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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의 6․25
지옥임
“밥 다 먹었으면 얼른 준비하지, 뭐 혀.”
사립문 옆에 걸어놓은 숫돌에다 낫을 갈며 재촉한다. 성실 마빠는 산비탈 밭에 농작물들이 누렇게 익어가니 마음이 급한지, 느긋한 자기 아내를 몰아붙인다.
‘그렇게 급하면 혼자서 먼저 가던지, 길 몰라서 못 갈까 봐 또 저런다.’ 구시렁거리면서도 성질이 불같은 남편의 말에 맛 설수가 없으니 항상 못 이기는 체 그녀는 따라 한다.
“농사는 다 때가 있는 겨,”
“누가 모르나 뭐.”
“알았으면 어서 가요.”
성실이 엄마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상냥한 말씨로 비위를 맞추며 머리에다 수건을 쓴다. 감나무 밑에 감이 떨어져 있다든지, 녹두 꼬투리나, 돔부 꼬투리가 익은 것이 있으면 따 담을 요령으로 다래끼를 어깨에 멘다. 바로 그때 작은 집 식구들이 몰려들며 인사를 한다.
“아침 잡수셨어요?”
그들의 인사에 성실이 엄마도 인사를 한다.
“그려 밥 먹었나?”
세월이 삼시세끼 먹고살기가 힘들 때인지라 언제 어디서든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가 ‘밥 먹었느냐?’ 였다. 작은집 식구들도 그렇게 인사를 하며 사립문 안으로 들어온다. 집집마다 숫돌이 있는 것이 아니니 으레 아침 식사가 끝나면 문안도 할 겸, 바로 이웃에 사는 작은집 식구들은 낫을 갈고, 아이들도 맡기기 위해 모두들 성실네 집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어른들이 들로 나가면 아이들을 돌 볼 사람이 없으니, 성실 할머니가 지키고 있는 큰집에다 데려다 놓고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끼리 싸우다, 놀다, 자다, 하루를 보낸다. 그런저런 일로 해서 작은집들은 큰집인 성실네 집을 거쳐 들로 나가는 것이 수순이다.
“형님, 벌써 들에 가실 채비를 하셨군요?”
성실이 작은 아버지 인사에 성실이 작은 어머니도 인사한다.
“조금만 늦었으면 못 만날 뻔했네요.”
그렇게 성실이 부모랑 작은 집 성실네 숙부모님들이 들로 나가려고 사립문을 열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누군가 두런두런 하는 낯선 소리가 들린다.
“벌써 들로 나가시는가?”
그 건 성실 아버지의 목소리도, 작은아버지의 목소리도 아닌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그은 선명하지 못하게, 한 옥타브 낮추어 웅성거렸다. 마을 일을 보는 구장이었다. 약간 둔탁하고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의아하기는 했지만, 성실이와 사촌들은 좁아터진 윗방에서 놀기에 바빠 누가 오는지 내다보지도 않았다.
“아니, 구장님이 이 아침에 웬일이셔요?”“
들로 나가려는 성실이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가 궁금한 얼굴로 구장을 바라보며 다시 안으로 들어온다. 어머니들도 들어온다. 그러나 구장은 아는 체를 하지 않고 곧장 성실이 할머니께 다가간다. 그러면서 구장이 할머니에게 뭔가 심각한 얼굴로 귓속말을 한다. 그 순간 성실이 핳머니 얼국이 파를 떨린다. 그 순간 집안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하다. 이내 할머니의 통곡 소리가 터진다.
“아이고 승태야, 아이고 불쌍한 내 새끼!”
숨이 넘어갈 듯 애간장이 끊어 겼다 이어지는 듯한, 할머니의 애달픈 통곡 소리는 이십여 호 사는 조용하던 산골 마을을 한바탕 뒤집어 놓은 듯 하다. 그제야 성실이를 합해 대여섯 명이나 되는 아이들은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문에 붙은 조그만 유리조각에 달라붙어 서로 밖을 내다보려고 밀고 당기고 난리가 난다.
안으로 들어온 어른들도 모두 목소리를 낮추고 속삭이듯 이야기를 한다. 심상치가 않다. 할머니 울음소리를 들은 이웃사람들까지도 무슨 일이 났느냐며 담 너머로 넘어다보기도 하고, 상황을 알아보려고 직접 쫓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가 침울한 표정을 짓고 말문을 닫는다. 서로가 눈치를 보며 사방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너희들 나오지 말고 잠깐만 방에 있어봐”
성실이는 어른들의 표정을 바라보면서 걱정스러워 하면서 동생들을 단속하고 얼른 고모가 있는 부엌 안으로 들어갔다.
