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2월2월2일 화요일
얼마전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5구간에서 물환경, 생태교육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지정해서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부탁을 받았다
시간이 되는대로 몇분의 선생님들과 같이 찾아보자는 의견에
선뜻 그렇게 하겠다는 대답은 했지만
학생들과 같이 하는 물환경과 생태교육 장소를 선정하기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는 부분을 생각하니 어렵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관광버스로 학교에서 대청호까지 이동해야 하는 시간 주차 문제등을 고려해야 했기에
구간 구간 자세한 답사가 필요한것 같았다
바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답사를 해보기로 했다.
대청호
보조댐으로
청동기 유적지 지나면
유적지 바로지나 쥐코찻집이 있는곳
이촌~삼정동 생태공원
이촌마을에서 내려오는 물 정화를 위해 만든 인공 습지
옛날에 있었던 동네 우물의 자리있듯
습지에서 정화작용을 잘 하는 식물들
5분의 거리도 안되는 바로 옆
강촌마을~ 삼정 생태공원 인공습지
물문화관~보조댐~유적지~이촌 생태공원~강촌생태공원
2시간반 수업하기에는 너무 많은 느낌
1. 물문화관~ 이수 실험~이촌 생태공원~1구간
2. 물문화관~ 보조댐~COD로 물 오염도 실험 ~강촌 생태공원~1구간
3. 물문화관~이수실험~ 삼정동 비점오염원~물오염도 실험~1구간
마을에 잠시 들려보니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독일가문비나무 솔방울 하나 집으로 가져옴
10분 거리를 달려
이현동 거대억새 습지
제1 주차장
내 등뒤에 나의 그림자는
대청호의 사계를 돌아가는 겨울의 길목에서도 한 몸이 되어 서 있다
제2주창에 차를 세워도 됨
한반도의 모양으로 인공습지 조성
겨울 잠을 자고 있는 개구리
미나리.애기부들, 수련,연,고랭이,억새, 여러 종류들이 살고 있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가려고
배낭을 내려 놓고
겨울을 잘 보내고 있는 개망초를 내려다 보다가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로제트 식물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볼수 있는
개망초,망초,민들레, 냉이, 달맞이꽃, 뽀리뱅이 등이 있다.
보통 1년생 식물들은 봄에 씨를 뿌려 여름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를 맺는데
로제트 식물은
가을에 씨를 뿌려 겨울을 나고
봄에 다른 꽃들보다 먼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2년생이다.
그 이유중에 하나는
여름에 많은 꽃들이 필때 같이 피면 나비나 벌들에 눈에 잘 뛸수 없으니까
다른 꽃들보다 일찍 피는것 같기도 하고
많은 씨앗을 퍼트리기 위한 로제트식물의 생존 전략을 세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로제트 식물의 특성은
겨울에는 광합성 작용을 하지 않아
이렇게 붉은 색이거나 갈색이다
또 하나의 전략은
햇빛과 열기를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서 지면(땅)에 붙어서 있으면
하늘을 향해 자신의 키를 키우지 않는다.(마디가 없다)
그 이유는 겨울에 동해를 입을 수도 있고
동식물에 걸려서 뿌려질수도 있기 때문에
로제트 식물들이 세운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
로제트의 뜻은
둥근 모양이 장미를 팔각형으로 다듬은 보석을 로제트라고 하는데
그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로제트 식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또 방석을 깔아 놓은것 같다하여 방석식물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난 쉬운것으로 방석식물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지만
낮은 자세와 겸손함으로
세차게 불어오는 겨울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자신을 잘 지키고 있는 로제트 식물을 보면서
보절것없는 작은 식물이라고 여겼던 마음이 부끄러워 진다
마른잎을 주워 들고
잎몸,엽신,주맥,측맥,잎맥,탁엽,엽병,잎자루, 턱잎.탁엽,기저,밀선,꿀샘
잎몸~엽신~잎의 전체
주맥~잎의 가운데 선
측맥~잎의 주맥의 양쪽으로 가는선
주맥,측맥~같이 잎맥이라고도 함
엽병~잎자루
밀선~꿀샘~잎끝부분에 있음~개가죽나무,벗나무등
기저~잎과 잎자루 연결부분
잎맥에도 표피 앞면 뒷면에
물관, 체관,책상조직.해면조직. 공변세포,기공들로 구성 되어있음
저멀리 탁탁탁 기계소리가 들려 오더니
거대억새 습지에 크고 작은 돌탑들은 알겠구나
추운겨울 바람과 맞서서 쌓고 계신 저분에 마음을
저 많은 돌들에 새겨진 염원 알알이 맺혀
예쁘게 영글도록 기원하는 마믐 담은 돌탑이 아닐까
아주 작은 내 바램도 하나 담아 두고 싶어
하나 둘 올려 놓고
거대억새 옆에 서니
보잘것 없이 작아보이는 나인것을 ~~~
내삶에 무엇을 더 가지고 싶어
그리도 아둥바둥거렸을까?
