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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글감옥 -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조정래, 시사IN북, 2009
작가 생활 40년째를 맞이하는 소설가 조정래가 현대사 3부작 대하소설(<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자전 에세이를 펴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 250여 명에게서 '평소 조정래 선생에게 궁금했던 질문' 500여 개를 받았고, 이들 질문 가운데 84개 질문을 추려 그에 답하는 편지 형식으로 씌어졌다.
책은 크게 문학론, 작품론, 인생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책의 초반은 40년 글쓰기 체험을 바탕으로 문학론과 창작실기론을 풀어놓았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부터 수많은 인물을 창조해낸 비결까지, 그의 소설을 읽고 문학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한번쯤 떠올렸을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또한 야뇨증이 심하던 어린 시절, 엄격한 아버지와의 관계, '소년 빨치산' 박현채 선생의 격려와 도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두 번의 도움', 소설가 최일남씨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밝힌' 박태준 회장의 기부 사실 등 작가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비화들과 40년 동안 글을 써온 큰 작가의 인생론이 담겨 있다.
작가의 말; 작은 디딤돌이거나... 문학 인생 40년이 되었다. 1970년에 등단할 때 오늘이 이다지도 빨리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누구나 지나간 세월을 돌이킬 때면 `아....벌써` 하는 감상에 젖는다. 무정하게 흘러가 버린 세월과, 뜻한 대로 이루지 못한 삶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리라. 글을 쓰며 사는 삶도 예외일 수 있으랴
지난 20여년 동안 꽤 많은 강연을 해왔다. 그 때마다 독자(청중)가 아쉬워했던 것이 질문 시간 부족 이었다. 많은 사람이 손을 들어도 선택되는 사람은 서넛에서 네댓에 불과하니까. 어떤 독자들은 편지를 해오지만 거기에 일일이 답장을 쓰기도 어려웠다. 세 편에 걸친 긴 소설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은 많고, 그것을 속 시원히 풀어주지 못하는 것은 늘 미안한 짐으로 남았다.
그리고 또 내 마음에 남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질문 하나가 있었다. `자전 소설은 언제쯤 쓸 생각이냐. `왜 자전 소설은 쓰지 않느냐.`
그런 내 심중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몇 년 전부터 몇몇 출판사에서 그런 문제들을 전체적으로 풀 수 있는 책을 내는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고는 했었다. 그러나 새 작품을 쓸일이 더 바빠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또한 그런 글을 쓸 시기도 적당한 것 같지 않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참언론을 위해 어깨동무하고 나선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신문 <시사IN>에서 출판사를 차렸다는 것이다. 그 분들의 일에 작은 보탬이나마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한여름 더위를 무릅쓰기로 작정하고 펜을 들었다. 주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시사IN> 인턴기자 희망자들이 나에게 보낸 질문들은 500여 가지였다. 그 중에서 겹치는 것들은 빼고,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들을 간추린 것이 이 책에 수록된 84가지이다. 이 육성의 질문들은 모든 독자의 궁금증을 푸는 데 그런 대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 84가지 질문들은 대충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문학론.작품론.인생론. 읽어 나가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그 구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응답들을 형식을 달리 한 나의 자전 소설로 읽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욕심을 부리자면 이 글이 앞으로 문학의 길을 가고자 하는 젊은이나 삶의 길벗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디딤돌이 되거나 미약하나마 한줄기 빛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미지의 그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의 문학인생 40년은 새롭게 뜻 깊어질 것이다.
길-조정래 사진여행 조정래, 해냄, 2015
조정래, 그의 문학 인생 45년을 담아낸 사진집!
《조정래, 그의 문학 속으로》(1999년)에 흑백으로 수록했던 사진을 컬러로 교체하고 이후 16년 동안의 사건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을 추가하여 만든 책 『길』. 작가가 직접 그린 2컷의 그림과 410컷의 사진, 원고지 327매의 사진 설명과 함께, 시인 이탄과 동화작가 정채봉, 문학평론가 전영태가 쓴 작가 인물평, 문학평론가 황광수와 권영민이 집필한 작품론 등의 원고 190매를 수록했다.