“고모, 무슨 일이 생겼어? 할머니가 왜 울어?”
성실이는 덩두런해 하며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고모에게 귓속말로 묻는다. 고모는 성실의 입에다 검지를 갖다 대고 ‘쉿’ 하며, 성실이 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군대에 간 삼촌이 전사했대.”
“전사?”
“응, 네 막내 삼촌이 공산당과 싸우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대. 이를 어쩐다냐.”
고모는 사방을 한 바퀴 흭 둘러보고 심각한 목소리로 말한다. 벌써 고모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구장님이 그렇게 말했어?”
“그래. 아랫마을 사는 구장님이 전사 통지서를 가지고 왔어. 너희들은 방에서 나오지 말고 가 있어”
고모는 성실이 등을 떠민다.
더위가 유난히도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이었다. 여러 조카들이 있지만 유독 성실이를 예뻐해 주던 삼촌이, 군대를 간다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말랭이에 모여 만세를 부르고 잘 다녀오라고 환송했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비롯한 식구들은 모두 나와 울면서 무훈을 빌었다. 그런 삼촌이 죽었다니 어린 성실은 믿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엄청 무서웠다.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 그런지 삼촌이 죽었다는 데도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온 가족 모두가 할머니를 제외하고는 울진 않았다. 울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울지 못하는 것이었다. 집집마다 거의가 군대에 간 사람들이 있고, 한참 전쟁 중이라 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삼촌이 입대 하던 날부터 할머니는 노심초사, 이른 새벽 공동 샘에 가서 남들이 길어가기 전 물을 길러와 장독대에다 정한수 떠 놓고, 천지신명께 두 손을 합장하고 파리가 빌듯이 비벼가며 빌고 또 빌었다. 그런 보람도 없이 갑작스러운 삼촌의 비보에 할머니는 삼촌이 해다 쌓아놓은 헛간의 나뭇가리를 붙잡고 통곡을 하고 있다. 삼촌은 성실이 아버지 육 남매 중 막내다. 성실이 할머니 입장에서 보면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겠지만 특별히 막내아들을 아꼈다. 성실이 할아버지가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딸 둘, 아들 넷, 육 남매를 낳아놓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혼자서 애탄 기탄 아버지 얼굴도 생각나지 않는 자식들을 길러 놓았는데, 막내아들이 생각지도 않은 전쟁에 끌려가 죽다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 성실의 가족들은 수많은 날 웃음을 잃고 서로가 눈치를 보며 하루하루를 지냈다. 시국이 그런 때이다 보니 마음 놓고 울 수도 없던 초겨울 어느 날이었다. 할머니가 외로운 것도 있지만 방이 없으니 당연히 성실의 언니들과 동생, 네 명의 딸들은 할머니와 한방을 썼다.
“어머니, 어머니.”
그러고 나서 몇날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눈이 장성으로 쌓인 한밤중 모두가 고이 잠든 시간에 누군가가 할머니가 자고 있는 안방 문을 두드리며 소리죽여 불렀다. ‘이게 무슨 소리여’ 할머니는 자다 말고 죽었다는 아들의 목소리가 들리니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앉더니 겁에 질린 목소리로 “누구여” 하는 날카로운 목소리는 같이 자고 있던 성실의 형제들은 물론이고, 윗방에서 자고 있는 엄마와 아버지까지 깨웠다. 할머니는 방문을 열어볼 생각도 못 하고, 경직된 몸으로 부동자세를 하고 앉아 있다. 성실의 네 자매도 자다 말고 일어나 동그랗게 모여앉아서 마주보며 놀란 토끼 모양을 하고 떨고 있다.
성실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안방에서 일어난 일을 굳이 확인하지 않고도 대충 짐작으로 다 알고 있다. 아랫방과 윗방 사이에는 드나드는 문틀은 있으나 문이 없으니, 한방이나 다름이 없다. 밖에서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해결할까? 머리를 쓰는지, 평소와 다르게 빠른 행동이 아니고 느리게 더듬적거리며 호롱불을 켜고 한참이나 시간이 걸려 밖으로 나갔다. 거지꼴을 한 누군가가 마루에 걸터앉아 있다.
“이 밤중에 누구여”
성실이 아버지는 경직된 목소리로 확인한다.