오늘이 최고의 날이구나
알기까지 참 많은 시간과 먼길을 돌아 온 나인듯 싶지만
그날을 잘 보냈다고
오늘을 온전히 나의 시간으로 돌려 준 것일까?
대청호오백리길에 다시 찾아 바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
대청호오백리길을 걷게 해주어서니
이마음 어떻게 전할까
무엇 하나 내려놓고 갈까
무엇을 도와 주고 갈까
순수하고 거짓없는 내마음이 닿은 것일까
욕심을 버린 나의 작은 바램의 소리를 들리기라도 한 것인가
자연이 내게 내민 마른풀 한주먹
이것으로 무엇을 만들수 있을까?
마른풀들은 겨울바람에 싸거락 싸거락 소리를 내는데
아직도 저 고랭이 밑둥치의 초록빛은 무슨 미련이 남아 못내 보내지 못하는가
겨울볕이 따시게 내리는 대청호 1구간 거대억새 습지의 한모퉁에서
긴 머리 두갈래로 땋은 여고시절
잊고 살아온 날의 기억들
화상으로 남겨진 내 손등의 흉터위에 고랭이 팔찌를 하는 순간
내가슴 한구석에서 핑도는 감동을 남 몰래 삼켜던 오늘
전래놀이에서 배운 장명루 소원팔찌
이 팔찌가 끊어지게 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그 팔찌 ㅎㅎ
자연이 주는 소재들은 무궁무진하며 아름다움과 가슴 뛰는 감동이 숨어 있다.
그때 그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는냐에 따라서
돈으로도 살수 없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보물을 만들어서 간직하고
오래도록 그것으로 인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나다
습지 한모퉁에 보잘것 없다고 여긴 마른풀 고랭이
자연이 자연스럽게 준 내인생에 최고의 날 최고의 선물
의미를 붙인다면
내나이 마흔 다섯 끝자락을 감동으로 물들린다 한 대청호오백리길에
마른풀 고랭이 팔찌
가느다란 몸으로도 곧게 서서
대청호 바람따라 춤을 추던 고랭아
바람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너를 만났다
어느 가을날에
잠자리들 쉬어가라고 너에 가냘픈 몸 내어주더니
오늘은
내나이 마흔 다섯 끝자락을 감동으로 물들려 주는구나
가슴에 간직하고픈 너와 내가 나눈 사랑 이야기
너가 나를 잊는다해도
나는 서러워 울지 않으리라
2구간 시작인
대청댐물화관~참샘마을 체험~ 습지 ~느티나무~1구간
참샘마을 입구에 있는 올벚나무에 걸린
마열매 감상 잠시 하고
느티나무가 싸리나무 된 이야기 들으면서
사찰(절)에 기둥들이 싸리나무로 되어있다고 한다
손가락 굵기의 싸리나무가 어떻게 절을 짓는데
기둥으로 사용 될수 있었는지 고개를 갸우둥하면서 나또한 의문을 가져 본다.
