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최경주(33) 선수. ‘블랙탱크’ ‘필드의 타이슨’‘호크아이’ 등 거친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최 선수는 어떤 화려한 이름보다도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소리를 가장 좋아한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자신의 기량과 명성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웃 돕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천사표 골퍼’다.
SK텔레콤오픈2004 대회에 출전키 위해 한국을 방문중인 최 선수는 24일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의 홍보대사가 됐다. 이날 최 선수는 서울 청담동 기아대책기구 사무실에서 홍보대사 위촉을 받고 지구촌 굶주린 이웃들을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최선수의 이름을 딴 ‘최경주 빈곤아동 돕기 기금’도 마련됐다. 앞서 23일 SK텔레콤오픈대회에서 공동 14위를 기록한 최 선수는 대회 상금을 미숙아를 돕는데 쓰겠다고 밝혀 주위를 다시 한번 감동시켰다.
한국에서 활동할 때부터 버디 1개마다 일정액을 적립해 이웃을 돕는 ‘사랑의 버디샷’을 해왔던 최 선수는 지난달 국내 결손가정 아동과 해외 빈민 아동 돕기를 위해 기아대책기구에 1만달러를 쾌척했었다. 이번 홍보대사직 위촉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이웃을 돕겠다는 것이 최 선수의 각오다.
서울에서는 온누리교회,미국에서는 휴스턴침례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최 선수는 부인 김현정씨와 함께 매일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골퍼지만 언제나 주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한다. 완도 출신의 섬소년이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까지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음을 기억하며 자신의 명예와 부를 이웃과 나누길 소망한다. 미국에 진출해서 초창기 거듭된 부진으로 좌절에 빠졌을 때 최 선수 부부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자신들의 명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운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기아대책기구 홍보대사직 수락도 그같은 약속의 이행인 것이다.
이들 부부는 장래 북한에 교회를 세울 비전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북한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골프를 가르치고 싶은 강한 열망을 지니고 있다. ‘탱크’의 앞날이 밝은 것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성공을 이웃과 나누려는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