“형님 저 승태예요.”
“뭐?! 승태?”
‘둬 서너 달 전에 전사 통지서를 받았으니 이건 필경 귀신이 온 거야’ 마루에 걸터앉은 모습을 보고 “어억, 아이구 머니나” 깜짝 놀라는 소리를 하더니, 갑자기 밖이 조용해졌다. 할머니는 그때야 문에다 달아놓은 작은 유리 조각으로 소리 죽이고 내다본다.
성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마루에 걸터앉은 귀신 앞의 토방에 엎드려 빌기 시작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는 하셨는데, 왕생극락하시옵소서.”
“아니에요, 형님, 귀신이 아니에요.”
귀신이 아니라고 해도, 성실의 아버지 어머니는 귀신이라고 단정 짓고 상대편의 말은 들을 생가도 없고,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알겠는데요. 이곳은 올 곳이 아니니 왕생극락하시옵소서.”
방에 있는 성실이 형제들과 할머니, 밖에 있는 어머니 모두들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아버지의 왕생극락 하라는 소리만이 평소의 아버지 목소리와 다르게 덜덜덜 떨고 있다.
“워워 원통한 줄은, 아아 알겠는데, 어어 어서 저저 저승으로 가주세요.”
아버지는 귀신 앞에 엎어져, 말을 잊지 못하고 더듬으며 벌벌 떨면서 빌고 또 빌었다.
“제에… 발, 이곳은 오… 셔야 하… 할 곳이 아… 아니니, 저 … 저승으로 가… 가주십시오. 부디 왕생극락하시옵소서.”
두 부부는 자다 말고 나가서 아무리 귀신이라고는 하지만 동생 앞에 머리를 땅에다 쑤셔 박고, 두 손을 합장하고 존댓말을 써가면서 주문을 외우듯 계속 왕생극락하라고 빌었다. 할머니는 그렇게도 오매불망 그리던 아들이 왔다는데 무서워서 말문을 닫은 채 마루로 나가지도 못하고 사시나무가 떨듯이 덜덜덜 떨고 있다.
“형님, 저 승태예요. 귀신이 아니라니게요.”
그 귀신은 한사코 귀신이 아니라고 사정사정 하지만 아버지는 귀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 계속 빌고 있다가. 형님, 형님하며 매달리는 모습이 하도 애처로워 한참 시간이 흐른 뒤, 고개를 살짝 들고 가만히 쳐다봤다. 사람인 것 같기도 해서 죽을 용기를 내어 손가락으로 다리를 살짝 찔러봤다. 손에 와 닿는 촉감이 정말 사람인 것 같았다. 다시 손을 내미는 동시에 귀신이 형님 하면서 손을 덥석 잡는다. 성실이 아버지는 ‘으악’ 하면서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귀신이, 형님 왜 이러세요.”
하면서 성실이 아버지를 일으켜 세우는데 손을 만져보니 귀신이면 잡히는 것이 없을 텐데 손에 잡히는 것이 사람이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어서 들어가자”
그제야 아버지는 정신을 차리고 캄캄한 밤이지만 혹시라도 누가 볼까?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소리죽여 어서 들어가자며 서둘렀다. 어머니는 그때야 고개를 들고 바라보니 호롱불이 있긴 하지만 워낙 어두운 밤이라서 그런지 삼촌의 얼굴이 아니었다. 성실이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등짝을 꾹꾹 찌르면서
“즈아부지, 데련님이 아니잖아요,”
아버지는 어머니의 말은 일축하고 속엔 말로
“시끄러”
하며 얼른 삼촌을 떠밀 듯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러고저러고 어떻게 된 거냐? 전사 통지서는 또 뭐고?”
성실의 아버지는 혹시라도 이웃에서 들을세라 소리죽여 속삭이듯 말했다.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말은 속으로 하면서도 힘이 실려 있었다. 집식구들은 너무나 놀라서 눈물이고 뭐고 경황이 없는데, 삼촌은 그제야 할머니 무릎에 엎드렸다.
“어머니, 어머니.”
그동안 부르지 못한 한풀이라도 하듯이 어머니를 부르며 한참을 울고 나더니 말문을 연다.
“한참 전쟁이 벌어져 총알이 빗발치듯 쏟아지는 백마고지 전선에서 옆에 있던 전우들이 전멸하다시피 죽어 갔어요. 혼자서 적군을 대항할 길이 없어 죽은 사람 옆에서 가만히 누워 죽은 척을 하고 있었어요.”
