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의 별 사진, 새벽의 오로라 사진, 환호동의 아파트 불빛,
폐허가 되어 가는 건물들, 골목길,
태풍을 담은 사진(태풍이 오는날 태풍을 담으려고 바닷가에서
촬영하다가 바닷물을 수십차례 뒤집어 썼습니다.) 등등
2달동안 제가 촬영한 송도의 사진들은 2천여점이 되는데
그중 이번 전시회에 "송도의 새벽" 이란 제목으로 출품한 8장의 사진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올려 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8장의 사진들을 선택한것은
사진 전시회이기 때문에
똑 같은 장소에서 똑 같은 카메라, 똑 같은 렌즈로
삼각대를 고정시켜 놓고
똑 같은 한곳만 (한장 제외) 촬영한 사진으로
촬영 시간과 조건은 다르지만
수평선을 일치 시키고 톤을 맞춘 사진으로만 선택 했습니다.
이전에 오혜덕님 사무실에서 최종 평가때도 말씀 드린바와 같이
* 송도 사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
1. 빛의 밝기
2. 날씨(맑음, 구름 조금, 구름 많음, 흐림, 비옴)
3. 바람의 세기
4. 구름의 이동속도
5. 파도의 크기와 속도
6. 일출하는 태양의 위치
7. 달의 모양과 위치
8. 시간에 따른 색 온도의 변화 등등...
* 8장의 사진들을 순서대로 나열 하면서 제 나름대로
간단한 설명을 붙여 봅니다.
* 해가 뜨기전 1시간전에 촬영한 사진.
사진이 파스텔 처럼 되어 있다.
실제로 보면 캄캄한 시간인데 불빛은 포스코의 빛 밖에 없기 때문에
하늘에 빛이 반사되어 붉게 그라데이션 되어 있다.
만일 일출이 가까와 진다면
태양빛의 영향을 받아 이 불빛들은 약해 질것이다.
우측 아래 공장의 꿀뚝을 보면 연기가 수평으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촬영할 당시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불었다는 것이다.
바람이 심했기 때문에 구름이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장 노출로(30초 정도) 구름과 바다 물결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담았기 때문에
사진은 위와 같이 파스텔 처럼 되었다.
이 다음 사진들처럼 바람이 조금 불면
구름이 뭉게 지면서도 형체가 나오고
4번째 사진 같이 바람이 없으면 구름의 형체가 뚜렷하게 나온다.
이렇게 똑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바람의 세기가 다른 요소 하나만
가지고도 이렇게 다른 사진이 나올수 있다.
* 바람이 불었으나 첫번째 사진 보다는 약하게 불었기 때문에
구름의 형태가 조금 나타난다.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역시 장 노출의 사진이다.
(여기 있는 사진들은 마지막 사진 한장을 제외 하고는
모두 장 노출의 사진이다.)
촬영 시간이 첫번째 보다는 조금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수평선의 빛이 다르다.
물에 반영된 불빛들은 포스코의 불빛들이다.
* 일출때의 사진
해가 막 떠오르고 있을때의 사진들이다.
같은 장소에서 촬영했지만 분위기가 다르다.
우측의 바다에 반영된 불 빛들은 1,2 의 사진들이 포스코의 불빛인데
여기에서는 태양 빛이다.
실제로 보면 1,2의 사진들을 촬영할때 주위가 캄캄한데
이 사진을 촬영할때는 주위가 밝다.
노출을 줄이는 기법을 사용해서 밝기가 1,2번 사진들과 비슷하게 맞추었다.
(ND 16 사용)
실제로 보면 이 시간은 주위가 밝다.
* 새벽 4시 경의 사진이다.
실제로 이 시간에 바다를 보면 캄캄하다.
불빛이라고는 수평선위에 떠있는 배들에서 나오는 불빛과
멀리 환호동의 빛 밖에 없다.
캄캄한 새벽에 멀리 바다위 불빛 밖에 보이지 않는데 장 노출로 촬영했기
때문에 마치 먼동이 터 오는것 같다.
실제로 보면 밤 하늘의 구름과 물결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캄캄한 밤 하늘의 색깔은 검은것이 아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 같이 실제로는 조금 에머랄드 색깔이나
워낙 빛이 약해 까맣게 보이는것 같다.
장 노출인데도 바람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진과 달리 구름의 형태가 뚜렸하다.
* 일출이 가까워 졌을때 사진
일출때는 색 온도가 달라지면서 하늘이 빨개 진다.
특히 일출을 전후해서는 몇분간의 시간에도 색 온도가 급격하게 바뀐다.
이 날은 구름이 잔뜩 끼여 있었으나
좌측의 어두운 부위 속으로 구름이 열리면서
태양이 반사된 붉은 모습이 포인터가 되어 좌측과 우측이 묘한 대비를
이루어 선정했다. 또 다른 분위기이다.
이렇게 똑 같은 자리에서 똑 같은 모습을 촬영했는데도
사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달라지면서
전혀 다른 사진 같은것이 나온다.
8장의 사진 모두 다 다른 사진 같다.
* 어두운 먹장 구름 사진.
3 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담은 사진.
이날은 새벽 내내 까만 먹장 구름이 시야를 닫고 있었다.
3시간을 기다린 끝에 수평선의 구름이 조금 열리면서 옅은 구름층으로
햇빛이 반사되었다.
이 순간을 담기 위해 3 시간을 기다렸다.
장 노출로 담았기 때문에 사진이 마치 유화 그림과 같다.
태양이 떠 올라 있는 밝은 시간대 였기 때문에 장노출로 담기
위해서 빛의 밝기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 태양을 촬영한 사진
선물로 드리는 기념 음반에 제가 선정된 사진.
