는 안 자고 놀고 있어요"라는 말을
할아버지는 네 엄마가 하는 말인가 보다 했는데
어? 우리 손자?
언제부터 그렇게 발음이 분명해졌지?
게다가 할아버지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책에 쓰인 글씨랑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읽어주니
그새 글자까지 깨우쳤나 하고 또 놀랬지^^
말 하는 솜씨나 이발한 모습이
진짜 어린이스러워졌어~
네 아빠 말로는
이제 울지 않고 유치원에 가고
유치원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인다던데
할아버지는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었어....
아직 증조할머니 병원을 옮기시는 일, 바쁜 회사일로
아무래도 이번 주말 너랑 같이 할 시간이 없겠지만
증조할머니가 가까운 병원으로 오시면
예전처럼 너랑 놀 시간이 많아질거야.
그때는 우리 토끼랑
(네가 할아버지 목소리 흉내내며 '우리 강아지~' '우리 손자~' 그래서 '토끼'로 바꿨어^^)
할아버지랑 말타기 놀이, 비행기 만들기 하며 놀고
너도 할아버지에게 책도 읽어주며 놀자.
영어노래랑 춤 실력도 보여주렴. 오케이?
추신: 그리고 네 아빠가 '할아버지는 뭐 하는 사람?'하고 물었을 때
대답 안 한것도 이야기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