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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바다를 가르는 경계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어!
沙漠(사막)이 아름다운 건
샘물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고
西海(서해)가 아름다운 건
갯벌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야.
_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서해안1구간은
해남 땅끝마을 갈두항(땅끝항)~우수영 마을인
문내면 서상리 서외마을까지 96km
서해안2구간은
해남군 서외마을에서부터
유달산이 지켜주는 목포~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까지 100km
서해안3구간은
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에서부터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까지 72km
서해안4구간은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까지 72km
서해안5구간은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
함평~영광 설도항까지 72km
서해안6구간은
영광 설도항에서부터 법성포,
홍농읍 칠곡삼거리까지 66km
이번 서해안7구간은
전남 영광 칠곡삼거리에서부터
전북 고창을 지나 부안 왕포항까지 73km
7구간까지 서해안 총 누적거리 551km 진행
3월3일(금) 저녁, 모든 낮 일정을 마치고
동대구역 앞에서 방장님과 만났습니다.
솜주먹님 오기 기다리다가는
방장님... 심심하셨는지 느닷없이
본인 배낭 메보라고...
ㅠㅠ
제가 들어가도 될만한 크기의 배낭에
뭘 그리(???) 넣어가지고 오셨는지
들어올리다가 떨어뜨리고
방장님이 도와줘서 겨우 등짝에 장착~
으악~ 소리 절로 나옵니다.
제가 가뿐하게 잘 서있는 것 같지만
사실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
솜주먹님 도착하고, 몇 시간 차를 달려 도착한
전남 영광 칠곡삼거리.
우리에겐 지난번 마무리할 때 봐뒀던
이 밤 묵어갈 정자가 있었지요^^
날머리 칠곡삼거리 해안가에 있었던 안성맞춤 정자.
랩으로 정자 둘레 모두 감기에는 정자가 너무 커서
가운데 가로질러 반쪽만 랩 감아
아늑한 잠자리 만들어 놓고는
어둠속에서 방장님 준비해온 반찬과 함께 식사 후,
각자 침낭 하나씩 들어가서 단 몇 시간의 단잠 잡니다.
침낭 속에 핫팩 든든하게 2개 넣고~
뜨뜻하게! 쿨쿨~~
여기가 바로 천국일세~ 좋구나.
새벽 5시가 넘어서고...
빵 하나씩 먹고는 인증 후, 서해안7구간 걸음 시작합니다.
3/4일(토) 오늘의 인근 계마항 물때 시간 확인 .
4물 (음2.13). 구름많음
만조 01:06(415) ->197 / 13:48(516) ->359
간조 07:23(157)<-258 / 20:19(180) <-336
일출/일몰 07:01, 18:32
해안 걷기가 다른 여느 걷기보다 늘 더 기대되는건
아마도...
밀물과 썰물이 있어서일듯.
그 누구도 똑같은 모습의 해안을 볼 수 있는건 아니고
그래서 또 항상 긴장을 해야한다는 사실
^^
이번 구간의 바다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런지...
완전 기대됩니다.
힘차게 출발~~
으~ 새벽이라 꽤나 쌀쌀합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았기 때문에
물가로 내려가서 걷는건 금지~
해안가로 도로가 잘 나 있기 때문에 도로 따라 진행.
칠곡삼거리에서 홍농읍 칠곡리 가마미로
커다란 배가 육지로 올라와 있는
선박수리소도 지나고~ 칠곡농공단지 길을 지나
계마항, 가마미해수욕장 곁을 지나갑니다.
요건 딱 봐도 어떤 곳인지 감이 오네요.
원전.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저곳.
이렇게 걸어 지나며 잠시지만 원전에 대해 좀 찾아보고,
고민하는 시간.
내 세상은, 우리들의 세상은
늘 안전하기를 바라지만,
세상이 그렇게 모두다~ 내 뜻대로 되는건 아니니...
원자력발전소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에
바닷가쪽에 있어야한다는건
학교 다닐때 배워 알고 있었고.
그래서 우리가 걷는 해안길 바로 여기에 위치.
한빛원자력본부
국내 원자력발전소 운영 현황을 찾아보니
25기 중 18기가 운전 중이라고 하구요.
동해안쪽에 4곳 가동 중인 현황
울진 한울 7기 중 5곳 가동, 경주 월성 6기 중 4곳 가동
울산 새울 2기 가동, 부산 고리 6기 중 2곳 가동
그리고 서해안에 유일한 이곳 영광 한빛원전
총 6기 중 5기가 가동 중, 1기 정비 중.
<23년 4월9일 연*뉴스 기사 참고>
원자력발전소 정문쪽에 오니 방장님 기다리고 계셨고,
인근에 이른 시간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침 식사하러 댕겨옵니다.
발전소에서 멀지 않은 길가에 있는 "옥이네식당"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인데
아침 집밥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주인장님도 더없이 친절하십니다.
여기 지나실 일 있으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발전소 따라 해안쪽으로 이동하는데
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뭔가 알 수 없는 거품이...
ㅠㅠ
저거 괜찮을까???
보다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 감독이 된다면야.
그 속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니
무섭고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건
어쩜 당연한거 아닐까!
방사능 누출
지진 등의 자연재해, 관리 소홀 실수로 인한 인재 등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니까...
해안가쪽으로 돌아서 가다보니 활궁장도 있고
원자력발전소 관련 부속 부지인듯 싶더라고요.
남의 땅에 들어온거 같은 불편한 마음에
후다닥~ 발걸음 서둘러 빙~ 둘러 나갑니다.
사실 해안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 굴뚝이었지만
철조망이 개구멍 하나 없이 철처하게
벽을 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부득이 이곳으로 통과 중...
사진 뒤로 나무들 보이는 곳이
방금 우리가 걸어서 나온 원자력관련부지~
드뎌 남의 땅 탈출!
