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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최고의 청국장 맛집을 찾아서. 2부
[화순 국보옛날두부]
요 몇일 어깨가 너무 뻐근해서.....광주 내려온김에...
어깨물리치료나 받아볼 생각으로
선배가 근무하고 있는 각화동 우암한방병원을 찾아보았다...
[화순 국보옛날두부]
처음 찾은 우암한방병원....중풍환자 전문이라고 하는데...
2층 물리치료실에는 발디딜틈도 없이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화순 국보옛날두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중풍환자들이라니....
[남원 토담골]
그동안 주위의 몇몇분들이 심근경색,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투병생활과 그 이후의 모습들을 충격적으로 봐와서
혈관계질환과 뇌질환은 정말 조심해야될 질병임을 안다
[남원 토담골]
처가 큰동서형님도 10여년전 뵈었을때는 잘생긴 외모와 호방한 성격으로
꽤나 멋진 분이셨는데.....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고 10년이 흐른 지금....
[남원 토담골]
잘생긴 외모도....호방한 성격도....한 인간으로써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을 최소한의 품위도
뇌졸증에 의해 모두 상실되어 버리셨다
[대전 대덕구 보성식당]
청국장의 효능때문일까.....
물리치료직전에 혈압체크를 해보니....
작년 건강검진때 약간 높게 나왔던 혈압이....80에 120.... 지극히 정상으로 나왔다....
[대전 대덕구 보성식당]
2층 물리치료실의 많은 중풍환자들의 모습을 보니.....
세계적인 석학들이나 의사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치매나 뇌졸증등이 두려워 안좋은 판단을 하신다는 기사가 떠오른다...
[대전 팔도청국장]
그분들에게는 죽음보다...평생쌓아온 명성과
최소한의 품위도 지켜낼수 없는 그런 상황이 더 공포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대전 팔도청국장]
철없던 몇년전까지만해도......
담배를 하루 한갑반을 피워대고....날새가며 술을 마셨었지만...
[대전 팔도청국장]
5년전쯤 담배와 술을 끊는것을 시작으로....
이젠 무지하고 철없이 내몸을 해치는 짓은 하지않는다....
[대전 팔도청국장]
학처럼 곱고 곱게....요람에 고이 잠든 아이마냥
이세상 떠나가신 울 할매처럼은 될수 없겠지만
[정읍 수성동 정촌]
내몸과 생각이.... 내스스로 통제가 되지않아...
최소한의 인격과 품위도 지켜낼수 없는 시간을 보내다...
그렇게 떠나가고 싶지는 않타....
그 시간이 설령 하루일지라도......
[정읍 수성동 정촌]
젊은 나이에 너무 호들갑떤다고 할수 있지만.....
큰동서형님이 뇌졸증으로 쓰러지셨을때가 지금 내 나이였다...
주제넘는 말이지만
혹여 우리 남도의 아침 회원들 중에 흡연자나 폭음을 자주하시는 분들계시면
이번기회에 술.담배 꼭 끊어보시길....
[정읍 수성동 정촌]
세설을 늘어놓타보니......엉뚱하게 어두운 주제로 넘어와버렸는데.......
결론은 술.담배하시는 분들 계시면..언능 끊으시라는 말이다
[익산 영등동 두두고을]
이번 청국장 맛집기행중 남도 이외의 청국장 맛집들도 몇곳 가보았는데....
가격대비 푸짐했던 대전 팔도청국장과 잡탕스타일 익산 청국장집..
독특한 등겨장을 내어주던 하동 무량원을 빼고는
그리 기억에 남는 맛집은 없었던것같다....
[익산 영등동 두두고을]
타지역도 꽤많은 청국장 맛집들이 있겠지만....
전라도 촌넘 입맛에.... 남도 청국장 맛 만한곳이 있을까 싶다...
[익산 영등동 두두고을]
타지역 청국장중 인상깊었던....익산 청국장집
[익산 인화동 청국장집]
허름한 함바집같은 분위기의 식당...
청국장 1인분을 시켰는데...전골냄비에 청국장이 담겨나온다...
[익산 인화동 청국장집]
전골냄비안에는 청국장과 돼지고기...신김치...부추...민물새우...이런저런 야채들...
이음식을 모라고 불러야될지....청국장 전골찌게?
