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않은 편지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릅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람이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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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워 친구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눈을 맵게 하는 뿌연 담배연기 속으로...
입술을 적시며 싸하게 넘어가는 알싸한 소주 향기 속으로..
아저씨의 음악이 묻어나옵니다..
창 밖이 뿌옇게 밝아질 무렵...
이제는 잠자리에 들자며...기타를 내려 놓았습니다..
몇일 후면...아저씨를 만난다는 설레임과 함께...
그때..그동안 연습했던 노래를 들려드리고..
언제나처럼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시며 예의 그 미소를 지어보이실 모습을 상상하며...
기분 좋게 잠이 들었더랬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대충 샤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이상하게 아저씨 노래가 많이 나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아저씨의 사망소식을...
웃는 얼굴로 들어야 했습니다...
이제 두 번다시 아저씨의 숨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는 것과....
두 번다시 아저씨가 노래하는 모습을 들을 수 없다는 것과....
더 이상 아저씨의 미소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그저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잔인할만큼 일상적인 창밖 풍경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모습들이....
가슴에 비수가 되어 날아와 꽂힙니다..
아무일 없는 듯 웃고 떠드는 버스안 사람들의 재잘거림이....
아비규환 속에서 내지르는 비명이 되어 귓가로 날아듭니다....
아니라고...그럴 순 없는거라고..수 없이 되뇌어 보고..
세차게 고개를 흔들어 봐도...
시간이 갈 수록...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진실이 돼 버렸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
요즘에 들어서 더더욱....
제가 그때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아저씨의 쭈글쭈글한 미소와....
흙내음 나는 목소리와....
가슴으로 듣는 노랫말이...
너무도 명확하게...너무도 또렷하게..
우리 마음속에..
우리 귓가에...
가슴 속 저 깊은 곳에 숨겨둔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뼈가 시릴만큼 아련하게...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됐으니까 말입니다..
아저씨가 떠난 후 8년...
지금도 어디선가에서 아저씨 노래를 부르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지금도 어디선가에서 아저씨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있고...
지금도 어디선가에서 아저씨 생각을 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있는 지금이...
저는 행복합니다..
어느 곳에서든..
누구와든..
아저씨 이야기로...아저씨 노래로...아저씨 음악으로...
밤을 지새며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 보따리를 늘어 놓을 수 있는 지금이..
저는 행복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아저씨는 아직까지..예의 그 미소를 지으며...
마음속에서 노래하고 계심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람이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아저씨가 홀로 걸어가신 그 새벽길을 되짚어 따라 가며...
무덤도 없이...노래도 없이 가버린 아저씨를 위해...
지금도 많은 이들이 수 많은 꽃잎들을 뿌려드리고 있음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고 계시겠지요..?
우리가 흘린 눈물들이 강이되고...
우리가 드린 사랑이 노래가 되어....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에 차곡 차곡 실어..
하늘에 계시는 아저씨와...
아저씨를 그리는 우리들 가슴 가슴에..
영원토록 빛날 거라는 믿음과 기대를 가져 봅니다..
올 한해도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사.랑.합.시.다.!!
첫댓글 거친 바람에도 이겨내는 한해가 됩시다.
노랫말.. 각기 다름으로 다가와 지는 그런 노래.. 아저씨 노래인것 같습니다.. 언날은 슬픔이다가, 언날은 가슴 한켠에 지울수 없는 그리움이다가.. 또 한날은 도저히 만질수도 없는 사랑입니다.. 오늘은.. 이노래... 제겐 가슴 뜨뜻한 위로가 되네요.. 그대.. 잘가십시오.. 아저씨.. 담에 우리 꼭한번 만나요..
오늘 이곳 저곳에서 아저씨노래를 많이 듣게 되더군요....역시 어떤곳에서든 마음 적시는 느낌이란....늘 같이 하겠습니다...아저씨노래~~훗날 지금 아저씨 계신 그곳에서 만나면 저 쐬주한잔 받고싶어요...히히^^바램입니다...꼭~
비오는 오늘밤....이 노래가 나를 깨운다...
광석형님을 알고... 형님의 노래를 부르며 살수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나요!
8년전 그날을 떠올리며 눈물이납니다 그곳에서도 편안하길....
김광석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왜 사망한지 아시는분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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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화란 말이 이 노래에 너무 잘 어울리는군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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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해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노래 들을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