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내동 작은도서관 때문에 담당자랑 통화하다 열받아서.. 부천시에 민원을 올린 글입니다.
오늘 부천시 작은도서관팀에 동네 작은도서관 건립에 관한 문의전화를 했습니다.
제사 사는 송내동에 제대로 된 작은도서관 하나 없어 참 불편하던터이고, 주변에 주민들도 아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고 복사골문화센터까지 가야 하기에 참 힘들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왜 송내동에는 작은도서관 하나 없을까 고민이 되서, 전화로 문의하려고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작은도서관 홈페이지에는 작은도서관은 수요조사 후 선정, 위수탁 운영이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요조사는 어떻게 하고, 신청은 받는지 궁금했습니다.
담당자는 송내동에는 문화의 집에 공공도서관이 들어올 예정이라 송내동에는 작은도서관 건립 계획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문화의 집 도서관은 언제 건립되냐 물었더니 2016년쯤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합니다. 그것도 아직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2012년인데, 2016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가 참 어이가 없어 작은도서관은 그럼 어떻게 신청하면 되냐 물었더니 담당자는 주민이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시에서 계획과 예산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도서관 설립 절차를 보니 수요조사 후 선정한다고 했는데, 수요조사는 주민이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면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아니랍니다. 저는 더 어이가 없고 화가 좀 났습니다. 무슨 시 사업 수요조사가 자기들 맘대로 돈이 생기고 필요하다고 느끼면 하고, 주민들이 제안해도 할 수 없는 것인지.. 과연 시는, 공무원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지역에 유휴 공간이 있어야 작은도서관이 생길 수 있다는 군요. 송내동은 유휴공간이 없어서 안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과연 유휴공간이 있는지 없는지 조사를 해보셨냐고 물었더니 다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과연 지역 학교, 주민센터, 기타 공간에 제대로 된 조사를 했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알아볼 생각입니다.
그러고는 담당자는 사립도서관도 곳곳에 있으니 거길 이용하라고 하더군요. 중동역 근처 아파트 단지 안에 아파트 문고가 있는데 자기들이 거길 지역주민들에게 개방을 유도하려는 계획이 있다는군요. 나는 거기 아파트문고가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고 했더니 홍보계획 중이랍니다. 담당자는 민원자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무슨 말을 하면 그저 계획 중이랍니다. 대출도 안되는 아파트문고가 과연 먼 동네에 있는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작은도서관일수 있습니까? 아파트 경비에게 일일이 보고 하고 들어가야 하는 곳을 과연 주변 지역 아이들과 주민들이 맘 편히 이용이라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담당자의 둘러대기식, 관 위주의 상담 답변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작은도서관은 취지와 목적이 동네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걸어서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하는 동네 주민들의 편의시설이라 생각합니다. 작은도서관 홈페이지에는 '책 읽는 우리 마을이 아름답다' 라는 글귀가 있더군요. 그리고 애초에 작은도서관이 부천에서 출발할 때 모토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이었답니다. 마을에 있어서 마을주민들의 문화와 편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작은도서관 담당공무원이라는 사람이 '동네에 작은도서관을 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민원에 대해 그저 자신들의 계획과 예산타령만 하면서, 자꾸 둘러대기만 하는 모습에 참 암담했습니다.
동네 도서관이 없어 멀리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 마을, 학교 끝나고 편히 찾아가서 책을 읽고 싶어도 평일에는 갈 수 없는 마을, 학교는 밀집되어 있어도 아이들이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도 없는 마을에 사는 주민으로서 문화도시 부천의 '문화도시 만들기'라는 구호가 왠지 공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첫댓글 안타까운 일입니다. 학교는 주변에 많은데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이용해야 할 도서관이 동내에 없다는게 말입니다. 도시를 개발하고 살기좋도록 만드는 일이 새로운 도시를 꾸밀때만 해당하는 일인가봅니다. 기존의 구도시를 정비하고 보완하는 일은 공무원들이 아직 그 중요성을 모르니 말입니다. 계속해서 제기해서 일깨워주는 수밖에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