[익산 인화동 청국장집]
식당이름도.....그냥 청국장집이다...
기록을 남기기위해 명함 한장 달라고 했더니....그런거 만들어본적 없으시단다....하하하
[하동군 하동읍 무량원]
이번 기행중 유일하게 가본 경상도 지역 청국장 맛집
[하동군 하동읍 무량원]
하동은 경상도 지역이지만...지리적 영향때문인지....이곳 식당들은 전라도 맛과 경상도 맛을
함께 가지고 있는 식당들이 꽤 있다....
[하동군 하동읍 무량원]
주인장은 경상도 토박이에....이곳 음식들은 오리지날 경상도 스타일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청국장은 전라도와 경상도가 섞인듯한 맛을가지고 있다
등겨장.....경상도식 전통막장...우리 전라도의 쌈장이나...젓갈장과 비슷하다...
[하동군 하동읍 무량원]
보리방아를 찧을때 나오는 보리등겨로 만든다고 한다....
[하동군 하동읍 무량원]
독특한 향을 띄고 있는 생소한 나물이 있어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가죽나물이라는데...난생처음 접해보는 반찬이다
먹어보니....그 향과 맛이 아주 독특하다.....
[하동군 하동읍 무량원]
이곳의 콩 또한 다른 맛집들처럼.....지역 협동조합에서 구매를 하는것 같다....
[하동군 하동읍 무량원]
콩들이 아주 튼실해 주인장께 여쭈어보니....이곳에서 쓰는 콩은 특상품만 사용하신단다
[하동군 하동읍 무량원]
가죽나물과 등겨장을 내어주는 하동읍 무량원....
하동 차한잔 하러 가실때 한번쯤은 들려보시길...
[대전 깡장집]
대전의 깡장집....깡장...우리 남도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단어인데
강된장을 이르는 전주지역말로...요즘은 충청지역분들도
깡장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시는것 같다....
[대전 깡장집]
맛집기행을 하다보면 두가지 큰 애로사항이 있다...
[익산 부부청국장]
우선 첫번째가 비싼 음식은 기획포스팅을 하기 힘들다는점이다...
자연산 맛집 기획포스팅은 3년전에 시작해 아직도 마무리를 짓지못하고 있다....
[익산 부부청국장]
자연산 맛집 포스팅을 마무리 짓기위해서라도
오늘도 즉석복권 한장 사볼까 싶다
[공주 옥룡동 인선식당]
얼마전에 남도의 아침 덤바구대장이 8만명 도전한 경품행사에 1등 당첨되어서
380만원짜리 냉장고 받았다고 하던데.......빤쭈를 한번 빌려달라고 해볼까싶다...
[공주 옥룡동 인선식당]
복많은 사람 빤쭈 빌려 입고 로또복권사면 혹시 당첨될려나....하하하
[공주 옥룡동 인선식당]
두번째 애로사항은 혼자서 먹을수 있는...즉 1인분만 시켜먹을수 있는 메뉴들이 그렇게 많치 않타는 거다
가족들과 같이 갈수 있거나....운좋게 스케줄이 맞는 지인이 있으면 좋치만....
어떨땐 2인분을 시켜놓코 혼자 먹을때도 있었던것 같다...
[곡성 옥과 청국장과 흑두부]
이런점에서 보면.......이번 주제인 청국장은 참 착한메뉴이다....
가격도 저렴하고....혼자가서 당당히 시켜먹을수 있으니 말이다.....
[곡성 옥과 청국장과 흑두부]
사실 난 재미삼아 가끔 복권을 살때도 있지만...복권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세상사 인과의 룰을 굳게 믿고 있고....
세상이 이 룰에 의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길 바라는 사람중 한명이다
[화순 은성가든]
짧게 보면....못된인간들...영악스럽고 움멍한 인간들이 잘살고 이익을 챙기는것 같지만
길게 보면....인과의 룰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작용하리라 본다....
[화순 은성가든]
35번의 나쁜짓을했으면....35번의 나쁜짓 한만큼 벌받는게 당연지사고...
35번의 착한일을 했으면....35번의 상을 받는게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그 상과 벌이....설령 이생이 아닌 다음생..그 다음생에 내려질지라도......