그럼 언능 해안으로 기어들어야지요.
물이 빠진 상태이긴 했는데...
그냥 건너기는 애매하게 물이 제법~
벌써부터 배낭 속에 넣어온 해안길 필수품 장화 꺼내게 하네요.
장화와 함께라면 해안길 겁날게 없으리.
장화 신고 아주 신났습니다.
"장화신은 깽이"
제가 나이 먹고도 이러고 놉니다.
^^
ㅎㅎㅎ
방장님 차 세워두고 역으로 마중 오셨습니다.
물빠진 모래 갯벌에서 장화 신고
신나게 뛰어본적 있는 사람??
해안에서 노는 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즐거워!
와~아아~~~~~
비록 물이 들어오면 모두 없어질 발자국이지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내 작은 발자국이
없어진들 어떠하리
그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 소중한 시간꽃이 흩날리며,
발도장되어
오늘 중으로 물에 녹아 없어질 꽃잎 떨구며 갑니다.
모래밭 위를 걸어갈 때는
어지럽게 걷지 마시라.
오늘 내가 걸어간 해안길 발자취는
뒷사람의 길이 될 터이니...
^^
저는 논산에 사는 일명 "논산대사"라고 합니다^^
방장님은 장화없이 맨발의 청춘~
솜주먹님도 장화가 제법 잘 어울립니다.
청춘이 따로 있나.
바로 우리가 청춘이지!!
방장님 몸 컨디션이 많이 많이 안좋았던 주말
잠도 잘 못 주무실 정도로...
그런데 이렇게 도움주시러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 넓은 모래 땅,
몇 시간 전까지 물이 차 있다가
빠졌다는 게 믿기세요?
어쩜 이렇게 말끔하게도 정리해놓고 외출했는지...
지금까지 모래사막을 걷다가
작은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어요.
물은 너무나 맑아서
물고기 한마리도 보이질 않고...
^^
우리에겐 이 주말
시간이 충분했고
우리는 이곳까지 걸어왔답니다.
샘물을 찾으려 걸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어딘가로 향하는 그 길에
이렇게 멋진 곳도 지나게 됩니다.
갯벌은요. 3가지로 나뉘는데...
50% 이상 모래로 되어 있는 '모래갯벌'
모래와 펄이 비슷하게 섞여 있는 '혼성갯벌'
그리고 90%이상의 펄(점토,실트)로 되어 있는 '펄갯벌'
좀전까지는 정말 고운 모래들로만 된 곳을 걸어왔는데...
여긴 또 이렇게 다른 느낌이네요.
사람마다 얼굴이 모두 다르듯
서해안은 모두 연결되어 하나같지만
걷다보면 '가면'이 바뀌듯
물빠진 해안의 모습이 휙휙 바뀌어 버립니다.
비단처럼 곱기도 하고...
거친듯 보이기도 하고...
물 따라 바다로 함께 나가고 싶었던 것일까?
땅에 남고 싶어 끝끝내 움켜잡고 버텼던 것일까?
물이 빠진 상태라
해안 도로로 빙~ 둘러가지 않고
우리가 걸은 트랭글 지도를 보면
바다를 가로지르는 절대 신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바다이자 갯벌이자 모래 위를 걸어
구시포해수욕장에 왔어요.
'구시포'라는 이름 좀 특이하죠?
원래 이름은 새나리불영(새바닷가의 불같이 일어날 마을)이었다는데
일제때 구시포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서해안의 개펄 중에서 꽤나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구시포
그래서인지 아홉개의 도시, 아홉개의 저자를
먹여 살릴 마을이란 뜻이 있구요.
소금을 생산하던 포구로 염전을 일구려고 설치했던 수문 모양이
소의 구시통(구유)처럼 생겼다고
구시포라 불렀다고도 하네요.
방장님은 차량 이동하러 가고
솜주먹님과 저는 다시 해안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아스길보다는 촉촉 푹신한 해안길이 구~시다~(good)
해안길 좋아!!
이렇게 잠시 음료수도 마시며 쉬며,
구시포해수욕장을 지나...
구시포항을 지나고
여기도 이렇게 해안으로 돌아서 안가고
모래 위를 가로질러~
"방장님 뭐하세요???"
방장님이 해안가로 들어와 쪼그리고 앉아서 뭘 하나 했더니...
전에 방장님 해안길 이곳 지나갈 때
조개껍질 속에
살아있던 녀석들이 꽤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찾아서 보고 싶으셨던가 봅니다.
물빠진 해안가 갯벌위에 크고 작은 조가비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저도 열심히 찾아보며 걸어갑니다.
꼭 집 속에서 잘 숨어 있는 녀석 찾아볼테야~
바닥만 바라보며 걸었더니
휴~거북목 되겠네요.
"어디어디 숨었니?"
아~ 해안길 엄청나죠?
진짜~ 진짜 ~길다~
구시포항에서 동호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으로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곳은
명사십리해안으로 서해안의 국가지질공원
약 8.5km의 직선형 해안으로
파도와 조수의 혼합작용에 의해
계절별로 퇴적물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개방형 조간대(潮間帶 )
솜주먹님하고 누가 먼저 조가비 속에 살아 있는 녀석
찾나 1만원빵~ 내기하며 걷고 있는데...
쉽게 찾아지질 않고 있습니다.
저는 계속 땅만 보며 가는데
어째 솜주먹님은 찾는거 포기했는지
앞만 보고 걷는듯 싶고.
어? 찾았다.
근데 좀 말라보이네요.
이녀석은 죽은듯
ㅠㅠ
그래도 속에 이렇게라도 들어있는 녀석은 이녀석이 처음이었어요.
주위에 갈매기들이 어찌나 많은지
물 빠지면 내려 앉아 모조리 먹어대는 통에
남아나질 않는건지...