이런 의문점을 가지고 현미경으로 조직 검사를 해본 결과
우리나라 절에는 한 결 같이 싸리나무 기둥과
송광사의 구시(구유)도 싸리나무로 되어 있다고 한다
스님들이 돌아가셨을때 사리을 담아 두는 사리함도 느티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사리함을 만드는 나무이다 보니
느티나무를 사리나무로 불려지다가 싸리나무로 자연스럽게 불리어진듯함
느티나무는 나무목자와 귀신 귀를 쓸 정도록 영험 있는 나무로 여겨짐
마을 마다
동네어귀에 들어서면 오래된 느티나무가 말을 하기도 한다
4구간
가래울앞
추동습지~생태관~취수탑
반가움을 더해주는 만남
승현이도가 인사를 꾹벅하면서 지나간다.
떠오르는 아침해로 물드린 대청호와 취수탑
자연생태관
동명초앞 추동 인공습지 작년의 봄사진으로 물드린다
가장 아름다운 길로 지정된 곳
동명초 낙우송
4구간
신상동 인공습지~흥진마을~
5구간 폐고속도로 입구
흥진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교육의 장소는 어디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부분에서 장소를 선정하기에는 어려운점들이 많은것 같다
조금은 바쁘게 차로 이동해서 구간 구간 답사를 마쳤다
그렇게 집으로 와
마당에 차를 세우고
그날의 아픔이 느껴지는 내 손등을 멍하니 한참을 쳐다보다가
사랑이 내가슴을 돌아 내 볼을 젖셨다.
이렇게 예쁜 내손인데
이 나이가 되도록 예쁜 팔찌한번 해주지 않았구나
이렇게 예뻐보이는 내손인것을
그 아찔한 순간
몇년전 쓰레기를 태우다 부탄까스 폭발로
얼굴 두손 3도의 화상을 입었다
더 큰 불로 이어질까봐
심하게 화상을 입은지도 모른체
정신없이 옴몸으로 불과 맞선날이 있다
간절히 기도했다
손은 몰라도 내왼쪽 얼굴만은 심하지 않기를
그 일로 참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원망보다 감사할 일들이 더 많았다.
치료를 받을때마다
애써 아픔을 참고 병원 문을 나서서
너무 아파 차 속에서 통곡하고 실컷 울다가 온날
두손과 얼굴이 미라처럼 붕대를 감고도 행복했던 순간도 많았다.
엄마
관심가져 달라고 말로해
우리 다 알아 들을 수 있는 나이라고
왜 이런 것으로 관심을 끌려고 해 하는 민희
너어들 말로 하니께 안들어서
엄니가 몸으로 한것이다 하면서 웃었던 날들
아들승희가 엄마의 머리를 감겨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이들이 셋이 번갈아가면서
설거지를 하다가
문제 엄마라서 늘 감시병이 필요하다고 한 아이들의 말이
그 아픔을 조금씩 잊게 해주었던것 같기도 하다
낮은듯 깊어 보이고
저 높고 낮은 산들을 품은 대청호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어가게 해 준 오늘을 내 어찌 잊을수 있을까?
자연과 늘 함께 하면서 잘 살아가라고
내나이 마흔 다섯 세상에서 하나뿐인 생일 선물을 보내 주었나보다
타이밍이 맞은 것일까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최유라의 목소리로 들리더니
노사연의 만남의 노래가 흘려나왔다.
휴대폰을 눌렸다
아무도 말도 하지 않았다.
노래가 흘려나오는 스피커에 휴대폰을 가까이 놓았다.
