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아이 니(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중등부 대만 비전트립을 다녀와서
모스크바 목장 서종국 집사
성정민 목사님 이하 선생님 네 분과 학생 열아홉 명이 4박 6일 동안 대만 단기선교 여행을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잘 다녀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1월 21일 주일 저녁에 대구 공항에서 출발하여 22일 새벽에 대만에 도착하였습니다.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토스트와 차로 아침 식사를 하고 큐티와 조별 발표로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만의 최대의 고산 호수인 일월담과 원주민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구족 문화촌으로 향했습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황병순 선교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만의 복음화율은 3~5% 정도로 낮은 편이라 전도가 쉽지 않은데 소수인 원주민(60만 명 정도)의 복음화율은 놀랍게도 50%가 넘는다고 합니다. 원주민들이 그동안 받은 핍박과 어려움이 오히려 그들에게 축복이 된 것 같아 생각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저녁에는 한국에도 매장이 있는 ‘두 끼’라는 떡볶이 뷔페에서 식사했습니다. 선교사님께서 평소 가보고 싶어 하셨던 곳에서 함께 식사를 해서 보람이 있었고 학생들도 잘 먹어서 좋았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잠시 모임을 가진 후 취침하였습니다.
둘째 날 아침,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하루 일정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말씀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선교사님과 회계를 맡아 수고하시는 허윤서 집사님을 도와서 현지 은행에서 우리가 가져간 달러를 대만 돈으로 환전을 하고 선교 현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비가 와서 불편하였지만 잘 따라준 학생들에게 고마웠습니다. 황병순 선교사님의 안내로 마카아 선교사님께서 설립하셨다는 대만 최초의 대학교인 진리 대학(당시 이름은 옥스퍼드 대학)과 영국 대사관이었던 홍마오청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선교사님께서 섬기시는 신학대학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대만 사역을 하고 계신 미국인 선교사님의 생생한 간증과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야시장으로 이동하여 조별로 자유롭게 음식도 먹고 기념품도 샀습니다. 처음 야시장에 도착했을 때 엄청난 시장의 규모에 놀랐고 학생들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지만 여기저기에 한국 사람들이 많았고 적극적으로 조별 활동을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안심을 하였습니다.
셋째 날 아침,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안전하며 지혜롭게 잘 대처하며 오늘 있을 공연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아침 큐티와 조별 모임 활동을 잘해주는 학생들이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첫 일정으로 중리교회에 도착하여 교회 근처 유치원으로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 도착하니 너무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과 선생님들께서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먼저 단풍잎 같은 유치원 아이들이 북을 치고 재롱을 부리는 공연을 보고 우리가 준비한 공연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도 공연에 참여하였는데 가빈이와 함께 태권도 품세를 시연하였습니다. 이어 워십, K-POP, 춤, 악기 연주 등 모든 순서가 잘 마무리가 되었고 첫 공연을 잘해준 아이들이 대견하고 뿌듯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중리교회와 유치원이 처음으로 교류하는 시간이었는데 그 처음에 구미남교회 중등부 비전트립팀을 사용해 주셨다는 점이 정말 감사하였습니다. 우리를 통해 유치원의 아이들과 선생님께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믿어지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중리교회에 왔는데 사모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우육탕과 배추찜, 그린빈 볶음, 아이 주먹만 한 대추 등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고 준비해주신 사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차로 이동하여 두 번째 공연 장소인 신죽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담한 규모의 장소로 십여 명의 어린 학생들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겨울 수련회 기간이었는데 예수님을 믿는 친구가 절반 정도, 믿지 않는 친구가 절반 정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먼저 현지에 친구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고 우리가 준비한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한글로 된 다윗에 대한 동화책을 예서 선생님께서 읽으면 선교사님께서 실감 나게 통역해주셨는데 현지 아이들이 즐거워하여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고 말씀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과일을 먹이고 싶어서 구글 지도로 봐두었던 시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과일 가게에서는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몸짓과 손짓을 하며 파인애플을 먹기 좋게 잘라달라고 부탁하고, 노점에서 귤을 사서 아침 식사와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 큐티 및 조별 모임 후 숙소의 짐을 정리하고 차를 타고 오늘의 공연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가는 도중 반가운 분을 만났습니다. 죽동교회 목사님과 아들 ‘언링’이라는 중학생 아들이 우리를 정해진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롱민의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의 공연을 보기 위해 환자분들의 가족분들까지 오셨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한글로 벽보도 만들어 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큰 박수 속에서 멋진 공연을 마치고 감사장도 받았습니다. 이어 보순양로원에 도착하여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노련해지고 자신감도 붙어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어른들의 손을 잡으며 ‘예수 아이니(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눈시울이 뜨뜻해졌습니다. 다시 죽동교회에 돌아와서 자유 시간을 가지고 성도님과 사모님께서 준비해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고 합동 공연을 하였습니다. 먼저 교회의 목사님 딸을 포함한 꼬맹이 셋이서 준비한 재미있는 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공연을 하고 마지막으로 죽동교회 성도님들과 ‘꽃들도’를 중국어와 한국어로 함께 부르는 시간을 뜻깊은 가졌습니다.
우리가 대만에서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를 통해서 방문했던 곳의 목사님들께서 힘을 얻고 만났던 모든 분들이 하나님을 알고 예수를 구주로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회, 장로님, 대만 목장 등에서 전해주신 귀한 마음을 모아 방문했던 현지 교회와 목회자분들에게 선교 헌금을 전해드리면서 대만을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이 갔던 우리 중등부 학생들의 마음에도, 삶 가운데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넘쳐나서 가는 곳마다 예수를 증거하는 친구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