사람들이 싹다 거둬가버려서 없는건지...
찾고 찾으며 걷고 있다가는...
뭐지???
아니 바닷가에 갈매기가 왜 그리 몰려 있는지...
뭐 먹을게 그리 많나???
뭐지 뭐지???
엥? 우리가 점점 걸어서 다가가니
그 녀석들 날아간 자리
아니 이렇게 큰 게딱지가 어떻게 여기에 있지???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찌르고.
이 비릿한 향에 그렇게들 몰려들었던건가?
누군가 이 근방에 게딱지를 가져다 버린건지?
이 큰 녀석들이
설마 물에 밀려 들어왔던건 아닐테고.
죽음과 삶
어떤 생명은 죽고
어떤 생명은 그 죽은 생명을 양분삼아 살아가고....
먹고 먹히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생태계
이 거대한 자연은
서로 순응하는 것일까?
알력다툼 싸우고 있는 것일까?
바닷가의 바위는 갑옷을 입은듯
방패를 앞세운 듯
바다의 파도에 맞서 버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위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뭘까?
지금은 태풍 속의 고요일까?
아~ 미친 하늘빛! 곱다!
어쩜 이렇게 눈부시도록 아름다울 수있는지...
우리가 걷는 길
여기가 바로 전북 고창의 서해안입니다.
아~ 이게 뭐야?
서해안7번째 구간에서 드디어 만났어요.
포항의 대영호지부장님께서 전에 같이 걸음할때 말씀해주셨던 거.
그림을 그리는 녀석들이 갯벌에 산다고....
진짜 그림이네요.
하트를 그려
사랑의 마음을 담고
거울을 그려
님의 얼굴을 비추네요.
이야~ 낭만적인 녀석들 같으니라고.
이 명사십리 해안길 갯벌종이 위에~
온몸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 그림들
아~ 어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죠?
꼭 수놓은거 같기도 하고...
실뭉치를 풀어헤친거 같기도 하고.
시간이 많았다면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서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며 어떤 그림들을 그리고 있는건지
오랜시간 함께하고 싶은데...
갑자기 솜주먹님 손에 뭔가 들려있고...
뭘까요??
ㅎㅎㅎ
방장님이 해안에 굴러다니던 통을 솜주먹님한테
들고 가라고 하길래~ 저는 딱 알았죠.
상상해 보세요.
방장님은 솜주먹님에게 저 통을 왜 들고 가게 했을지...
?
??
그 스승에 그 제자라고 들어보셨을까요^^
저는 '척~'하면 이제는 '착~'이죠.
솜주먹님은 들고 가면서도 아리송~
모르겠대요.
방장님이라는 산에서 하산하려면 아직도 멀었네.
우리 솜주먹님.. 쯧쯧.
방장님의 기특해하는
그 표정과 소리... 흐뭇~합니다.
"깽님~ 도대체 모르는게 뭐야?"
이 바닷가를 걷다보면(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저 앞쪽에 물길이 있어서
뛰어넘기 애매한 곳이 있어요.
뭔가 발 디딜곳이 없다면 빙~ 둘러서
돌아가야하니까~ 미리미리!!
저 통을 가운데 놓고 건너가려고 하신거!!
방장님은 저 앞쪽~ 앞쪽~ 앞쪽에 차를 세워두고
역으로 와서 저희와 같이
차 세워둔 곳까지 같이 걸어가는 중.
걸어 왔던 곳이니 앞에 물길이 있는지 알고 계셨던 겁니다.
우리 셋 모두 통 징검다리 삼아
퐁당퐁당~ 잘 딛고 잘 건넜구요.
이제 물이 제법 들어오고 있어요.
오전 11시가 넘었구요.
만조는 오후1시48분(계마항 기준)
이렇게 해안가로 걷게 되면
아스길로만 걸을 때보다 많이 늦어질 수 밖에 없어요.
근데 발은 확실히 아스길보다 편하죠^^
방장님 배낭이 왜 컸냐하면요.
반찬이며 먹을 것 이것저것 많이도 챙겨와주셨더라구요.
침낭에.. 담요며...
뭐 암튼 방장님 배낭 속엔
없는것 빼고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방장님 덕분에 한가롭게 소풍나온거 마냥
기분 제대로 내봅니다.
으흐흐흐~
밥에 맛난 반찬, 후라이드 치킨까지^^
물 들어오는 해안가에 자리 깔고 앉아서!~
밥숟갈 드는데...
갈매기들이 한마리 두마리 모여들더니...
금세 도대체 몇 마리야??
방장님이 치킨 하나를 휙~ 허공에 던지니
저녀석들 새우깡만 좋아하는줄 알았더니만
치킨 맛있는 줄을 또 어찌 알았는지~
우르르르~ 몰려들기 시작
자세히 보면 사진 상단에 치킨 날라가는거 보이실꺼예요.
이번 사진에서도 치킨 찾기~
오른쪽 맨 아래 있네요^^
치킨을 향해 잽싸게 달려드는 녀석들
여기서도 날아댕기는 치킨 찾으셨을까요?
바닥에 떨어진 치킨 쟁탈전도 재법 무섭습니다.
서해안의 갈매기들은 '후라이드 치킨'을 좋아해!!
이녀석들이 이렇게들 모여들고 좋아라~해서
결국 우리 입으로 들어간 치킨은 ㅠㅠ
그래도 이녀석들이 좋아하니
우리들도 엄청 즐겁고 행복했던 밥시간~
여기 모인 이녀석들 오늘 횡재했네요.
동호항 주차장쪽이며...
뭔가 많이 어수선하다 했더니
이쪽 일대가 한창 공사중이더라구요.