만남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말아
아 ~~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이제는 그만 가져온다고 약속해
진짜 팔 아픈것이 맞아
어깨 아프다면서 이 무거운 책은 왜 사들고 다니는지
도무지 알다가 모르겠다 하는 민희
언제까지 이런 나무들 가지고 들어올것이냐고 다잡아 묻지만
언제까지라고는 말 할수 없음이다
이렇게 던져놓고
끊어질까 조심스럽게 빼놓고
여기에 걸어두는데
놀래라
승희엄마 차 들어오는것 보고 왔다
이게 다 뭐여
하시면서 문을 열고 들어서시는 수연이할머니
세상에나
이런것 하느라고 집에서 꼼짝도 안하는겨
깔끔하신 할머니께서는 이러고 있는 나를 이해 못하실지도 모른다
승희엄마 차 들어오도록 기다렸데이
왜요 할머니
아까 낮에부터 우리 보일러가 안들어 와서 추워서 못살겠다
아니 그럼 우리집에 와 계시죠 어머님 집에 계신데
불편하제
보일러 고치는 아저씨 전화번호 없어요 할머니
있는데 잘 안보여서
승희엄마가 한번 가서 봐줘
예 할머니 얼른 가서보고 고장이면 보일러 아저씨 불러야해요
나가시면서 신문지가 많네 몇장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셨다
필요하신 만큰 가지고 가셔도 되요 할머니
아니다 승희엄마 쓰는 것인가 본디
이것이면 되다시면서
할머니께서는 꼭 필요하신 만큼 더도 덜도 욕심를 내지 않으신다
자연을 닮은 삶을 살아가시는 수연이 할머니이시다
할머니 앞마당에는 동백백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할머니 동백씨앗이 왜 안 열려요
나도 모르제
동백열매 열리면 제가 따갈께요
뭐할라고
예쁜 브로치 만들려고요
그려
올해는 꼭 열었음 좋겠구만 나가 거름도 주고 해야겠구만
힘들게 안하셔도 되요
힘들긴 꽃도 피고 씨앗도 열리면 좋제
거실에 냉기가 돌았다.
보일러에 불이 커져있었다.
아저씨께 전화를 했다.
보일러실에 가서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세게 몇번 해보라고 하셨다
아니나 다를까
불이 들어왔다
고친겨
할머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전기선 접촉이 되다가 안되었다가 하는것 같다고 하시네요
어째든 지금은 되겨
예
승희엄마 보다 보일러 불이 들어오니께 더 좋네하시면서 웃으셨다
또 한말씀 하신다
승희 엄마는 못하는게 뭐여
할머니 이것은 내가 고친게 아니라 선이 잘못 되었다니까요
어째든 승희엄마가 와서 불이 들어와잖어 하셨다.
뭐라도 먹을것 줘야하는데
아니요 저 지금까지 먹고 와서요
어디서
추동에서요
건너방 방문이 열려있어 들려다보니
할머니 눈도 수술하셨는데
올겨울에도 또 뜨게질 하시는 거예요
겨울에 일도 없는데 놀면 뭐해 다온이 쪼끼 하나 더 뜨달라고 해서
그리고 쪼끼 두개나 뜨가지고 3만원씩 받고 팔았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할머니가 뜨신 조끼인데 너무 싸게 팔아서요 할머니
따시게 입고 다니면 좋은것이제
할머니 솜씨가 아깝기도 하지만
이제 하지마세요 할머니 연세가 올해 팔십여섯이시다
그런데도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신다
안뜨려고 해도
실을 자꾸 갔다준니께 뜨야지
그만 가져오라고 하시면 되잖아요
쪼끼 뒤판을 오늘 뜨신것이라니
추운데 나오시지 마세요
승희엄마 덕분에 돈도 벌고 따시게 자겠구만 하셨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고
기다려주는 삶을 살고 싶다면 마음으로 다가서야 하는 것이다
그리움의 끝은
다시 만날수 있다는 희망과 꿈의 시작이니까
몇날이 지난
이 사진을 오늘에서야 정리하면서
그날에 내 감정에 빠져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혹시나 그날이 사라질까봐
나지막한 목소리를 전화를 받았더니
우짠일
전화 한 사람이 놀라면서 하는말
목소리 너무 이뻐서 전화 잘못했나 착각헸구만 뭐하느냐고 묻는다.
컴에 앉아 사진 정리하고 있다고하니
설날인데 그 집은 조용한가보네 하고 물었다
설날 우리집은 조용하다 못해 고요하다
시끄러운 날이 있으서니
조용한 날도 있어야 하는 법
애써 아닌 척 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대로 살아가련다
이제는 목소리 가다듬는 연습도 해야겠다
예전에 듣지 못한 이뿌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싶으니까
2016년2월7일 일요일 설날 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