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가 사는 고양시 들메길 친구들과 가평의 강씨봉과 오뚜기령으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 가본 새로운 코스였지만 휴가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름에 한번쯤 가보면 참 좋을 데라 여겨져 여러분께 소개 차원으로 고양들메길 카페에 올린 후기를 실어봅니다.(이하 후기)
7월 21일(토) 어제까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렸지만 오늘은 말끔히 개여 시원한 바람과 함께 좋은 여름날이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준비하는데 집사람도 잠자리에서 일어나 오늘 생일이라며 미역국을 끓여 단출한 아침식사상을 차려준다.
남편 생일이라고 잠도 설치고 아침상과 도시락을 싸아주는 아내가 고맙고 괜시리 미안한 생각이 든다.
7시 5분전 덕양구청 주차장으로 가니 25인승 버스가 먼저 와 있고 화랑님과 비타민 누벨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조금 후 달그림자님이 도착. 풀소리님이 시간이 넘도록 오시지 않아 누벨님이 전화하니 아쉽게도 오늘 참석이 어렵다는 말씀.
5명이 덕양구청을 출발, 동구청에 닿으니 7시 15분.
이 곳에서 몽생이, 라라, 라파엘, 리써니, 밍밍, 방글방글, 베짱이, 소운, 오렌지, 작은길, 청록, 청풍님 타시고 과연 이번 행사의 주관자 터보맨님 오늘도 지각할까 모두가 궁금해 하는데 다행히 7시 30분 조금 못되어 나타나시고 7시 33분에 맨 마지막으로 미루님 차에 오르다.
이래서 19인은 외곽순환도로를 따라 강씨봉으로 고고씽.ㅎㅎ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소재 강씨봉 자연휴양림까지는 약 2시간 30분 소요되어 10시 정도 도착.
개인적으로 가평 적목리로 석룡산, 명지산, 조무락계곡등 산행을 자주 다녔던 나는 강씨봉 자연휴양림이 어덴가 궁금했었는데 가평읍에서 목동삼거리와 명지산 입구를 지나 가평천을 가로 질러 368번 도로변에 있다는 걸 새롭게 알았다.

강씨봉 자연휴양림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 정도. 이런 곳에 자연휴양림이 있다는 걸 첨 알았는데 아마도 휴양림이 생긴지 얼마 되지는 않은 듯.
왜냐면 휴양림내에 있는 가평군 관광안내지도에도 아직 표기가 안되어 있더라는.

오늘의 산행은 위 지도에서 빨강색으로 표기된 루트인 제1코스의 약 13.2km(휴양림→삼거리→강씨봉→오뚜기령→휴양림으로의 원점회귀)

휴양림내 숙박시설이 외부 마감재로 목재를 이용해서 빨강과 파랑 그리고 노랑의 삼원색이 초록의 숲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숙박시설을 지나니 바로 계곡으로 이어지는 목재 계단이 나타나고

첫번째로 등산화를 벗고 계곡물을 건너다.

장맛비와 태풍으로 어제까지 비가 온 탓에 계곡물은 넘쳐났고 맑아 물빛이 마치 옥빛같다.

저 계곡에서 백숙이나 끓여먹고 물놀이 하며 하루를 쉬는 건 어떨까 하는 유혹이 잠시 스쳐가기도.ㅎㅎ

하늘로 쭉쭉 뻣어올라간 나무들이 뿜어내는 숲의 향기로 코가 다 행복하다.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명경같은 계곡 그리고 물소리, 시원한 냉기가 더위를 식혀준다. 오늘 행복한 산행이 될 것임을 예감.^^

강씨봉이라 해서 강씨가 소유하고 있는 개인 소유지인가 했는데 태봉국의 궁예 부인이 이 곳에서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임을 알게 되었다.

삼거리에서 도성고개와 강씨봉을 향하는 길은 이렇듯 약간의 경사길로 이어지는 오르막.