포구의 현대화작업과
체험센터, 전시관이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안내표지판의 "어촌뉴딜 300사업"
전국의 항포구와 어촌마을 300곳을 선정해
현대화와 특화 사업 지원
이곳 고창의 어촌마을 5곳도 이 사업에 포함되어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다음에 누군가 이곳을 지나면
좀더 현대화된 동호항을 만나게 될듯.
저는 고창 '동호항' 하면 소풍나온 듯
돗자리 깔고 앉아
갈매기들에게 후라이드 치킨 던져주던
이 기억이 늘 또렷하게 함께 할 듯 합니다.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고...
이정표가 특이한 고창
새가 바라보는 곳으로
새의 부리가 화살표가 되는 곳으로
^^
람사르고창갯벌센터 방향으로 소나무길 사이 데크 이용
나무데크길 따라 오니
빨간머리 풍차가 멋지게 서있는
서해안 바람공원
이런 풍차를 보면
돈키호테가 어쩐지 근처에 있을 것 같아요.
깽이 곤주마마를 찾아 혹시 와 있나???
ㅎㅎㅎ
저 풍차는 실제로 사용 가능한 걸까?
방장님이 분명 해안으로 오다가
산을 하나 넘어오라고 했는데
해안이 이렇게나 좋은데
왜 산을 넘어오라고 하신걸까요?
바다와 만나는 해안가 끝,
저 앞에 조그맣게 보이는 계명산
저렇게 작은 것도 산이라고 부른다니...
뭔가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앞바다에 있는 2개의 섬
소죽도와 대죽도가 다정하게 이웃해 있고.
이곳 해안 모랫길에는 유독 조가비들이 많이 보이네요.
계명산은 높이 28.9m의 작은 봉우리
'닭울음산"이라는 뜻이라는데
옛날에는 달구지라고 했대요.
인근 신월리의 작은 봉우리는 '작은달구지'
아까 봤던 대죽도와 소죽도 두 섬을 합해 '외죽도'라 하구요.
계명산, 여기서 닭이 울면
그 소리가 중국까지 갔다고 써져 있네요.
중국 산동성 옌타이까지 거리가 약 390km
^^
지도에 직선 길을 그어봤습니다.
390km 진짜네.
중국과 우리나라가 그렇게나 가까웠던가...
바다에 길이 있다면 걸어서도 갈 수 있을 정도.
계명산 아래로 내려가니
방장님이 자전거 타는 분들과 대화중이더라구요.
저는 아는 분들을 만났나 했었는데...
이곳 고창이 좋아서 인근에 터를 잡고
이렇게 여행하듯 살고 계셨던 분들
멋진 분들이네요.
아~ 시골 어촌 마을을 걷다보면
일하시는 어르신들 만나뵙는 것은 종종 있었는데
이렇게 아이들이 뛰노는건
언제 봤었던가...
기억을 할래야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 될 줄이야.
세 자매인듯 보이는 저 모습 속에서
저의 어린 시절 모습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5남매
큰언니, 작은언니, 그리고 저.
딱 저랬었던거 같은데...
동네에 살던 친척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부를때
왕비마마, 공주마마 그랬었는데
ㅎㅎㅎ
그러고 보니 어릴때도 저는 공주마마였었네요.
^^
저녀석들이 앞으로 살아갈
대한민국 이 땅이 늘 아름답고 살기 좋아야 할텐데.
이 아이들이 커가게 될 이 고창땅...
이곳 이정표는 큰고니가 함께하고...
'고창갯벌센터'
방장님이 어디선가 우리를 엄청엄청 기다리고 계실텐데
어쩐다~ 들어갔다 갈까 그냥 가야할까.
잠시 망설이다가는
지금 아니면 언제 들어가볼까싶어
빠르게 둘러보고 나오기로 합니다.
들어가니 직원분들께서 친절하게 맞아주셨구요.
구경은 공짜~
기념품으로 머그컵도 주고
예쁘게 제작한 뱃지도 주셨습니다.
이곳 갯벌센터 앞이 '갯벌 생태계 복원지'였네요.
걸어오며 만났던 특이했던 고창 갯벌
모래와 자갈, 조개껍질로 구성되어 있던
'쉐니어'라고 부르는 거였군요.
서해안 고창 갯벌에만 존재하는 갯벌퇴적체
이름이 좀 어렵긴한데..."쉐니어"
자연을 지켜주세요.
고창 갯벌의 멸종 위기생물들이라는데...
왜 어떤 개체들은 더욱 진화하고 늘어나지 않고
멸종이 되어 사라져가는 걸까.
영어 이름 스나이프(snipe)
저격수(Sniper)인 스나이퍼의 유래가 된 새가
바로 이녀석 도요새
날쌘 도요새를 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로
초보 사냥꾼과 숙련된 사냥꾼을 나누기도 했다고.
아~ 조개와 게,
어떻게 갯벌에서 살아가는지...
이제 정확히 알겠어요.
저렇게 들어가 있는 거구나.
^^
자연의 콩팥이라 불리는 서해안의 갯벌
캐나다의 동부해안, 미국의 동부해안,
북해연안 및 아마존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 갯벌의 83%가 서해안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서해안 갯벌의 총면적은 약 2,500㎢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농경지의 100배, 숲의 10배에 달하고
고동이나 조개류들은 정화능력이 우수한데
한 시간에 평균 약 1ℓ의 물을 정화시킵니다.
갯벌 1㎢에 포함된 미생물에 의한 분해능력은
하루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2.17톤의 오염물을 정화할 수 있는 것으로
도시 하수 처리장 한 곳의 유기물 처리 능력과 맞먹는다고.
이래도 갯벌 구경 안하고 싶으세요?
해안길 안걸어보고 싶으세요?
이렇게 대단한 우리나라의 갯벌인데...
대한민국 땅에 태어난 사람으로 당연히 한번은 알현해야지요.
