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없어지면 사람도
전망 좋은 집에 사는 집사님 댁에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수 천 마리의 벌떼가 몰려든 것입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몰라도 여왕벌을 따라 그 많은 벌들이 온 것입니다. 가족들은 무서웠다지만 참 좋은 일이었습니다. 벌통을 하나 거저 얻은 셈이니까요.
벌은 곤충이지만 가축으로 여겨질 정도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벌이 하는 일은 굉장히 유익합니다. 인간과 벌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즉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벌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약 꿀벌이 사라지면, 사람은 생명을 부지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먹는 모든 농작물, 곡식, 열매들은 꿀벌의 도움으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꿀벌은 꽃과 꽃 사이를 날아다니면서 꿀을 얻는 대신 수분을 시켜줍니다. 나비도 큰 몫을 한다지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을 꿀벌입니다. 만약 꿀벌이 없다면, 누가 수분시키는 일을 할까요?
우리 사람들이 콩 밭에 엎드려 붓을 들고 일일이 꽃을 찾아 수분시키는 일을 해야 할까요? 물론 바람에 휘날려 자연 수분되는 옥수수, 벼 같은 식물들도 있다지만, 많은 열매들이 꿀벌의 도움으로 열매 맺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꿀벌이 사라지면, 사람도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작은 미물이라지만, 큰일을 하는 꿀벌입니다. 따라서 꿀벌은 중요한 가축중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이 고마운 꿀벌의 숫자가 많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꿀벌이 감소함으로 인해서 농작물의 심한 타격을 입었다고 하는데, 아직 원인을 밝혀내진 못했습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벌이 죽은 것인지, 아니면 유전자 조작 식물 때문에 벌들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볼 때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벌 한 마리는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는 멋진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성경의 잠언 기자는 이런 미물들에게서도 배울 지혜가 있다고 말합니다. “땅에서 아주 작으면서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으니, 곧 힘이 없는 종류지만 먹을 것을 여름에 예비하는 개미와, 약한 종류지만 바위틈에 자기 집을 짓는 오소리와, 임금은 없으나 떼를 지어 함께 나아가는 메뚜기와, 사람의 손에 잡힐 것 같은데도 왕궁을 드나드는 도마뱀이다.”(잠언30:24-28)
우리 인간의 삶은 강한 것 같아도 사실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교만치 말고 작은 곤충들과 생물들에게서도 배우는 겸손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꿀벌이 모든 것들에 유익을 끼치듯이 오늘 우리의 삶도 그렇게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NIKON D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