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의 섬 진도 한반도 서남단의 230개 섬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펼쳐진 진도군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옛날 진도에서는 낯선 남자가 길을 가면 밭을 매던 아낙들이 길을 막고 그가 노래 한 가락을 부르면 앞길을 열어 주지만, 그렇지 못하면 빈정대며 놀려대는 풍습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가마를 타고 가던 사람들이 좁은 길에서 맞닥뜨리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듯 가마 싸움을 벌였다. 그 싸움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마 주인들이 길에 내려와 서로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르고 해서 우열을 가렸다. 또 진도 사람 치고 그림이나 글씨 못하는 사람 없고 목청 트이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말도 있다. 이처럼 진도는 발길 닿는 곳마다 풍류와 멋, 그리고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장이다. 조병화 시인은 진도찬가에서 진도는 정이 붙는 섬이요, 정이 흐르는 섬이요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섬’이라며 자신도 이 곳에서 살고 싶다고 진도를 예찬했다. 한적한 가을 여행지로 제격인 진도 여행은섬과 뭍을 이어주는 진도대교로부터 시작된다. 동양에서 가장 긴 사장교로 알려진 길이 484m의 진도대교는 1984년 해남군 문내면 학동과 진도군 군내면 녹진 사이에 놓여졌으며, 낙조와 야경이 장관을 이룬다. 진도대교 부근은 정유재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선 330여척을 격침시킨 명량대첩지 울돌목이다. 한자로 명량(鳴梁)이라는 울돌목은 해협의 파도소리가 우뢰와 같이 울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조수가 들고날 때마다 좁은 이 해협으로 바닷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드는데 한번 조류에 휩쓸리면 대형 기선도 거스를 수가 없을 만큼 물살이 세다. ★남종화의 성지 운림산방과 한국판 모세의 기적★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읍에서 왕온의 묘지를 지나 10분 정도 가면 산수화 같은 절경을 구경할 수 있는 운림산방(雲林山房)이 있다. 남종화(南宗畵)의 성지라고 불리는 운림산방은 1856년 시․서․화(詩,書,畵)의 삼절(三絶)로 불리는 소치 허련(小痴 許鍊)의 작업실로 23평 규모의 한옥 화실과 50여평 규모의 유물관, 480평의 연못으로 이루어졌는데, 오랫동안 방치되어 오다가 1982년 손자 허건에 의해 지금과 같이 복원됐다. 작업실이었던 산방 뒤에는 허련의 사당인 운림사가 있으며, 운림사 뒤쪽의 숲은 천연기념물 107호인 상록수림이 둘러있어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운림산방이란 이름은 첨찰산을 지붕으로 해 사방으로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는 깊은 산골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루었다고 해 붙여졌다. 해마다 음력 2월이나 3월이면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에 있는 모도(띠섬) 사이의 2.8㎞ 바닷길에서는 대자연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보통 때는 수심 5~6m인 바다가 조수가 갈라지듯이 양쪽으로 밀려나가면서 폭 30~60m인 너른 뻘길을 이루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바닷길이 열리면 바지락, 낙지, 해삼, 소라들을 줍는 개맥이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풍년과 풍어를 비는 영등축제가 열려 진도의 다채로운 민속민요를 볼 수 있다. 이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랑디씨가 진돗개 연구차 진도에 왔다가 현장을 목격하고 프랑스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해안선 드라이브코스 다도해 절경 한눈에 진도는 23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그중 서부해안은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다도해 전망 드라이브 코스다. 진도대교를 시작으로 손가락섬과 발가락섬의 일몰을 볼 수 있는 세방을 거쳐 가학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의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특히 다도해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조도 6군도 중 대표적인 절경의 집산지인 관매도다. 관매도는 진도에서 서남쪽 끝 팽목에서 배를 타고 다시 서남해상 동북쪽으로 가면 바다 위에 병풍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많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또 조선시대 많은 유배자들이 유배된 접도, 큰 매 한 마리가 옥황상제의 저주를 받고 내려앉아 돌섬이 되었다는 구자도 매섬 등은 기암절경과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을 접할 수 있으며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진도의 최고봉(해발 485m)인 첨철산은 쌍계사와 운림산방을 품에 안고 있으며 봉화대가 있는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가 한 눈에 굽어보인다. ‘진도의 금강’이라고 불리는 금골산은 해발 193m로 기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에는 세 개의 굴이 있으며 산중턱 굴에는 마애여래좌상이 음각되어 있다. 1498년 정언 벼슬을 지낸 이주가 무오사화 때 이곳에 유배되어 아름다움에 감탄해 `금골산록’을 지어 서거정의 동문선에 실려 오늘에 전해지고 있다. 진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진도의 삼보재라 일컫는 구기자와 진도개, 그리고 홍주이다. 약 300년 전부터 자생한 진도의 구기자는 열매가 크고 씨가 작은 게 특징으로 다른 지방의 것보다 그래서 약효가 좋으며 특히 고혈압 신경통 당뇨에 좋다고 한다. 천연기념물과 세계명견으로 지정된 진돗개는천성이 출중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 진도토속주인 홍주는 활활 타오르는 장작더미에 10시간을 데우는 등 정성으로 빚어낸 술로 홍주를 맛보지 않고 술에 대해서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 관매도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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