우리우리 갯벌님^^
갯벌을 지켜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갯벌에 살고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하여 뿜어내는 산소량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량 전체의 약 70%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 소중한 갯벌
숲을 지구의 허파라 하고
또한 갯벌을 지구의 신장, 콩팥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제가 해안을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무분별한 간척지 개발 등으로
우리나라 갯벌이 더 사라지기 전에
해안의 모습이 바뀌기 전에
만나보고 싶었던 것.
이런 사실들만 보더라도
어찌 바라보이는 모든 곳의 갯벌이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 갯벌이란 것 진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마무시하구나.
판타스틱하고 멋진 곳이네.
갯벌의 원래 이름은 갓(god)벌이 아닐까?
신의 벌판~
산을 깎아내고
갯벌을 육지화 간척하는 일들
이 땅에서 갯벌이 모두 사라져버린다면
어찌될런지...
경운기, 차가 다녀도 끄떡없는 드넓은 갯벌
비행기가 오르고 내려도 문제 없을 듯 단단하고 야무진
서해안 고창의 갯벌입니다.
아~ 해안길에서 만난 수도권지부의 시그널
경수지맥의 날머리
영산기맥의 구황산 서봉 남서쪽 250m 지점인 395m봉에서
서북쪽으로 분기하여
태봉산-삼태봉-한제산-지장제산을 지나
선운산도립공원-국기봉-청룡산-
개이빨산-천왕봉-경수산-고막재를 거쳐
고창군 심원면 용기리, 주진천이 서해바다에 합류하는 곳에서
그 맥을 다하는 주진천과 함께하는
도상거리 35km의 산줄기
바닷바람 강바람을 맞으며
붉게 꽃망울 터트린 동백
이 작은 꽃봉오리에서
당차고 야무진 어여쁜 아가씨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쉬어갈 수 있는 튼튼한 정자도 자리하구요.
바닷길 쪽으로 데크도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걸어 나갑니다.
꿩이 앉은 형국이어서 '좌치나루터'라.
.
아래 표지판들은 읽어보시구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기수역
보통 염도 0.5% 이하의 물은 담수,
30% 이상을 해수라고 부릅니다.
주진천은 원래 인천강(仁川江)이라 불렸왔었고
일제 강점기 행정구역을 개편하며
강이름도 인천강에서 주진천(舟津川 )으로 바뀌었습니다.
물이 들어오면 배가 함께 들어오고 나가고.
물은 바다의 움직이는 길
기수역은 담수인 강물과 해수인 바닷물이
서로 섞이는 곳으로
구간별로 강수량이나 계절에 따라서 소금의 농도가 다양해
여러가지 생물들이 적응하며 살고 있는 곳.
나무말뚝 박아 놓은게 길인가 봅니다^^
지금 보이는 물은 바닷물이 아닌
주진천 강물
강에도 이렇게 갯벌과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 '주진천'이 서해와 만나는 기수역은
하구둑 댐이나 수문이 없어요.
자연 그대로 서로 섞이며 어우러지고 있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보존가치가 높은 귀한 기수역
'고창'하면 생각나는 것 뭐가 있어요?
고인돌, 갯벌, 선운산, 풍천장어, 복분자... 등등.
우리나라 강행길의 대가라 칭해도 무방할
J3클럽의 방장님
이곳 고창의 '주진천' 곁을 지날때는
꼭 보고 가야 할 곳이 있다시며
주진천을 건널 '용선교' 다리 앞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주진천의 명물 만나러 가 보자구요.
고인돌과 병바위, 그리고 할매바위
고창 고인돌유적지에 걷던 걸음 잠시 끊고
이렇게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왔습니다.
해안가에서는 내륙쪽으로 꽤 떨어져 있는 곳.
말이 돼??
이렇게 많은 돌무덤이라니...
이 많은게 진짜 다 무덤??
여긴 공동묘지 같은 곳이었나?
그 규모가 "우와~" 소리 절로 나오게 합니다.
돌의 크기며 넓게 분포되어 있던 다양한 돌의 모습들이며...
고창 고인돌은 밀집도가 높고
다양한 형식이 한곳에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화순과 강화의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고창 고인돌은 모두 447기로
제1코스에서 제6코스까지
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국에 약 3만개의 고인돌이 남아 있는데
남한에 약 2만개의 고인돌이 있습니다.
세계 고인돌의 반 이상이 우리나라에 분포 중이며
대부분이 전라남도 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농경이 도입, 계급 사회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만들어진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 초기 지배층들의 무덤
돌로 만들어진 석제 구조물로
기원전 4천년~3천년
엄청나게 커다란 돌을 옮겨서 만들어야 하니
동원되는 인력은 과연 또얼마나 됐을까?!
10톤 이하의 고인돌이라고 하니
이 크고 무거운 돌을 어찌 움직였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 땅에 모여들 살았던 거였을지
감이 오십니까?
이렇게나 많은 고인돌이 발견되는
살기좋고 아름다운 대한민국 땅
수많은 전쟁을 치뤘는데도
이녀석들이 이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있다는 것도
그저 신기할 따름~
많은 사람들이 터잡고 살기에
이만큼 좋은 땅이 없었던 것이었을까요?
이야~ 이 조그마한 대한민국
역시 그 옛날부터 대단혀!
생긴 모습들도 제각각, 무게도 제각각~
이 정도의 돌 크기면 분명
그당시 이름 꽤나 날리고 대단하신 분들이었을텐데...
보통 고인돌은 우리가 배우기를
크기가 클수록 높은 계급의 사람 무덤이라고 알고 있잖아요.
일반 사람이 죽었다고
이렇게 큰 돌무덤을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이 무덤은 산 위 가장 높은 곳
상단쪽에 있었던 고인돌
어느 분이 잠들어 계실까나?!
