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가 내리고 가을은 아름답게 깊어 갑니다.
터키에 다녀온 후 곧바로 예전부터 찍어온 mbc다큐, 활 관련 kbs 역사스페셜 촬영으로 말 등에서 내려올 틈이 없었네요.
이제야 숨을 돌리고 사진을 모아보았습니다.
이번 터키 대회는 이스탄불에서 항공으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데니질리(DENIZLI)라는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기사대회와 세계 마상무예 시범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다양한 공연에 따른 현지 사정 등을 고려하여
점수 채점없이 3일간 시범 경기 형태로만 진행 되었습니다.
또한 투창경기(cirit), 기창 겨루기, 기마 양뺏기, 마상재, 기마검술 등 다양한 세계의 마문화 관련 공연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참가자로 나섰기에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자정이 다되도록 밤에도 진행이 되었고 많은 관중과
열기가 대단하였습니다.
활쏘기 방식은 세계의 많은 경기 방식 중에서 한국의 전통 모구 경기와 연속사 방식 만을 채택하여 진행된 자랑스러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중동인들은 털 많은 가온의 고향 친구들 같았습니다.
지릿(cirit) 경기는 8명씩 팀을 갈라 전속력으로 상대방을 따라가 나무로 만든 창을 던져 상대를 맞추는 터프한 경기입니다.
이쪽 팀이 창을 던지자 마자 상대진영에서 한명이 반격을 해오므로 상대진영에서는 함부러 창을 던지기 어렵습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남매인데 특히 10살 먹은
남자 아이는 끊임 없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마상재 팀인데 우리 마상무예 중 하나인 마상재와 거의 유사한 마상재를 선보였습니다.
몽골리언의 마상재도 많이 보아왔지만 이들 만큼 전속력으로 말을 달리면서 마상재를 잘 하는 경우는 처음이었고
가장 인상 깊은 공연이었습니다.
말은 듣고 갔지만 터키인들은 아이나 어른이나 유난히 한국 사람을 좋아합니다. 늘 수십개 국가에서 같이 모였 있었으며
생김새가 비슷한 일본이나 몽골인이 있었는데도 사진을 찍기 위하여 줄을 선 곳은 언제나 우리가 있는 곳 뿐이었습니다.
눈만 마주치면 말을 걸어오고 정말 사진 무지무지 많이 찍히고 왔어요.
공항 휴게실에서는 싸이의 뮤직 비디오가 종종 나오고 아이들은 슈퍼쥬니어의 안부를 묻더군요
소문 그대로 아랍 계통의 말들은 정말로 터프하고 빨랐습니다.
지릿 경기를 하는 말들이라 거칠고 빨라 시범 경기를 포기한 참가자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기사 대회를 통하여 한국 사람들이 말 타고 활을 잘쏜다는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지릿(cirit) 경기를 하는 전용마 중에서 빠른 마를 골라 함께 한 김현재 교관과 가온에서 배정 해주었습니다. 나참 어쩌라고!
드디어 순서가 되었는데 출발하자마자 꼬리를 바짝 쳐들고 장난이 아니게 달립니다.
그래도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함께한 김현재 교관님의 모습입니다.
어차피 시범경기이니 속도 제어를 일부러 하지 않고 아랍말 한번 제대로 타보자 하는 맘으로 보냈더니 첫째 과녁 하나를 맞추자마자 나머지 과녁 두개를 쏜살 같이 지나가 버립니다.
요르단 기병대 친구들입니다.
좌로부터 이란의 알리, 김현재교관, 가온, 이란의 마사드, 이번 터키 대회를 준비한 힐미
특히 두 이란 친구와는 많은 에피소드와 고마움이 남아 있습니다.
헝가리 친구들입니다.
특히 가온 옆에 있는 카사이는 카사이 사법이라는 독특한 활 수련체계를 만들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어마어마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어 세계 활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만의 공연을 따로 하였습니다.
카자흐스탄 유목민들의 민속 경기인 양뺏기 놀이입니다.
한국의 격구처럼 위험하고 말 제어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다소 터프한 놀이더군요.
야간 모구(달아나는 공을 쏘아 맞추는 한국의 전통 경기) 공연에 배정 받았던 지릿 전용마입니다.
지금까지의 대다수 사진은 이 친구(마사드)가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려 주었네요.
굉장히 쾌활합니다.
우리의 삶은 생생한 진행형이며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첫댓글 와!!~~ 정말 신나고 즐겁고 긴장 되셨겠네요 ... 준비 출발 다가닥다가닥다가닥..... 찌릿찌릿...
내 외모로 볼 때 난 남방계
서역 말이 무지 친근하게 느껴졌다는 것^^
국민학교때 말 타보고 그 다음부터 절대 말 타지 않을 것임ㅋ 굉장히 재미 있었을 것 같군요^^
그냥 대세에 따를 때도 있어요
끊임없는 인연과 선택의 과제이긴 하지요?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역시 현장 그대로 모습을 보여 주시는 가온님께 감사드립니다..
네 고맙습니다^^
가온님! 너무 행복해 보이십니다.! 질투 날 정도로 무지개님은 어떠신가요?
가온님께서 말을 타고 달릴 때는
말이 가온인지 가온이 말인지 머리카락이 말의 갈퀴처럼 휘날리시는 것이 멋지십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이쯤에서 가온은 삭발을 하고
말꼬리로 가모를 만들어 말 탈때마다 사용 해볼까요?
실제로 이번 모임에서 보니 그런 모자를 만들어 쓰고
나타난 민족도 있더라고요^^
자랑스럽습니다~~
마냥, 쑥스럽네요 ㅎㅎ
멋집니다...
....
정말 멋집니다...
후후!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