도성고개를 지나 강씨봉으로 향하는데 주변의 풀들이 사람 키 만해 마치 정글과 같다.
작년에 이 곳에 반바지 입고 온 오렌지님 다리가 풀로 베어 상처가 났다는데 오늘은 몽생이님이 반바지 차림이다. 몽생이님 종아리는 괜찮으셨는지. 하기사 워낙 강건딴딴하니.ㅎㅎ

강씨봉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강씨봉 정상에 도착한 것이 12시 정각쯤이니 휴양림에서 출발한지 약 2시간, 거리로는 약 5km

자연이 잘 보전되어 있는 이 곳은 그야말로 야생화의 천국. 아마도 화랑님이 야생화를 많이 찍으셨으니 곧 올려주시리라.

12시 8분쯤 강씨봉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화랑님이 오뚜기령 가까이 가면 널찍하고 그늘진 잣나무 숲이 있다고 해서 다시 그 곳까지 2.7km를 이동 중.
시장기와 더불어 햇볕에 노출된 능선구간을 1시간 정도 이동하자니 진이 빠지고 지치기 시작하는 사람들로 선두와 후미의 거리가 자꾸 멀어진다.

강씨봉에서 오뚜기령까지 2.7km 구간은 주로 내리막이지만 종종 이런 오르막과 계단이 나타나기도.

오뚜기령이 코앞이라는데 더위로 갈증이 나니 배고픔도 때를 넘기는 듯.

드디어 오뚜기령. 포청 일동면과 가평군 북면을 잇는 도로의 정상에 이 길을 낸 부대인 5군단과 8사단(오뚜기 부대)의 마크가 표기되어 있다. 지방도 368번 도로인데 일동쪽으론 길이 이어져 있지만 오뚜기령 정상에서부터 강씨봉 자연휴양림쪽으로는 휴양림 보호 때문에 도로가 차단되어 있다. 여기까지가 7.7km 경과.
이 곳에서 1시 넘어서 조금 늦은 점심식사를 한 우리 일행은 양 다리에 쥐가 나 뒤쳐진 베짱이님과 라파엘님까지 만나 잣나무 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후 2시경 올라왔던 길과는 또 다른 계곡을 따라 강씨봉휴양림으로 향한다.
오뚜기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중엔 터보맨님이 내 생일일라고 준비해온 전자 생일 케익에 불을 끄는 해프닝도 잠시 가졌다.(스마트폰의 케잌에 입으로 바람을 불면 정말로 불이 꺼지고 생일 축하 음악이 나오더라는. 참놔~ 태어나 그런 생일 케잌은 첨 받아본다는.ㅋㅋ)

군사도로였던 탓에 초입은 길도 넓고 참 편안하다.

무슨 꽃일까? 작지만 아름다운 야생화 한 송이가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어 반긴다.

내려오는 길은 중간중간 이렇게 계곡으로 끊겨 아쿠아 슈즈를 신지 않은 나는 몇번이나 신발끈을 풀렀다 매었다 해야 했다.

차량이 끊긴 지 오래인 듯 길 가운데엔 풀들이 나고

그 길 옆으론 풍성한 물이 장관을 이루는 계곡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종종 이렇게 길이 끊어져 계곡을 이루고 하니 나 역시 발 젖지 않는 걸 포기하고 걍 신발을 신은 채 계곡을 건너 지르기 시작.

내려가는 길은 바쁠 것 없이 계곡물과 더불어 천천히 즐기기로 한다. 하지만 물이 얼마나 차던지 1분을 견디기 힘들다.

드디어 장난끼가 발동, 물을 끼얹고 물 속에 쳐 넣고. 동심이 따로 없다.ㅎㅎ

정상적인 길이 끊겨 이렇게 계곡을 따라 걸어야 하는 구간이 적지 않지만 오히려 그 것이 즐겁다.

청정지역에만 피어나는 돌단풍이 무리지어 있다.