우리나라 무덤 양식의 원조라~ 엄지척~할만한 고인돌
낮은 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모습이며
뒤에 산, 앞에는 강물이 흐르는 남향의 역시나 무덤은
그 옛날에도 명당터였었네요.
이 넓은 고인돌유적지를 뛰어서
열심히 둘러 보고 갑니다.
역시 고창하면 고인돌 맞네요.
고인돌유적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고창 '할매바위'
암벽등반의 명소
이곳은 김유신 장군의 이야기가 있는 바위인데요.
김유신 장군이 젊은 시절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배를 이용하여 신라로 돌아가던 길에
바다에서 풍랑을 맞아 피하고자 뱃머리를 돌려
좌치나루에서 주진천을 따라 올라와
지금의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계산리
'사신원'에서 묵게 되었는데,
며칠 동안 사신원에서 묵고는
신라로 돌아가던 길에
묘를 쓰고 있는 지관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군이 지관에게
“이곳은 갈증 난 말이 물을 마시는 형국이요.”라 하자
백발의 지관이 “젊은이 경솔하구만.
여기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 보시오.”
장군이 귀를 땅에 대자 물소리가 들렸고
지관이 말하길
“이곳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은 말이
물을 마시는 형국이 아니라
물을 찾는 형국이라오.” 하였다.
장군은 창피하여 신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할매바위 '오은굴'에서 3개월 동안 수행을 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왼쪽-병바위, 가운데-소반바위, 오른쪽-전좌바위
어쩜 저렇게 생겼을꼬.
병바위는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병을 거꾸로 세워 놓은 모양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으로
1억5천만년 전 용암과 응회암이
침식 풍화되어 엎어진 호리병 또는 사람 얼굴 모양으로 보이는
그 생김이 독특한 명물 바위
취한 신선이 쓰러지면서 소반을 걷어차자
술병이 굴러 떨어져 강가에 거꾸로 박힌 것이
병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병바위 일원은 지질학적 가치와 경관이 우수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올라가는 등로도 있다고 합니다.
거참 저녀석 그 속이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저 그물이 바로
장어 새끼인 치어를 잡으려 쳐놓은 그물.
방장님은 뭐 모르시는게 없네요.
물어보면 답이 절로 나오니...
고창을 가로지르는 주진천(=인천강)과
서해가 만나는 일부 구간인 기수역
제방둑이나 수문 등이 없기에
서해의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강으로 거슬러 오를 수 있는 이곳
또한 주진천을 '풍천강'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잡히는 장어 이름이
그래서 '풍천 장어'
매년 3월부터 5월 사이, 춘삼월부터
'치어'가 강으로 바람 따라 올라오고
올라오는 이 '실뱀장어(치어)'를 그물을 놓아 잡습니다.
장어는 인공 산란과 부화가 되지 않아서
직접 치어를 잡아
양식장에서 1년 동안 기른다고 하네요.
이곳 고창에는 장어를 키우는 양식장이 70여곳이나 되고,
전국 장어 생산량의 30%를 차지합니다.
달달 외어서 알아지는 게 아니라
이해가 되며 알아지는 살아있는 걸음
우리 해안길이 바로 그런길입니다.
강을 거슬러 오르는 풍천장어
그거 한점 먹으면 힘이 불끈 솟을만 하겠어요 ^^
방장님 덕분에 고창 주진천 강가의 유명한
고인돌유적지며, 할매바위, 병바위 둘러도 보고.
감사합니다. 방장님.
주진천을 건너니, 식당이 있어
저녁식사 하고 갑니다.
방장님이 우리들에게 한장씩 선물로 주신 행운의 달러^^
그리고 고창의 명물 복분자
요녀석도 여기 오면 꼭 먹어보리라 다짐했었지요.
이렇게 우리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면
산좋고 물좋은 곳에서는
꼭 유명한 뭔가가 하나씩은 있더라고요.
'복분자' 먹고 힘내서 또 걸어봐야죠.
고창의 더없이 평화롭기만한 일몰...
서해로 붉은 구슬 하나가 떨어져 내리네요.
어쩜 저렇게 둥글지?
오래도록 자세히 보면
신기하지 않은게 없는거 같아요.
'일상'에서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모든 것들이
이렇게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만나면
'이상'한 것들이 되어
감탄이라는 안경이 씌워지며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되네요.
상포마을에서 오늘 걷기는 마감하고.
차로 조금 이동하여 인근 봉암마을 입구 정자에서
하룻밤 노숙합니다.
정자옆 커다란 거인 노거수가 우리들의 밤을
든든하게 지켜주니
잠자리가 그렇게나 편안하네요.
3/5일(일) 인근 곰소항 물때 확인(음2.14). 5물. 맑음
만조 02:11(489) +307 / 14:45(581) +455
간조 08:30(126) -363 / 21:14(157) -424
일출/일몰 06:59 / 18:32
새벽 4시 30분이 조금 넘어
상포마을에서부터 걸음 시작~
해안쪽으로 좀더 붙어 걷는다고
길없는 가시밭길 정비되지 않은 곳
남의 밭으로 몰래몰래 걸어 지나도 가고
온통 잡풀 많은 길을 걸어왔더니
뭐 새벽부터 대단한 모험하고 온 거 같아요.
지도만 보고
길이 있을 거 같아서 가보면 막혀있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뭐 뚫고 가야죠.
이게 무슨 소리야?
이건 말로 표현이 안되니
동영상 첨부해드릴께요.
서해안에서 이런 장관을 만납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질서도 없고
막무가내로 날아가는 듯 보이지만
크게 보니 이녀석들도 대열을 제대로 갖추며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갯벌...
달이 쉼없이 공들여 만든 최고의 작품
달은 어떤 곳일까?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달의 힘이
이곳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이정도인데...
달이라는 곳이 궁금해집니다.