구름이 움직이면서 어디론가 강하게 빨려 들어가는것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인데 중앙의 밝은 부분이 태양이다.
즉 태양을 정면으로 보면서 담은 장 노출 사진이다.
태양을 정면으로 보면 눈이 부셔 정상적으로는
사진 촬영을 할수가 없다.
더구나 아무리 조리개를 조여도 셔터 스피드가 급격히 올라 가기 때문에
장 노출은(30초) 할수가 없다.
빛의 밝기를 1000분의 1로 떨어 뜨리는 방법을 사용하여
장 노출로 담았다. (ND 1000 사용)
그렇게 해서 판타직한 구름의 움직임을 담을수 있었다.
실제로는 위 사진의 모습을 우리의 눈으로는 볼수가 없다.
태양은 너무 눈이 부시고, 그 주위에 있는 구름이 장 시간 흘러가는
위의 모습을 한계가 있는 우리의 눈은 볼수가 없다.
오직 사진으로만 가능하다.
* 달빛 사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앞의 7장의 사진 모두를 합친것 보다 더 의미가 있는 사진이다.
사진에서 밝게 보이는 부분이 보름달이다.
앞의 7장의 사진은 내가 몇달간 노력을 한다면 다시 담을수가 있지만
이 사진 만큼은
그 자리에 서서 같은 카메라로 평생을 담으려 해도 담을수가 없을것 같다.
...
00날 밤 아내와 같이 차를 타고 집에서 나오던 길이었다.
저 멀리 있는 산 위로 보름달이 시야로 들어 왔다.
"아! 보름달이네.
오늘이 보름 인지도 몰랐네. 차를 다시 주차장으로 돌려요.
삼각대를 가지고 가게."
정상적인 사진 촬영을 하러 가던 순간이 아니었다.
우리는 급히 차를 돌려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그리고 내차에서 삼각대를 꺼냈다.
차를 돌려 다시 돌아온것은 내 차에는 항상 삼각대가 있으나
아내의 차에는 삼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삼각대를 싣고 송도 앞 바닷가로 갔다.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거기에서 우리는 삼각대를 세워 놓고 항상 가지고 다니던
똑딱이 카메라를 장치했다.
보통 사진 촬영 계획이 있을때는
렌즈 교환이 되는 풀 프레임 알파 99로 촬영을 했으나
이날은 본격적인 촬영 장비들이 집에 있었기 때문에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똑딱이 카메라를 삼각대에 장착했다. (RX1)
그러니까 지금 까지 앞의 사진 7장은
렌즈 교환식의 똑 같은 큰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지만
이 사진 한장은 똑딱이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다른분들 똑딱이 카메라는 셔터를 누를때 똑~딱 소리가 난다고
똑 딱이 카메라라고 하는데 내 카메라는 똑~딱 소리가 안난다.
불량인가? 그래도 사진의 질이 좋아 아직 사용하고 있다.)
나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장치 시킨후 화각을 고정 시키고
원하는 모습이 오기를 기다렸다.
보름 달이 구름속에 모습을 감추었기 때문이다.
나는 촬영 준비를 하고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면서
달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달이 구름속에서 나왔을때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노출은 앞의 7장의 사진과는 달리 셔터 타임 1.6초로 중 노출을
주었다.
장 노출이면 아름다운 구름의 형태를 담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앞의 7장의 사진을 보면 해의 위치가 촬영하는 날에 따라 다르다.
해가 뜨는 위치가 매일 바뀌듯이 달의 위치도 바뀐다.
만일 사진에서 보름달이 조금 좌측이나 우측으로 갔다면 사진의 맛이
달라졌을것이다.
달의 위치가 화각의 저 위치에 오는것은 일년에 하루 이틀 밖에
없을것이다.
그리고 그 하루 이틀도 지금처럼 날씨가 맑다는 보장이 없다.
흐리다던지 비가 온다든지 하면 저 위치의 보름달을 보지 못한다.
보름 달을 받치고 있는 구름의 모습을 보면 마치 용오름 처럼 되어 있다.
달빛의 불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빛나고 있다.
수평선의 조그마한 구름들의 모습이 예쁘다.
그리고 좌측편 과 우측편의 중앙부 하늘이 열려 있다.
이 열려 있는 하늘에 구름이 있었다면 분위기가 또 달랐을 것이다.
보름달의 위치, 물의 반영, 용오름치는 구름의 형태, 수평선의 구름,
열린 하늘과 상반 부위의 구름의 위치와 형태....
이 사진은 내가 저기에 서서 다시 담으려고 해도 평생을 촬영해도
위와 같은 사진을 다시 담을 자신이 없다.
내가 자연의 저 오묘한 모습을 어떻게 노력한다고 재현할수 있겠는가?
이 사진은 내가 촬영하고 싶어 된것이 아니다.
운이 좋았을뿐이다.
이 사진은 포스터 사진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모든 사진중 최고가로 00님에게 판매 되었다.
사진을 구입하신분은 시인이었는데 사진을 보러 오신것이 아니라
일층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을 보러 왔다가 우연히 2층의 이 사진을 보더니
꼭 간직하고 싶다며 구매할 의사를 밝혔다.
8장의 사진.....
똑 같은 곳에서 똑 같은 곳을 촬영한 사진...
우리가 가까이 살고 있는 송도...
이제는 개발이 되어 가며 점점 옛 모습을 잃어 가는 송도...
사진 빛고을 전시회 사진을 담느라고 매일 새벽에
일어 났더니 야행성은 없어지고 생활 패턴이 바뀌게 되었다.
첫댓글 사진빛고을 사진전 박원장님 대박이였습니다
촬영 참고 팁 상세기록이 많은 보탭이되겠습니다
끝으로 세준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