이 책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 역도 등의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고 하루에 시 한 편씩을 쓴 청소년기, 문학도로서 시인이 되고자 입학한 국문과에서 문학을 고민한 청년기에서부터 문학인들과 떠난 여행, 태백산맥의 배경인 벌교 답사 등 조정래의 문학 인생 45년을 오롯이 담아냈다. 또한 작가가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사진 설명은 읽는 이에게 문학청년의 일기처럼 읽혀 한편의 인생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 조정래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 출생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이다.
그의 문학은 출발부터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 민중에 대한 신뢰, 예술적 완성을 향한 집념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며 ‘직접 체험을 소설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자신의 소설 원칙을 철회하는 것과 아울러 갑오농민전쟁과 3.1운동 광주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중 항쟁의 역사를 대하소설로 풀어낼 계획을 세우고 「태백산맥」집필 준비에 들어간다.
고초 끝에 1만 6천 5백장 분량으로 6년간 연재된 태백산맥은 좌익운동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파헤치며 우리 민족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모순을 비판적 시각으로 다뤄 젊은 세대의 공감과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태백산맥은 완간 되자마자 문학담당기자와 문학평론가들에 의해 ‘1980년대 최고의 작품’, ‘1980년대 최대의 문제작’으로 꼽힌다.
태백산맥을 마치고 다시 1년쯤의 취재와 자료 정리기간을 거쳐 1990년 12월 아리랑 집필에 착수하고 1995년 7월에 2만장 분량의 원고를 탈고한다. 아리랑은 일제의 식민지배체제에서 왜곡된 민족의식을 바로 세우려는 작가의 집념이 서려 있다. 그리고 마침내 현대사 3부작의 말미를 장식하는 대하소설 「한강」을 마치고 ‘20년 글감옥’ 에서 출옥했다. 한강은 현대한국사회의 풍경화를 그려나간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3부작은 전 32권 5만3천여장의 원고지에 높이가 5m50㎝에 이르며 그간 조정래의 책은 1000만부 가까이 팔려나갔다.
그의 대하소설『태백산맥』은 원고지 1만 6천 5백장의 방대한 분량 속에서 60명이 넘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남기는 80년대 분단문학의 대표작 중의 대표작이다. 그 동안 반공이데올로기에 의해 일방적으로 왜곡되어왔던 해방직후의 역사적 진실을 현미경 들이대듯 파헤치고 있으면서도 작품 전체에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아리랑』은 식민지시대를 깊은 역사 인식으로 탐구한 대하소설로 김제 출신의 인물들이 군산, 하와이, 동경, 만주, 블라디보스톡 등지로 옮겨서 40여 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제시대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일제의 폭압에 맞선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과 승리의 역사를 부각 시키고 있어 민족적 긍지와 자긍심, 자존심을 회복케 하는 역작이다.
『한강』은 1959년 이후의 한국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철저한 고증과 조사를 바탕으로, 한없이 세밀한 현미경의 시선과 한 번에 굽어보는 망원경의 시선이 교차하는 조정래 문학의 완결판이다. 4.19, 5.16, 10월 유신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격동의 세월을 10권의 책으로 묶었다. 저술에 들어가면 어느 작가보다도 근면하고 규칙적으로 원고지를 채워나간다는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뮤지컬·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사람의 탈』 『인간연습』 『비탈진 음지』 『황토』 『불놀이』 『대장경』 『천년의 질문』
중단편소설집 『그림자 접목』 『외면하는 벽』 『유형의 땅』 『상실의 풍경』 『어떤 솔거의 죽음』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사진 여행: 길』 -문학 인생 45년을 담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
위인전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
수상 : 1982년 현대문학상 1983년 대한민국 문학상 1989년 동국문학상 1991년 단재문학상 2003년 제1회 동리상 2003년 제7회 만해대상 2006년 현대불교문학상 2014년 제1회 심훈문학대상 2015년 제2회 이승휴문화상 문학상 2017년 은관문화훈장 글을 잘쓰는 방법? 황홀한 글 감옥 "삼다(三多)' 즉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