세상에 궁금증이 생긴다는 것
얼마나 기똥찬 일인지...
아~ 행복합니다.
해안길을 걸으며 만나왔던 친구들~
흰발농게와 콕콕콕콕~ 도요새
그 녀석들 모두 모두 다들 잘 지내고 있겠죠.
ㅎㅎㅎ
제가 농게와 도요새 안부가 궁금해질지
어찌 알았겠습니까?!
미소가 번지며 음~~ 흐뭇하다~~~!!
갈곡천을 지나고...
인근에는 우리나라 3대 저수지 중 하나인
고창 동림저수지(1935년. 면적 3.82㎢) 가 위치합니다.
제가 사는 논산의 탑정저수지(1944년. 면적 6.36㎢)와
국내 최대규모의 예산의 예당저수지(1964년. 면적 10.9㎢)가
3대 저수지에 해당되지요.
인근에 큰 저수지가 있다는건
주변에 커다란 평야도 있다는 사실.
그래서 3대 저수지는 모두 서해쪽에 위해 있는거지요.
고창 신덕리 땅을 한참을 걷게되면...
이제는 고창에서 부안땅 줄포면 우포리
물 빠진 갯벌이 눈을 비비며 아침을 준비 중이고...
7시가 넘었어요.
뭐야~ 방장님 닭발도 준비해오셨던거?
뜨끈뜨끈 길바닥에서 먹는 라면맛
많이 추운 날입니다.
가스도 힘을 못쓰고, 손이 얼어서 젓가락질이 힘들어유~
그래도 젓가락 들 힘만 있다면 먹어야죠.
먹어야 또 걸어가니...
라면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우리 배는 달달한 꽈배기까지 받아들여주니
니들이 바다도 아니고
그렇게 온갖거 다 받아주면 안되지.
아~ 해안길 걷기가 끝나고 돌아가면
살이 찐다는 솜주먹님 말에
격하게 공감
방장님이 함께하면 먹을 거 조달을 엄청해주시니...
우리 살찌워서 어데다 쓰려고 하는지^^
습지보호구역
"잘한다~ 잘한다~"
보호지역으로 정해서 관리해줘야 할
우리 모두의 소중한 갯벌
갯벌로 또 들어왔어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대학이 뭘까요?
.
'들이대'
세상 살면서 부디... 많이 들이대십시요.
여기 갯벌 걸어 갈 수 있는지
이런걸로 감 잡으며 갑니다.
뭐 그렇게 푹푹 빠지는거 같지 않으니
가볼까요^^
어느 녀석일꼬
이른 아침부터 갯벌에 들어 누비고 다닌 녀석이...
여기 갯벌 어때 보이나요?
20~30대의 건장한 청년같지 않나요?
건강해보이죠?^^
ㅎㅎㅎ
적신호
작은 갯골이 보이고 몇 발 들여보는데
푹푹 빠지는 깊이가...
일단 솜주먹님 한번 물 훌쩍 뛰어넘어가보는데
저쪽도 빠지는게 예사롭지 않아
빽!~~ 안되겠네요. 상황판단 제때 바로바로~
갯골이 있어서 일단 제방둑 위로 올라가야 할 거 같습니다.
이제 몇 발 걸어보면
갈 수 있는 길인지 아닌지 제법 감이 잡힙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쩔쩔~ 그랬었는데...
^^
갯벌 참 찰지게 두툼하죠?
보이는 곳이 이정도이니
그 속은 또 얼마나 깊을지...
걸어보는 우리들만 이 갯벌을 아름답다 느끼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사진으로 바라만 봐도
누구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마음이 갯벌 속으로 녹아듭니다.
그러니 사랑스럽지.
이 갯벌들, 벅차도록 눈부시도록 아름다운데...
우리나라는 둘러보면 산이 없는 곳이 없고
물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산이 비바람을 막아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물이 흐르니 모여서 농사를 지으며 살기에는 최적이었겠지요.
평지 길을 지나며 주변의 산 능선을 보면
또 어찌 그리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지...
그러니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땅에
그 옛날 고인돌을 만들던 청동기 시대부터 모여살기에
이만큼 축복받은 땅이 어디 있겠습니까^^
고창, 부안 해안가로도
간척되어진 논이며 염전, 양식장이 많이 있었습니다.
간척되어지기 전에 땅은 지금과 또 많이 달랐겠지요.
지금 걷고 있는 곳은 전북 부안군
부안에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있지요.
내변산, 외변산
인근 커다란 물줄기인 동진강이 흐르고
동진강을 기준으로 정읍, 고창, 김제가 이웃하고 있습니다.
동진강의 원(源) 발원지는
정읍시 산외면 상두리 국사봉 남쪽 계곡
해안쪽으로는 대부분 간척이 되어진 양식장이어서
도로따라 좀 돌아서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가게될 곰소항
땅은 땅이지만 온전히 내꺼다~
터잡고 머물며 그렇게 소유할 수 없는 반만 땅인 곳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
그런 땅이 우리나라 해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해 봅니다.
갯벌에 한번 발들여 빠져보면 압니다.
내가 얼마나 보잘 것 없고 미약한 존재인지...
이 세상에서 얼마나 허우적거리며 발목 잡혀 살고 있는지...
대책없이 빠져도 보고
바둥바둥 빠져나오기도 해보고.
갯벌은 깨끗한 도화지 같아요.
물이 매일 두 차례씩 찾아와
깨끗하게 씻겨도 주고.
진흙 찰피부라고 들어보셨을라나??
이 갯벌이 지금
아무것도 안하는 듯 보이고
죽은듯 보이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한시도 멈추지 않고 엄청난 일들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곰소항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원래 이번 걸음 목적지였는데..
시간이 좀 일러서 밥 먹고 좀더 진행해 보기로 합니다.