역시 태봉국의 궁예와 강씨에 대한 전해 오는 얘기.
터보맨님은 궁예가 말년에 정신장애로 강씨를 내쫓았다 하고 소운님은 그렇지 않다 하시고. 정설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암튼 즐거운 논쟁.ㅎㅎ

강씨봉 오를 때 지났던 삼거리를 지나 다시 만난 숲길. 저 나무가 전나무라는 주장과 잣나무란 주장이 서로 상반되기도 하다.^^

원점을 바로 앞두고 있는데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명당을 차지하고는 물놀이와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모두들 아들, 딸내미들 같은 생각에 깊은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의 얘기를 빠뜨리지 않는다.ㅎㅎ

드디어 다시 원점인 강씨봉자연휴양림에 도착. 이 때가 오후 4시 20분 정도, 13.2km 완주.
물에 빠져 옷도 젖었지만 모두들 즐거운 표정. 계곡에 물이 이렇게 맑고 풍부한 때를 맞추어 오기 힘든 데 우리는 그야말로 기가 막히게 날짜를 정말 잘 선택했고 복 받은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이 곳에서 우리 일행은 가평읍 못미쳐 숯불 닭갈비를 맛나게 먹고 우리의 고향, 고양시로 돌아오다. (서울서 약속이 있으신 청록님은 먼저 가셔서 빠지심. 청록님은 어쩜 그렇게 야생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는지.)
강씨봉,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자연이 잘 보전되어 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곡물과 서늘한 바람 그리고 싱그런 숲의 향기로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앞으로도 자주 찾는 곳이 될 성 싶다.ㅎㅎ
끝으로 이번 행사를 위해 처음부터 계획하고 마무리까지 수고가 많으신 터보맨님께 감사를 드리고 더불어 하루를 만끽한 19분의 걷기 친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다음엔 또 어떤 즐거움이 기다릴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첫댓글 코스가 아주 좋습니다. 맑고 깨끗한 숲과 계곡의 물이 아주 맑고 시원해 보입니다.
다음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다녀와야겠습니다.고맙습니다.
한번 가보심 정말 후회 안하실 겁니다. 사람도
로 없고 호젓한 계곡이 무릉도원 따로 없더라구요.
먼저 생신 축하드립니다
여름날 강씨봉,오뚜기령,계곡물에서의 하루
훈장님의 가이드로 저도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동합니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멈춰주세요...선배님^^
여름휴가 대용(?)으로도 가고 싶습니다^^
흠..훈장니임~~ㅋ 역쉬!! 씩씩하고?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저도 걷기 무척 잘 하는데..이런 곳에서라면 환상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꼭 가서 걷고 말꺼얏! ㅎㅎ
들꽃님 자주오셔서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지상님 수고많으신데...근데... 가만있는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저도 신입이고 싶어욧!~ㅎㅎ
올 여름이 가기 전 함 가입시데이. 내 들
님 잘 걷는지 
인도 할 겸.
역시 우리나라산의 아름다운 경관은 말레이시아산과 비교도 되지 않는군요. 우리나라에서 10여년전에 명지산, 석룡산 등을 올랐던 추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강씨봉도 많이 변했네요. 아름답게 변한 강씨봉을 언제나 다시 찾아가려나... 훈장님 건강하세요. 내년 2월달에 한국으로 잠시 들어갈 계획이 있는데 그 때 눈 이 쌓인 강씨봉을 같이 올라가 봅시다.
변맨님...산이야기라 바로 달려오셨네요...^^
훈장님 제가 저질체력이라 기회되면 다음번엔 쉬운산으로 추천해 주시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질 체력이 따로 있는가요
한 
에 두번 정도만 산행 하셔도 고질 체력으로 변합니당.
암튼 제가 산행공지 올림 바로 동참하시라는.
늘 멋지신 훈장님 덕분에 지는 가만 앉어서 모든 정상은 다 밟아보는기분 ㅋㅋ
몇백만불 짜릴지 모릴 훈장님의 대단허신 다리님께도 늘 감사요 ㅎㅎ
언젠가는 저도 함 꼭 낑기고 싶다는 소망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