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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셋째 날(9월 5일)
(30)
우리에게 원자력발전소는 무엇인가
어촌이 많이 변해가고 있다.
술을 줄이고 건강을 챙긴다.
건강 챙기는 일에 도시와 농어촌의 거리가 없어지는 중이다.
서해와 남해를 돌아 동해를 걸으며 다시 확인하고 있다.
작은 강송공원에서도 새벽같이 걷고 운동기구에 매달리고 있다.
그들에 뒤질 새라 나그네도 기상했으나 새벽의 소나기에 주춤했다.
해안길(이천길)은 소규모어항 이천항으로 간다.
가까스로 나가던 해안길은 바다쪽을 넓게 점유하고 있는 한국유리공업(주) 부산공장에
막혔고 길손은 31번 국도로 쫓겨났다.
한국유리 지역을 벗어나 해안길로 다시 들어섰다.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日光伊川), 기장 미역과 다시마의 주산지 이동항 길이다.
지방어항인 이동항에서는 생미역, 생다시마는 물론 염장미역, 염장다시마 등 해조류의
가공도 하고 있단다.
해마다 기장미역과 다시마축제가 이 어항에서 열린다는데 축제장소로 조성되었나 지방
어항 치고는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고리원전이 이동항 어민들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나.
서해에서도 영광원전의 오배수 때문에 고창 구시포가 아사 직전이라 했다.
수산자원 감소를 가속화 할 원전 증설을 더는 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촌에 물고기가 없다면 생존권의 문제라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5.6호기 추가 건설을 반대하는 표현이 격하다.
"어업인들 모두 죽이고 건설하라"
'고리원자력발전소'(古里原子力發電所)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 및 효암리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이다.
1호기는 1978년4월부터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란다.
고리는 원자로 설치에 최상의 암반지대로 냉각수 사용, 기상조건과 상수원 등 최적지로
6기의 상업용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2012년 현재) 신고리 3. 4호기가 건설중에 있단다.
건설계획 중인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반대한다는 것.
우리에게 원자력발전소는 무엇인가.
불가결한 전기를 다량 생산하므로 은혜로운 원자력이어야 하는데 추방대상이라니.
전기는 생활의 문제지만 원자력은 생존(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리라.
그러나 전기를 실컷 쓰면서 그 생산시설의 추방을 외치는 것은 코미디 같은 모순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식의 소란 아닌 확실한 대안이 필요하다.
대안이 없다면 필요악이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가 제시하는 <핵 없는 사회를 향한 대전환, 어떻게 가능한가>
역시 탈핵의 당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데 반해 획기적인 대안 제시는 못하는 것 같다.
에너지의 수요를 감축하는 것도 지난한 일이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다 해서 폐기
또는 감축의 순위에서 핵발전시설의 폐기가 우선하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
핵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동항 이후에는 공장이 없는데도 국도(31번)를 따라야 한다.
동해안의 특성이며 도보자에게 마(魔)의 동해안인 이유다.
도로의 낮은 고개마루에 시선을 끄는 자그마한 표지석 하나가 있다.
신석기 이전부터 이 지역에서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인 패총(貝塚/조개무덤)이 이 곳에
있었는데 학술조사도 하지 못한채 도로의 확장공사로 도로에 깔려버렸다는 것.
내가 지나가기(2012 . 9 . 5) 50일 전(7. 17)에 '東日會'가 세운 표석인데 그 단체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지만 조금 더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도로공사 담당자들이 몰랐기 때문에 그랬을까.
그들은 아마 알았다 해도 모른척 하고 공사를 진행했을 것이다.
학술단체가 동원되면 기한부 공사의 진행에 제동이 걸리며 손해가 막심할 것이니까.
각종 '학술조사' 팀이 조사과정에서 역지사지의 배려를 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원전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각각으로 증가하는 차량으로 말미암아 갓길 없는 국도가 원망스러워 가기 시작했다.
8시 45분, 서남동길에서 최초로 가벼운 배낭의 중년남과 교행했다.
나와 달리 3주간을 줄곧 민박하며 왔다는 그의 여정은 고성통일전망대 ~ 부산이라니까
오늘 끝낼 수도 있겠다.
소형배낭 안에도 소원은 많이 들어있나 통일기원태극기,소원리본들이 바람에 펄럭였다.
동백나무가 자생하거나 심은 적이 없으며 동백과 무관하면서도 동백리(冬柏)가 된 마을.
