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흥사단 사회봉사단이 요셉의집을 방문하여, 급식 봉사를 하고 왔습니다.
봉사활동했다고 떠드는 것은 아닙니다.
봉사활동이란 명분으로 보냈던 5시간은 저에겐 충격이였습니다.
1. 급식은 전투였습니다.
2. 나도 이 사회에 살고 있는 그 누구였습니다.
3. 봉사활동이 아니라 수련활동이였습니다.
4.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참가하지 못한 여러회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 급식은 전투!
대구흥사단 사회봉사단 회원중 40명이 참가한 급식 봉사활동.
말이 40명이지. 40명을 운동장에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야말로 자유분방이겠지요. 10대 후반의 대학생부터70의 청년(?...정신연령은 23)까지.
이들이 봉사의 마음을 느낄수 있게 준비한 탁단장과 그의 집행부!
겹침이 없이 주어진 임무. 10시 30분부터 시작한 배식.
하나의 전투였습니다. 500여명이 넘게 식사한 자리에서 모두들 자신의 역활을 다했습니다.
국퍼,밥퍼,반찬줘,물줘,식기닦어줘, 그리고, 문앞 기쁨조까지....
탁월한 지도력을 가지신 큰수녀님, 행동대장 작은수녀님, 매일 자원봉사와주시는
봉사자님(73 할머니의 해맑은 미소).
2. 나도 이 사회에 살고 있는 그 누구?
요셉의집 급식소에 오는 분들이 궁금했다. 그냥 공짜로 밥준다니까 오는 분들도 있겠지요.
저히가 요셉의집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 25분경.
그 때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30여명.
누가 이 사회에 잘살고 싶지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가 가족과 함께 된장찌개로 오손도손 밥을 먹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모두 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몸부림쳐도 되지않는 현실에 부대끼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요셉의 집을 찾고 있다.
"난, 여기오는 모든 사람들을 하느님 모시듯 합니다." 요셉의집 큰수녀님의 말씀이다.
하루에 요셉의집에서 먹는 밥 한끼가 전부인 사람들이 많단다.
하루 세끼가 아니라, 한끼로 떼우는 사람들.
어디있다가 배식시간이면 오실까? 일일 평균 500분은 식사한다니....
나도 그분들 처럼 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한명이다.
누가 저들처럼 되지말란 법이 있을까!
3. 봉사활동이 아니라 훈련, 수련의 시간
음식 준비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수녀님들은 무언의 교육을 하고 계셨습니다.
조용한 목소리는 아니였지만, 분명한건 각성의 시간이였습니다.
1) 환경문제! 목소리 높여 하는 것보다 부엌에서 1시간만 일해보면 바로 접목됩니다.
2) 물 아끼기-- 몇번이라도 써야한다. 흙탕물이 될지언정 쓰임이 있다면 한번더 써야한다.
파씻은 물, 헹그는 물,식기 1차 닦는 물등등
3) 위생관리. 쉼없이 청소하고 닦고, 쓸고. 제가 보기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씻고, 마른수건으로 닦고.
3번 사용한 행주는 삶고.
4) 잔반이 없다. 500명이 식사한 곳에 잔반(먹다가 남은 음식)이 없다. 음식남지지 않기.
먹을 만큼 먹기.
지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실천하면서 많은 것을 학습한 시간이였습니다. 3시간 동안 식기만 설겆이한
회원. 3시간동안 식판만 마른 수건으로 닦은 회원. 과연 쉬운 일이 였을까요? 아닙니다.
무척 어려운 일이였습니다. 수도하는 사람처럼 묵묵히 실천했지요.
4.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느낀 소중한 시간
우린 우리였습니다.
참가한 회원 모두는 우리였습니다.
교향곡을 연주한 심포니처럼, 불협화음 하나 없이 멋지게 연주한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이 가슴에 남지요.
강한 인상으로 우리 가슴속에서 살아 움직이겠지요.
함께한 청년회원, 그리고 원로 선배 회원님,
우린 멋집니다.
우리 사회봉사단은
몸소 실천하고, 베풀면서 삶의 지혜를 깨치는 활동입니다.
좀 더 벌어서, 좀 더 잘되면, 좀 더 성공하면......그 때는 늦습니다.
봉사란?
남에게는 조금 부족하고, 나에겐 조금 넘치는 것을 서로 나누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수련하는 행위입니다.
제가 주방에 있다보니, 주방 밖의 활동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제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분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느낀 것을 좀 알려주십시요.
참고로 임무 분담표를 올립니다.
여러분 진짜로 함께 한 시간이 고맙습니다.
김상경올림
[자리 배치표]
파랑1번 : 식수보급조 - 급수대에서 물을 받아 각 테이블로 물을 나눠드리는 역할입니다.
빨강2번 : 식판회수조 - 급식자들이 식판을 갖다주기도 하지만 테이블에 남은 식판을 회수하고 설거지조가 닦는 데만 열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초록3번 : 배식조 - 밥, 국, 반찬 등을 직접 배식하고, 식판과 수저를 나눠드리는 등의 역할입니다.
노랑4번 : 설거지조 - 쉽죠? 회수된 식판을 깨끗이 닦는 역할입니다.
보라5번 : 식판정리조 - 설거지가 끝난 식판을 물기없이 닦아내고 정리하며 배식조에 식판이 떨어지면 보급하는 역할입니다.
분홍6번 : 끝없이 밀려드는 급식자들을 질서정연하게 대기시키는 역할입니다.
회색기존: 기존에 요셉의 집에서 밥과 국을 퍼주시는 분들입니다.
D(DULA는 대구흥사단의 대학생 모임입니다)조 설겆이 담당.
이빛나, 배인숙, 조영미, 전소원, 하민혁, 이선혁, 공태희, 서용규, 정희교, 김창민, 신명은, 손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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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단우님, 수고하셨습니다. 보직이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
다음에도 밥과 국을 하고 싶습니다. 6월6일은 만~이 더울낀데..... 대비해야지!
다음에는 서로 위치를 바꾸어서 수련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전투와 장엄한 연주라? 서로 통하는 말일까요?
지나고 나니 재미있었지요.
안 간 사람이 눈물이 나도록 적어 놓았구먼. 파이팅~! 히히.
대장이 참석했으면, 더 생생한 현장 리포트가 되었을낀데....
김상경 단우님은 힘든 밥솥 담당 하셨지만 스팀샤워로 피부가 굉장히 투명해지셨답지다....
탱글탱글합니다. 봉사활동에서 얻은 부수익!
김상경 단우님 사랑 해요.덩말 덩말 신이 나네요.
고맙습니다. 단우님이 하시는 일이 번창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