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는 살기 바빠 베트남을 잊고 살았었는데 느지막이 컴퓨터를 조금씩 만지며 인터넷을 검색하다.
"월남전과 한국"이라는 사이트를 알게되고 전우찾기 코너에 김상현이라는 전우의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려도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그냥 잊어버렸는데
한1년여후의 어느날 저녁 식사중 전화가 와서 받으니 대뜸 "야! 나다"하길래 누구시냐고 물어니
"상현이다" 라고 했다. 그러니까 베트남에서 헤어지고 대충 한40년만이 되겠다.
전우찾기로 만난 대전의 전우와 몇년전부터 우리 작전지역을 한번 가보자 하다가
지난 년말 결정하고 비행기표 예약해 3월6일 드디어 인천에서 하노이로 출발해
국내선으로 중부지방의 맹호부대 작전지역인 퀴논으로 연어가 회귀하듯 52년만에 찾아갔다.
전우가 옛날 국방부에 근무할때 작전 지역의 지도를 많이 복사해 놨다.
오늘날 구글 지도와 대조해 작전지역을 찾아갔다.
둘만의 자유여행이라 승용차를 렌트하고 가이드를 고용해 4명이 하루 종일 찾아 다녔다.
승용차는 아반떼였다. 위의 지도에 있는 퀴논은 맹호부대 주둔지로 하노이에서
국내선 항공으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작은 항구 도시다.
베트남 국내선인 비엣젯 항공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이륙 준비중 대한항공이 착륙하는게 보였다.
52년전에 완전무장으로 목숨걸고 누비고 다니던 맹호 작전지역이었던 고보이평야를 내려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 비행장이었던 곳을 이렇게 민간공항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었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으로 지상 교통망은 많이 취약한 편이라 앞으로
항공 교통이 많이 발전할 소지가 있었다. 크고 작은 도시마다 미군들이 닥아놓은
군용 비행장이 많아 오늘날 모두가 민간공항으로 되어있었다.
1967~1969에 귀국 했으니 53년전 첫 발을 디디고 오늘 다시 밟아보는 푸캇땅 전쟁터에서 낙원으로 변해 있었다.
베트남의 중부 맹호부대 주둔지였던 빈딩성 푸캇 공항에 내리니 예약된 크라운리조트에서 마중나와 있었다.
퀴논 외곽 푸캇공항에서 18km 정도 떨어진 해변의 크라운 리조트 뒷산에 초대형 좌불상이 있었다.
리조트에 들어서니 바로 눈앞에 푸른바다가 펼쳐진다.
하노이의 지인이 검색해서 예약해놓고 마음에 들지 않을까 걱정 했다는데 이 보다 좋을순 없을것 같았다.
넓은 백사장의 해변 나즈막한 곳에 야자잎으로 지붕을 이은 소박해 보이는 크라운리조트 하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다.
크라운리조트의 환상적인 해변 해외 여행을 수없이 다녔다는 전우도 이렇게 환상적인 곳은 처음이라고 했으니...!
야자잎으로 이엉을 역어 시원하고 환기도 잘 될것 같은 방갈로 오른쪽이 우리방이다.
바다쪽에서 보니 불상도 보이고 왼쪽이 우리 방이다.
수영복만 입고 바로 바다로 가면된다.
해변 사장에 바구니 배가 여럿 보인다.
해질녁의 대불
베트남의 개구장이들
바구니배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것 같았고 저 끝에는 튜브를 대여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세히 보니 큰 배는 엔진도 있었다.
저녁 식당으로 간다.
야외 분위기가 좋아 밖에서 식사하다 오랫만에 모기에게 헌혈을 좀 했다...ㅎㅎ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왔더니 시트위에 이렇게 나뭇닢으로 감동적인 인사를...!
밤새 파도소리를 들어며 잘 자고 눈을 뜨니 여명이 밝아온다.
아침 운동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침에 다시 보니 불국사의 불상을 꼭 닮았었다.
리조트 바닷가 풀장
무슨꽃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철쭉같은 느낌이었다.
리조트 뒤 길건너 산쪽에 전승기념탑이 있었다.
아침에는 모기가 없으니 또 밖에서...!
언제나 나무통에 갖 구워 따뜻한 빵이 담겨 나왔다.
리조트 주위를 둘러보니 일대를 대규모 관광지로 개발하는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