긴장이 풀렸는지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울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총소리가 멎어지고 나더니, 적군들이 아군 쪽으로 와서 정말 죽었는지를 확인했어요. 죽은척하고 시체 옆에 누워 있는데 적군이 살아있는 것을 눈치 챌까 봐 너무나 무서웠어요. 그들이 간 후에 밤이 되어 죽은 시체의 윗옷을 벗겨 내가 입고, 내 옷을 벗어 그 죽은 시체에다 대충 입혀놓고, 군번줄도 바꾸어 걸었어요. 그리고 낮에는 산속에서 꼼짝도 못 하고 숨어 있다 밤에만 일어나 닥치는 대로 풀뿌리를 캐 먹고 소나무껍질을 벗겨 먹으며 집을 찾아왔어요.”
삼촌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제야 가족들은 모두 삼촌을 끌어안고 소리 죽어 울었다. 죽었다는 삼촌이 돌아왔다는데 반갑기보다는 무서워서 얼굴도 못 들고 무슨 큰 죄라도 지은 사람들처럼 다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성실이 아버지 어머니가 아무리 호롱불 밑이지만 몰라 볼만 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얼굴로 봐서는 도저히 삼촌이라고 믿기가 어려웠다. 피골이 상접하여 눈은 십리만큼이나 들어가고, 광대뼈는 불툭 솟아나왔고, 몇 달을 씻지 않았는지 새까만데다 반들반들 윤기가나고 옷은 민간인 복장이긴 한데 도저히 사람의 형상이 아니었다. 마치 해골을 보는 것 같았다. 할머니와 가족들 앞에서 울면서 이야기를 하는 삼촌은 그 무서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 왔으면서도 막내티를 벗지 못한 것 같았다. 저런 삼촌이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무서웠겠는가를 생각하니 살아 돌아온 것이 기적이었다.
성실네 동네에 단골로 오는 쌀동이 라는 거지가 있었다. 자식이 없는 부잣집의 귀한 아들로 태어나 보리동이가 아니고 쌀동이 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의지할 곳이 없어 거지가 되어 평생을 얻어먹고 살았다. 그런데 군대에서 돌아온 삼촌은 그 쌀동이 보다 더 거지꼴을 해가 지고 돌아왔다. 그 뒤로도 전쟁이 계속되었기에 삼촌은 떳떳하게 나다니지를 못했다.
“자를 어디에다 숨겨야 하지?”
“아직도 하루가 멀다고 국군과 인민군들이 번갈아 가며 들락거리니”
성실이 아버지는 속엔 말로 두런두런한다. 가족들은 삼촌을 어디에다 숨겨야 할지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생각 끝에 아래채의 소여물을 썰어 쌓아놓고 소죽을 끓이는 깍대기 통에다 숨겨놓고 한밤중이 되면 방으로 들어와 살짝 자고는 또 광에 가 숨기도 하고, 고구마 통가리, 벽장 속에다 감춰놓고 밥을 먹으며 숨어 지냈다.
“니들 오늘부터 밖에는 절대 나가면 안 된다 알았지!”,
“누가 삼촌 이야기를 물어보면 절대로 모른다고 해야 한다 알았지!”
호랑이 같은 성실이 아버지는 큰집작은집 아이들을 모아놓고 당부를 하고 또 했다 그러고도 못미더워 할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오늘부터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애들이나 잘 보세요. 한 발짝도 밖에 나가지 못하게 지키세요. 그리고 동네 낮선 사람이 들어오면 무조건 집에 아무도 없는 척 하세요.”
성실이 형제들과 사촌들이 혹시라도 밖에 나가서 삼촌 이야기를 할까 봐, 입단속을 시켜가며 동네 마실도 다니지 못하게 집에다 가둬놓고 철저히 통제했다. 그리고 어른들도 동네 사람들 눈치를 보며, 될 수 있는 한 사립문을 닫아놓고 마실꾼을 들이지 않았다. 공동 샘에 물 길어 오는 것도 한밤중에 남자들이 물지게로 길어오곤 했다. 그날부터 할머니는 모든 일을 제쳐놓고 동네에 누가 들어오는지 망보는 것에 일을 삼았다.
끝끝내 나라가 뚝 부러져 두 동강이 나고서야 삼촌에게는 자유가 주어졌다.(*)
-024년 마지막 달에-
첫댓글 지옥입의 소설 잘 읽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