국도변 사찰 해동성취사가 야유객들이 버리는 쓰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나 보다.
급기야 돌에 호소문을 새기게 된 듯 한데 신선미는 부족해도 맘에 쏙 들었다.
"본성이 청정한 사람은 놀다간 자리도 깨끗하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표어보다 훨씬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겁박하고 자극적인 표현보다 점잖은 은유적 표현의 호소력이 더 강할 것이니까.
해안길을 막는 일에는 대학도 한몫 하고 있다.
부경대학교 수산해양과학연구단지 때문에 국도를 따라 동백항으로 가야 했으니까.
한 면내의 같은 지방어항이고 이동항보다 고리에서 몇 걸음 더 가까운 동백항은 원전의
증설에 대해 왜 침묵하고 있을까.
여기도 수혜(受惠)의 온도 차이 때문인가.
만일 그렇다면, 원자력발전소 추방의 당위도 명분도 없으며 방사능 피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체르노빌(우크라이나/당시 소비에트연방 ) 원전 참사와 후쿠시마(일본) 원전사고 이후
생명의 위협이라는 절대적 경각심을 갖게 되었음에도 흥정의 대상이 되다니.
동백천(冬柏川/ 일광면 달음산에서 발원)을 건넌 후 도로변, 등나무넝쿨이 지붕을 덮은
인상적인 미니 하우스 휴휴정(休休亭)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거르던 아침식사를 토스트로 해보려는 마음이 일 정도였으나 게으른 주인인가.
9시 반인데도 인기척이 없다.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온전하게 모습을 들어내는 바위지대 해변에 선박조형물이 세워진
아담한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원전이 만들어준 신평소공원(新平里)이란다.
아마도 입막음용 선물일 것이며 전반적으로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의 환경은 우리나라
에서 최고로 자연친화적이고 정서적으로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자연과 100% 적대관계에 있으면서도 친자연이라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아이러니다.
다행히도 소공원에서 어렵게 나마 칠암항으로 이어진다.
마을 앞 바다의 검은 바위가 옻칠을 한 것처럼 검기 때문에 옻바위라 하여 칠암리(漆岩
里)가 되었다는 마을의 지방어항이다.
칠암항은 고리발전소에서 더욱 지근인데도 전혀 저항이 없고 평온하다.
확연하게 비교되는 것은 주변 환경이 부유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르고.
이동항민들에게는 매우 결례되는 표현일 수 있겠으나 수압이 약한 지대의 물줄기 처럼
수혜가 상대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일까.
칠암항 방파제 끝의 등대는 특이하게도 야구등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우승을 기념하여 세웠단다.
부산이 야도(野都)임에는 틀림 없다.
예전에는 2야(야구 야당)였으나 지금은 고야(孤野/오직야구)라는 것이 다를 뿐 여전히.
하지만 왜, 부산광역시에 속하기는 하나 부산 북단인 기장군에서도 북북동 끝 칠암항에,
더구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원자력발전소 턱밑에 세웠을까.
"바다와 야구를 사랑하는 시민의 뜨거운 열정" 을 담는다면 더 적합한 위치가 많으련만
굳이 여기인 것은 이색등대들을 세워 부산의 새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고?
등대의 사명이 무엇인가.
등대(lighthouse)란 항로 표지의 하나다.
꼭 필요한 위치에 하나씩 세워서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에 기여하는 것이 임무다.
그런 등대를 명소의 액세서리(accessory) 정도로 취급하려 하는가.
젖병, 월드겁, 장승, 야구등대에 이어 갈매기, 가자미를 형상화한 등대를 세웠다고?
카메라들을 즐겁고 바쁘게 한다고?
단지 시각적 흥미(sightainment?)를 유발하여 새 명소로 만들려 한다면 사려깊지 못한
투자일 것이다.
입지적 문제가 있겠으나 유구한 세월에 걸쳐 오대양에서 공헌해온 전.현대의 등대들을
재현한 등대박물관이라면 의의가 있겠지만.
해안길은 문중리를 거쳐 문동리에 이르렀으나 운치있게 꾸민 라이브카페 '하눌타리'를
지나면 해안로가 끊기고 31번국도가 해안에 인접해서 간다.
국도로 올라섯을 때는 11시.
서남동길에서 가장 맛있게 식사한 집, '시락국'이 늙은 길손을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휴휴정이 부지런했더라면 이 행운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시락국에 밥 1공기와 김치 1접시가 전부지만 최고로 맛깔스러웠으니까.