[화순 은성가든]
하여...난 복권당첨될만큼 큰 선업을 쌓은적이 없기에.....당첨 또한 바라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가끔 사보긴하는데....하하하하
[화순 운주골 청국장]
유년시절 가족중에서 내가 싫어하던 두사람이 있었다
[화순 운주골 청국장]
자기 기분나쁜일 있으면...무답시 두들겨패고...못살게 굴던 둘째형과
파리채.....부지깽이...빗자루...암튼 손에 들고 있는게 어떤거든
그걸로 종아리 후려치던 엄니......
[화순 운주골 청국장]
어렸을땐 엄니와 둘째형한테 무지 맞고 살았는데
자주 맞았다는 거만 기억하지......어떻게 맞았는지..언제 맞았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는다...
[화순 운주골 청국장]
그에 반해......큰형은....나에게 비인도적이고 몹쓸 체벌을 2번 했는데...
그중 한번은.....중학교때.... 방에 모포를 깔고....그위에 편히 뒤집어 누우라고 하더니.....
내 엉덩이 옆에 앉아서...회초리로....느릿느릿...그리고 그리 쎄지않은 강도로...100대를 때리는데
50대까지는 그리 아프지 않아....속으로 웃었다가....
50대가 넘어가고부터는 좀 리얼하게 표현하자면....."쌩똥을 지릴뻔하고...아조 죽는줄 알았다"
큰형은 아퍼 죽는다...징징짜던 나를 외면하고...끝까지 100대를 때리더라....
[화순 운주골 청국장]
또 한번은 국민학교 1학년때이다...
시골집 수돗가옆에는 큰 단감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제법 굵고 높은 감나무였다....
당시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큰형은 가끔 시골집에 내려왔는데
여기저기 지앙만 부리고 다니던 나를 혼내준다고
망태기에 나를 집어넣코.....수돗가 감나무에 메달아 버렸다...
감나무에 메달려 눈물..콧물 줄줄흘리던....공포의 30분.....
34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떠올려보면...등골이 오싹해진다....
망태기에 담겨...감나무에 메다려 있던게.....왜그리 무서웠던지....
암튼 이런 악행(?)들을 저질렀는데.....냉장고 당첨된것보면....인과의 룰도 어째 시원찮은것 같기도 하고....
[화순 운주골 청국장]
이번 기행중에 남도최고의 청국장 맛집으로 꼽고 싶은 화순 은성가든은
화순에 족발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았다가.....알게된곳이다....
[화순 운주골 청국장]
울엄니의 손맛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몇가지 있다....
무우 체지....간제미회무침....곰국과 갓지...육회....오리탕...
그리고 깨를 갈아 만들어주시던 여러가지 국들....
울엄니는 국을 끓일때..학독에 깨를 갈아...그 국물로 국을 끓여주셨었는데.....
깨를 갈아 국물을 내어 끓인 화순은성가든의 청국장을 통해
오랜만에 제대로된.....울 엄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황량한 콘크리트 건물들과 표정없는 사람들에 둘려쌓여
불처럼 조급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난 여전히 자연으로 돌아갈 꿈을 꾸며 살고있다...
조금은 더디가고......조금은 부족해도.....
맑은 하늘 이고서....황금들녘에 안겨 살게될 그날을 꿈꾼다....
첫댓글 완존 재미나고 웃겨요 ㅎㅎ 작가 데뷔하심이 ~~
뭐시여...2부까지? 지는 딱 입맛에 맞는 한곳만 주로 가는디...어디를 이렇게 싸돌아 다녔당가요...회사는 언제가고, 소는 누가 키우고, 텃밭 잡초는 언제 뽑을랑가 모르것네 ㅋㅋㅋ
청국장 냄시가 천지를 진동 하는디 ~~
거기에 담겨진 팩트는 누가 규명해야 할지 무자게 궁굼혀요.
아시는분 말조까 해보시요...
청국장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니 빠져드는 깊은맛이 있어서 역시 등단을 부추김해 봅니다.
청국장 냄새나는 집으로 쫌 데꼬 가 주세요~~~ 길피라서. ㅋㅋㅋ
유년시절의 녹두꽃 몹씨 부잡했나보다. 형제간의 우애는 어린시절의 추억만큼 굳건해지거늘....
녹두꽃님 내력의 새로운 면을 봅니다. ㅎㅎ
맛깔스러운 글솜씨에 푹 빠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