사실 갯벌을 몇 번 가로질러와서
시간 단축을 생각보다 쪼매 했거든요.
물이 들어오면
항상 가장 낮은 곳부터 채워집니다.
먼저 채우고 싶다고 채울 수 있는게 아니예요.
하고 싶다고 순서를 바꿔 할 수 없고
순응하며 뭐든 받아들이며
제 할 일 열심히 하는 자연.
자연이 반란을 일으키면 어떻게 될까?
순서도 질서도 없어져 버리면 어떻게 될까?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햇볕과 바람이 좋아 소금이 유명하다는
전라북도 부안의 곰소만
해안가로 염전도 보이고 양식장이 많이 자리해 있고
소금으로 유명해서였는지
곰소항은 젓갈로도 아주아주 유명하지요.
별을 따는 소년과
별을 따는 소녀가 되어 봅니다.
이곳, 곰소항에서.
이야.. 이 사진 설정. 멋지죠.
방장님 작품입니다.
곰소항에 왔으니 젓갈 정식 한상 받고 갑니다.
젓갈 시장에도 들어가서 구경하며 맛도 보고...
곰소항은 전라북도에서 군산항 다음으로 큰 어항
생선파는 곳들 보면
생선이 걸려있는 게 보이는데
저녀석 이름이 '풀치'
저는 처음 들어본 이름입니다.
새끼 갈치래요.
갈치는 원래 칼 모양을 닮았다 해서 '칼치'
풀치는 풀잎처럼 기다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곰소항에 가면 풀치 말리는 것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으로
나름 장관이라고들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많이 오가니
식당도 즐비하고.
곰소(態淵)라는 말은...
곰처럼 생긴 두개의 섬이라는 말과
그 섬 앞바다에 깊은 소(沼)가 있어 생긴 이름
곰소항에서 방장님이 선물 사주셨어요.
김 한톳씩
ㅎㅎㅎ
제가 또 이 기쁨을 곰소항에서 표현해 봤습니다.
'김'이 있으면 당연히 앞이빨에 붙이고
바보 흉내 정도는 내주며 가야죠.
친한 사람들 앞인데 뭐 어때요~~
제 한 몸 희생해서
이 두 사람이 박장대소
얼굴에 웃음꽃 피면 그것으로 됐죠.
제가 해안길 걸으며 참 많이도 망가집니다.
^^
원본 사진 그대로 올리려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너무 흉~해서~ 요렇게만!
완전 영구 땡칠이보다 그 모습이 상상초월인지라...
도자기 굽는 마을이라는 '작도마을'을 지나고...
제방길 따라 왕포항까지 오늘은 진행하기로 합니다.
곰소항 만조가 오후2시 45분...
해안길로 걸어도 될 듯 하네요.
오전 11시가 이제 넘었으니.
고창과 부안, 곰소만 일대의 갯벌
지나온 여느 다른 갯벌들과 또 다른 색을 가진 곳입니다.
바다만 반짝이는게 아니었어요.
갯벌도 반짝반짝...
서해안 갯벌을 그냥 모두 갯벌이라고
이제는 묶어서 이야기 하면 안될 것 같아요.
전라남도 영광 홍농읍 칠곡 삼거리에서부터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왕포항'까지 73.4km
서해안 7구간 걸음 마무리 합니다.
조용하고 작은 마을의 왕포항
도시어부TV 촬영했던 나름 유명세를 떨친 항.
작은 항이지만 화장실도 잘 구비되어 있고 깨끗^^
항에 나와 있었던
마을 어르신들도 친절하셨습니다.
몸이 안좋으셨음에도
어린 우리들 챙겨주며 함께해주신
방장님께 감사드리며.
전화 응원 찬조 지원해주신
늘 티나지 않게 마음써 주시는
안동 추산 대장님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우리 솜주먹님도 수고 많았데이.
세상 일 혼자 다하는 거 아닐까 생각이...
요즘 일 때문에 너무너무 바쁜 솜주먹님
와서 수다 떨며 힐링하며 같이 걸어서 좋았데이~
제주도가 아름답다고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제주는 집약적으로 아름다움이 몰려 있는 곳인거 같구요.
아름다운 것만 계속 보면
나중에는 감탄이 당연시 되는데...
서해안은 화려하진 않지만
평범함의 아름다움이 산재해 있는 곳
마음이 포근해지는 곳
잡생각이 내려놓아지는 곳
그리고, 걷다가 소리 소문 없이 만나게 되는
어쩜 제주의 바다보다
훨씬 더 황홀하게 멋진 곳들이
곳곳에 몸을 숨기며 발각되지 않으려고 숨바꼭질 중.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마다
해안 모퉁이를 돌 때마다
물이 빠져야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비경들.
이름난 어떤 유명한 곳을 지날 때보다
이름없는 바닷가 갯벌 해안가를 지나다가
예상치 못했던 바위 절벽이며 갯벌 해안의 모습에
종종 핵폭탄급으로 감탄을 하게 됩니다.
해안길 걷는다는 분들 많이 있지만
우리처럼 '해안길'을 걷는 분들은 얼마나 될런지...
우리나라 해안길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알기나 할런지...
아스길 딱딱하고 지루한 사막길을 걸을 것인지,
살아 숨쉬는 설레임
저 앞에 이어지는 길 모퉁이 너머 뭐가 있을지 기대되는
갯벌 해안길을 걸을 것인지
선택은 각자의 몫.
최근 아는 지인분께서 안내산악회 따라서
서해랑길 한번 가봤다가
재미없어서 그냥 안가기로 했다고 하셔서
저는 그 사실이 많이 안타깝더라고요.
우리나라 해안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들만 이렇게 보고 다니는 것 같아서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해안길 모습들"
많이 담아서 보여드리며
후기를 통해서라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첫댓글 배낭 어마무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