재료와 수공의 최소화로 저렴하나 이익이 많은 주인,
너절하게 늘어놓은 것보다 단출하나 입맛을 당기는 식단이면서도 부담이 적은 손님,
주객(主客)에게 공평하게 이익이 되는 식당.
지향해야 할 우리의 식당, 식사문화일 것이다.
광에서 인심 난다 : 울산광역시 서생면의 느낌
곧, 좌광천(임랑교)을 건넜다.
기장군 정관면 병산리 고래골에서 발원해 병산저수지(정관면 용수리)에서 힘을 비축한
후 일광면 문동리와 장안읍 임랑리 경계에서 동해로 빠지는 읍면계(邑面界) 하천이다.
임랑해안길을 따라 임랑해수욕장으로 갔다.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물결의 마을이라 해서 임랑(林浪)이란다.
마을주민들은 통크게도 세기로(世紀路)라고 부르고 싶은가 우람한 바위표석이 서있다.
동해남부선(부전~안동) 철도가 지근으로 다가오는 지점에서 잠시 국도로 나와야 하고
거창한 고스락(다국적 음식점, 방갈로?)을 지난다.
음식점 때문에 막힌 것인가.
힘이 얼마나 강하기에 해안길을 막는 음식점일까.
해안으로 돌아가서 월내항 일대, 남녀노소 강태공들이 지배하는 해안을 지나면 장안천
월천교다.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코앞이다.
자기 때문에 불란이 온 하늘을 찌를 듯한 것도 아랑곳없이 접근하지 말라고 거만스럽게
겁박하는 형국이다.
도로(31번국도)로 쫓겨나 효암삼거리, 울산광역시(蔚州郡 西生面)로 넘어섰다.
신고리원전지대가 잘 정비되어 있다.
불량부품 납품 비리로 바람 잘 날 없는 곳이지만 외모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이웃나라의 방사능 유출문제로 온 세계가 시끄러울 뿐 아니라 나라의 명운이 걸린 위험
천만한 기계의 부품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만인의 지탄으로도 부족한 민족의 반역자들이다.
이권의 독이 얼마나 무섭기에 크게는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고 자기 손으로 자기 가족을
죽이는 일을 하게 할까.
바다가 보이지 않는 내륙길이 서생면 소재지 한하고 이어진다.
신리삼거리가 지금은 평온하나 머잖아 꽤 어수선할 것 같다.
신고리원전 5.6기가 들어설 곳으로 추가고시되었다니까.
어업은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면 되므로 생업의 문제는 오히려 지엽에 속한다.
원전 반대 이유의 본질은 방사능 공포인데 폭발을 가정한다면 1기와 12기의 차이는 별
의미가 없으나 유출 또는 폭발의 확률이 1기에 비해 12배로 늘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조 초기부터 수군만호영(西生浦 水軍萬戶營)을 두었다가 임란 후에는 승격시켜 수군
동첨절제사(水軍同僉節制使/종4품 외관직 무관)를 머무르게 했다는 서생포.
원전 고장(?) 답게 잘 정비된 서생면(西生).
신축 면청사가 여느 군청사로도 손색 없을 만큼 화려한 5개층(전망대)의 대형 건물이다.
서생에서 해야 할 시급한 일은 손가락 치료.
웬만한 듯 하여 무심히 지냈는데 무심하다고 화가 났나 이따금 통증이 왔기 때문이다.
보건소도 면사무소와 호형호제다.
의원 못지 않은 치료는 물론 여분의 약까지 챙겨주는 후한 인심이다.
"광에서 인심난다"는데 살림살이가 넉넉하니까 인심도 덩달아 후해지나 보다.
서생포(新岩里)에서 국도를 따르다가 라사마을(羅士) 해안길로 바꿔 탔다.
"모래가 뻗어나간다"는 뜻의 '나사(羅沙)'에서 선비가 많이 배출되기 원해서 '나사(羅士)'
로 바꿔 사용하게 되었다는 마을 해안이다.
라사해수욕장 길의 담벽에도 그림들을 그렸으나 서양에 비해 지나치게 정직하다.
보는 이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함이라면 잘못이다.
되레 상상력을 무디어지게 하니까.
갖절곶에 서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야 한다
라사항(지방어항), 평동항(어촌정주어항)을 지나는 해안길이 간절곶까지 계속된다.
