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월드컵 추진위 본격 시작...경기일정 확정
2011년에 열리는 럭비 월드컵으로 뉴질랜드 국내가 벌써부터 떠들썩하다. 럭비 월드컵은 하계 올림픽, 축구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빅 이벤트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는 것은 뉴질랜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 탓에 뉴질랜드는 스포츠인 뿐만 아니라 정치인, 경제인들이 모두 흥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파리에서 개최된 럭비월드컵 결승전 남아공과 영국과의 경기는 무려 205개국에 방송되었고 시청자만도 40억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2011 럭비 월드컵은 축구 월드컵 이상으로 큰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뉴질랜드 사상 럭비 월드컵이 처음 치러지는 것은 아니다.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 1987년 럭비 월드컵을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럭비 월드컵은 호주와 공동 개최한 것으로 그 규모가 현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한 1990년에 개최했던 영연방 게임이나 2003년 아메리칸컵 요트대회도 결코 규모 면에서 2011 럭비 월드컵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
현재 뉴질랜드 럭비월드컵 조직위는 대회 예산 규모를 3억1천만 달러로 잡고 있다. 이 가운데 2억8천만 달러는 입장료 수입이다. 그런데 최근 이 입장료 수입이 과연 계획대로 채워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필 글로벌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는 때에 치러지는 럭비 월드컵이라 더욱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럭비 월드컵 결승전 티켓의 평균 가격이 1장에 750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결승전이 열리는 오클랜드 마운트 이든 경기장에 4인 가족이 입장하려면 무려 3천 달러의 티켓 요금을 지불해야만 한다.
요즘처럼 어려운 불경기에 과연 누가 3천 달러를 지불하면서까지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을까 의문이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조직위는 영국이나 유럽의 럭비 열성 팬들은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는 적자 월드컵이 되지 않기 위해선 입장료 수익을 최대한 올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조직위가 예상하고 있는 해외 관람객은 모두 7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확정된 스케줄에 따르면 2011년 9월 9일에 첫 개막경기인 뉴질랜드-통가 전이 열린다. 개막전은 오클랜드 마운트 이든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그리고 결승전은 10월 23일 역시 마운트 이든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따라서 뉴질랜드는 무려 1개월 보름 정도 럭비 월드컵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이게 된다. 조직위가 이처럼 개최 일을 9월과 10월에 잡은 것은 긴 공휴일을 노렸기 때문이다. 즉 2011년 10월 24일은 노동절로써 공휴일이다. 특히 이 날은 월요일이라서 아마도 금요일부터 연휴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위가 입장료 수입을 최대화하기 위해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이번에 럭비 월드컵 본선 진출팀은 모두 20개국이다. 지난 2007년 럭비 월드컵 8강 진출팀은 자동적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나머지 12개 팀은 대륙 별로 배정된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한 대륙 별 예선을 거친다. 현재 대륙 별로 배정된 티켓은 유럽 3장, 아메리카 3장, 오세아니아 2장,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 1장씩이다. 대륙 별 예선에서 탈락한 팀 가운데 차 상위 팀들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남은 두 장의 진출권을 얻기 위해 싸우게 된다.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에서 한 팀, 아시아, 오세아니아 팀 중에 한 팀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이들 20 개 팀이 네 팀씩 다섯 조로 나누어 풀 리그를 진행하고, 각 조 1위 팀은 8강전에 직행, 각 조 2위 다섯 팀과 각 조 3위 팀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이 다시 플레이오프를 벌여 여섯 팀 중 8강에 진출할 세 팀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2011럭비 월드컵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경기는 아마도 D조에 속한 남아공의 경기일 것이다. 남아공은 노스쇼어 노스 하버 스타디움에서 2차례에 걸쳐 예선리그전을 벌이는데 이는 다분히 노스쇼어에 거주하는 남아공 이민자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다. 현재 노스쇼어에는 약3만 명의 남아공 이민자들이 몰려서 살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열렬한 럭비 팬들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노스 쇼어 남아공 이민자들은 벌써부터 입장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가 속한 A조의 경우는 프랑스, 통가, 아메리카 1, 아시아 1이 소속되어 있다. 즉 아시아에 배정된 1개 팀과 아메리카에 배정된 1개 팀이 같은 조에서 겨루게 된다. 아시아에 배정된 1개 팀의 경우 오는 4월 11일 확정된다. 하지만 한국 럭비 팀은 이미 물 건너 갔다. 현재 4강이 확정되었는데 대만, 태국, 스리랑카, 아라비아 걸프팀이다. 이들 가운데 1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아메리카에 배정된 팀은 미국과 캐나다의 승자가 된다. 뉴질랜드의 경우 개막전에서 통가와 맞붙게 된다. 통가는 전통적으로 럭비의 강국이고 프랑스 역시 유럽의 럭비 강호이다.
결승전이 열리는 오클랜드의 경우 최근 마운트 이든 경기장 확장공사가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관중석을 모두 6만3천 석으로 늘리는 중이다. 조직위는 임시 관람석을 확보하여 최대한 7만 명까지 수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주요 경기가 열릴 노스 쇼어의 노스하버 경기장은 모두 3만5천 명이 입장할 수 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으로는 팡가레이의 노스랜드 에벤트 센터, 해밀턴의 와이카토 스타디움, 로토루아의 로토루아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뉴 플리머쓰의 야로우 스타디움, 내피어의 맥린 파크, 팔머스톤 노스의 아레나 마나와투, 웰링턴의 웨스트팩 스타디움, 넬슨의 트라팔가 파크, 크라이스트처치의 에이엠아이 스타디움, 더니든의 카리스부룩, 인버카길의 럭비 팍크 등이다. 이 가운데 크라이스트처치의 럭비 경기장이 5만 명 수용능력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