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만 개최되는 제102회 전국체전
2년 만에 재개됐지만 고교대회로 축소돼
대회가 치러질 구미시운동장과 종합체육시설 전경
오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경상북도 구미에서 예정된 ‘제102회 경북 전국체육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고등부만 개최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9월 1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규모 체육행사를 통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체전을 고등부만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이번 전국체전은 2년 만에 재개 됐으나, 현실은 스포츠제전이 무색한 고교대회로 치러지게 됐다.
고교대회로 축소된 전국체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던 전국체전이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경상북도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지난 9월 1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발표한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전국체전은 고등부만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중대본은 대규모 체육행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질병관리청의 의견과 현 상황을 고려해 대회를 취소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하지만 고등부의 경우 학생들의 입시문제가 달려있어 2년 연속 취소는 어렵다는 현장의견을 반영해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체육회와 산하 각 종목단체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국체전을 전 국민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는 10월 말로 연기하자는 의견과 각 종목별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지연 및 분산개최 하는 의견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이로써 일반부와 대학부는 일제 강점기 이후 2년 연속 대회가 취소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전국체전은 지난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기원으로 시작됐고, 1934년 ‘전조선종합경기대회’부터 종합체육대회로 변모했다. 이후 1938년 일제의 탄압으로 대회가 중단됐으나, 1945년 광복을 맞이해 대회가 재개된바 있다. 물론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 대회가 취소됐으나, 이듬해인 1951년에는 전란 속에서도 대회가 개최됐다.
따라서 올해 전국체전이 2년 만에 재개됐으나, 성인선수들은 일제 강점기 이후 76년 만에 2년 연속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2년 연속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전국체전
전국체전은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6.25 전쟁 이후 70년 만에 취소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경험했다. 개최지인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이로 인해 많은 손해를 안게 됐으나, 다른 지역단체들의 양해와 도움으로 올해 다시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중대본의 발표에 따라 고등부만 진행될 예정이라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손해는 여전하다.
그리고 대학부와 일반부가 취소됨에 따라 선수단 규모도 대폭 줄어든다. 당초 선수단 규모가 2만 6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고등부만 치러질 경우 9천여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한, 고등부 경기를 이미 9월에 사전경기로 치른 종목도 있어 전국체전 본 대회의 규모는 예상보다 더 작아질 전망이다.
경기장의 경우 71곳 가운데 10곳 이상이 경기가 개최되지 않아 전국체전을 대비해 만든 경기장들의 쓰임새가 적어질 수밖에 없고, 볼링 역시 기존 5개 볼링경기장에서 2개 경기장만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전국체전의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성인선수들은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전국체전이 가장 큰 행사이기에 2년 연속 대회 취소는 선수들에게 많은 상실감을 가져다줬다. 또한, 이로 인해 각 지자체에서 스포츠종목에 대한 예산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 역시 존재해 볼링을 포함한 많은 체육인들의 우려가 벌써부터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전국체전에서의 볼링역사
전국체전에서 볼링은 지난 1984년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일반부 경기만 진행되다 1988년 해외동포 선수들이 같이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90년부터 해외동포부가 따로 열리게 됐으며, 1997년 고등부, 그리고 2010년 대학부가 차례로 신설됨에 따라 완전체를 이뤄냈다.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최고의 기록은 지난 2009년 대전 대회에서 전라남도(광양시청)가 기록한 남자부 전 종목(5종목) 우승이었다. 한 팀이 전 종목을 석권한 기록은 현재까지도 유일하며, 당시 최복음은 4관왕이라는 개인 신기록도 달성했다.
또한 최복음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역대 통산 20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체전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기록경신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밖에, 2019년 100회 대회서는 홈팀 서울특별시가 홍해니와 신다은의 3관왕에 힘입어 2,48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6연패에 도전했던 경기도는 불과 47점 차로 2위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지난 10차례 대회동안 1, 2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특히 고등부는 지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해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한편, 지난 100회 서울 대회의 고등부 순위는 1위 경기도, 2위 충청북도, 3위 서울특별시였다.
출처 : 볼링인 매거진(http://www.bowling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