동해안에서는 해안로가 아주 험하고 불편해도 단절되지 않고 길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내게 편하고 길다면 금상첨화의 길이다.
라사리 ~ 간절곶 길이 후자에 속한다.
면단위 해안선으로는 긴(13km) 서생면에서 수평선이 가장 넓은 대송리(大松).
그러나 돌출지역의 급한 해류로 인해 지나는 배가 많이 침몰되었다는 앞바다의 간절곶.
일제때부터 등대가 있었고 이 등대 때문에 미군의 잦은 폭격으로(2차대전 때)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지역.
열악한 도로와 불편한 교통사정에 농사마저 시원치 않아 바다에 생업을 둔 낙후된 마을.
이것이 대송리의 실상이었으나 행운의 개벽이 시작되었다.
이 마을의 간절곶이 정동진(강원강릉) 보다 5분, 호미곶(경북포항) 보다도 1분 등 동해
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지면서.(새천년의 첫날, 2000년 1월 1일 07:31:
07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 곳이라지만 사실 여부는 모른다)
주목되는 것은 한글과 영어로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라했으나 일어는 '한반도에서'라
한 울산12경 안내판인데 우발적인가 일본관광객들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그랬는가.
일본 어느 지점에서는 갖절곶 보다 먼저 해를 볼 수 있으니까?
전국적 명승지로 격상됨으로서 도로망의 확충은 물론 철도청이 재빠르게 관광열차까지
투입하는 등 새 밀레니엄 최고의 선물, 주목받는 관광지가 된 간절곶이다.
곶(串/岬)은 바다 쪽으로 부리 모양으로 뾰족하게 뻗은 뭍(육지)을 맗한다.
간절곶은 간절히 소원을 빌고, 소원이 이루어지는 곶(串/岬)인가.
원양 어부들에게 이 곳이 간짓대(대나무 장대) 처럼 보여서 간짓곶(간짓갑)이라 불렀을
뿐인데 변음되어 마치 간절히 비는 곶, 그럼 소원이 이뤄지는 곶으로 발전(?)했으리라.
이같은 바람에 부응해 우체국은 초대형 소망우체통을 설치했다.
높이 5m, 가로 2.4m, 세로 2m에 무게가 7톤이라는 우체통이다.
유래야 어떻든 우체통 앞에서는 각기 소원을 비는 듯이 보였으나 바삐 돌아가는 사람들.
두루 살펴볼 것이 많기 때문이다.
간절곶에 국한되는 것은 아닌데 우리나라의 명소들에는 좁은 공간에 조형물을 비롯해
이런저런 시설물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더구나, 명소와 무관한 조형물과 시설들을 마구 설치해 여유를 앗아가고 있다.
간절곶에도 관계 없는 3모녀 망부석(朴堤上)이 서있는 등 어지럽다.
간절곶은 망망한 동해의 파란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명소다.
울산항을 떠나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적진으로 진군하듯 먼 바다로 나가는 중인 대형
컨테이너선들만 바라보고 있는데도 배가 부르고 소망이 이뤄지고 있는 듯 했다.
각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형제자매가 흘린 구슬땀의 집약물이 저 배에 실려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이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특별한 은혜다.
옛 서양의 궁전, 성주의 집을 방불케 하는 집이 드라마의 세트장(욕망의 불꽃)이란다.
간절곶의 변화야 말로 개벽에 다름 아니다.
송정마을(松亭)로 내려가 송정항(어촌정주어항)에서 국도(31번)로 올라섰다.
도로가 해안을 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오늘의 목적지 진하까지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소나무(해송)가 울창해 송정인 이 마을은 주변에 어항이 없던 때 간절곶을 항해하다가
계절풍을 만나면 바람 잘 때까지 정박한 배들의 피항지 구실을 했던 마을이란다.
진하해변에는 19시가 넘은 밤에 도착했다.
물어물어 찾아간 진하 든솔공원내의 경로당정자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외지인의 임의 사용을 막기 위함인지 둘러쳐놓은 줄을 푸는 일을 임의로 할수 있는가.
방법을 물으려고 찾아간 공원지근의 불켜진 집이 운좋게도 경로당 회원 집이라니.
문닫기 직전의 식당에서 식수를 구해 끓인 라면과 마트에서 구입한 김치로 저녁식사를
마친 시각은 밤 10시가 되는 무렵.
부산광역시에서 울산광역시까지 왔기 때문인가 여느 날보다 피로를 느꼈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