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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웃고 울린 '순이의 눈물' | ||||||||||||||||||
노인들이 직접 소재 찾아 만들고 연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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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들이 소재를 찾고 대본을 만들어 연기한 '순이의 눈물' 연극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노인들은 모두 연극은 처음이지만 전문배우 못지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웃고 울렸다. 연극에 참가한 김춘심(72·현산면 조산리)씨는 "노인들이 언제 이런 걸 해보겠냐"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아 진짜 재미있었다"고 흐뭇한 표정이다. 지난 15일 해남군노인복지회관에서 실버연극반의 연극 공연 발표회가 열렸다. 실버연극반은 노인복지관이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전래동화강사 11명의 노인들로 구성됐다. 지난 4월 연극반으로 모인 단원들은 정권숙 강사와 연극 소재를 찾아 그동안 꾸준히 연습했다. 정 강사는 "해남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해야 어르신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좋아할 것 같아 어르신들의 입을 통해 소재를 선별하게 됐다"며 "그래서 쉽게 연습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주 1회밖에 연습을 못했음에도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애드리브를 섞어 가며 멋지게 연극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김숙자(67·읍 남동리)씨는 "공연을 보고 즐거워하신 것도 고맙지만 노인들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영순(74) 회장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들보다 잘하진 못했지만 나이 들어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였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재미있는 연극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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