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 국민은 가슴이 뛸 때. 아들레날린이 막 솟구칠 때마다 이 나라 한국을 '대한민국'으로 꼭 불러왔다.
내 생각엔 그리 부르기 시작한 건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우리 축구가 이뤄내는 걸 보면서 맘속에서 우러나온 것 같은데...
세월호 참사로 온국민의 가슴이 찢어지는 지금은 물론이고, 곧 브라질에서의 월드컵 응원을 할 때, 그때도 '오! 대한민국'이란 말이 우리들 입에서 나올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는 너무도 한심한 이 나라의 현주소, 아니 과거도 포함해서 한국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책임과 의무를 못하는 이 나라 어른들의 세상에서 채 꽃 피우지 못한 학생들은 영영 떠났다.
- 3백명의 어린 학생들을 포함 생매장 당하는 듯한 이 모습에 누가 분노하지 않으랴 -
<국민의 본노를 사고, 신뢰를 잃으면 어느 위정자도 어느 정치권도 이처럼 전복된다는 걸 그들은 알 것이다>
- 덮으려 해도 악취가 심해 소용없는 그 한심한 작태를 하나하나 들춰내 보고 싶다.
* 정부는 앞으론 무슨무슨 사고대책, 사고수습대책본부 어쩌니 하는 간판 내걸지 말라.
국민의 안전을 진정 생각한다면 사고구조대, 사고구조팀처럼 비록 이름이 거창하지 않고 규모는 작으나 ;사람 생명 제대로 구하는' 실효성 있는 조직 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형사고 터져 매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도 보기 지겨운데 '이젠 좀 제대로나 고쳤으면' 하는 한숨만 나온다.
* 세월호 뉴스를 TV로 보면 누구나 생각하듯, 갑판이 아직 다 잠기지 않고 객실이 대부분인 3,4층이 멀쩡한데도 어떤 '구조'라 할 수 있는 행동도 볼 수 없었던 것에 애가 타고 화가 났다.
출동한 해경은 이미 배가 상당히 기운 걸 알고 왔을 텐데, 맨손으로 허둥지둥하는 꼴을 보여줬다. 아니 도구가 있긴 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대장간에서나 쓰는 망치와 손도끼를 들었더라. 차라리 긴 막대기나 밧줄이 가볍고 효율적이었을 텐데... 배가 50도로 기운(너무 기울어서 진입을 못했다란 해경 말) 탓에 배에 못 올랐다고 변명하니 말이다. 그 순간 한 승객아저씨는 소방고무호스를 늘어뜨려 핵생들을 한명이라도 더 끌어 올리려고 애쓰던 때였으니...
서서히 더욱 물속으로 잠기는 배 주변을 뱅뱅 맴돌다... 배가 완전 전복되고 가라앉아 버리자 물살 날씨 탓하며 잠수작업 없이 이틀을 그냥 소비하고... 나흘 지나서는 겨우 물 속에 밧줄(가이드 라인) 설치한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 배 완전 가라앉기 전에 어찌 해봤으면 얼마나 박수받았겟는가!
'해피아'는 해양수산부만이 아니라는 말이지~ 우리 '해경'도 있어!
* 사고의 책임을 묻는 수사 과정에 하나하나 드러나는 비위 사실도 가관이다. 해경은 자신들의 무능한 대처를 질책받을까 증거 조작 은폐에 급급하고, 이를 수사하는 측에서는 하루 전 압수수색할 거라고 통보하고, 그것도 계단 하나 오르내리면 바로 들어갈 곳(같은 건물에 사이좋게 한식구로 지낸다)을 외부에서 차를 몰고 가는 작태를 연출했다니... 같은 날 119소방대 압수수색에는 전격작전을 펼쳤다나! '우리도 해피아의 일원이다'고 아예 선전하는 행동을 보여줬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원인 규명과 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하루가 다르게 속속 드러나는 '해피아'의 추악한 모습.
경악 수준이다.
- 해운조합 빌딩에 미리 마련해둔 해수부장관의 집무실...
퇴직하면 어련 낙하산 타고 내려올 양반인데, 뭐 그리 사모하는 마음이 대단한지 이러고 있다. 갸륵하다.
- 세월호 사고 현장을 지휘하는 해경의 수사국장이 구원파 신도요, 유병언 세모그룹의 해운수산부서에서 7년간이나 일한 것!!!!
세월호 대타선장을 해경이 취재진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해경형사 집에 재운 것!
피의자에게 따뜻한 식사와 숙식을 서비스하는 해경의 정신, 이게 어디서 나왔는지 알겠다.
세월호 일등항해사가 승객구조는 뒷전, 죽으라고 휴대폰 통화에 정신 없더니만... 연락받은 선박사가 어디로 SOS를 날렸는지 빤하지 않은가? 한식구나 다름없는 해경 고위간부, 세모그룹 회장이 장학금 주고 해경 특채에도 힘써 준 걸 보답받을 그 사람이 그들에겐 '희망'이다.
- 해운안전 예산 1년치에 맞먹는 돈을 골프장 만드는데 쏟아부은 건 또 무언가?
먼
과거 일도 아니다. 2013년 12월 일이다. 예산 탈 때는 함포사격훈련 한다며 여수 해양교육연수원에 터를 잡고는, "군과
경찰은 골프장이 있는데 우리는 없었다"며 그런 짓을 벌인 것이다. 145억원. '주인 없는 나랏돈'이라고 마구 쓰도 된다는 식.
그것도 해운안전을 위해 쓰야 할 돈을...
변명 또 하나. '타기관과의 교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란 말.
교류라면 교육받고 사격훈련받는 평직원이 아니라 높으신 간부들끼리 군경의 기관장과 관련 협회 및 업계 회장님들을 불러 골프치며
우의(?)를 다진다는 소린데... 골프치며 해양안전에 관한 논의를 한단 말인가? 참 잘한다. "우리가 남이가?" "건배!"
이번 세월호 사고 같이 초동출동한 해경의 손엔 망치와 도끼가 유일한 구조장비였는데, 간부들은 골프채 그 비싼 걸 들고 푸른 잔디를 누비는 꿈에 취해 법규를 어기면서까지 골프장 만들고 있다.
경악에 더해 "아주 죽여 줘요~".
* 청해진 선박과 선원... 더더욱 어이없다.
선원과 선장이 구조되는 영상... 거기 보면 자기들만 살겠다고 미리 밧줄을 준비하고 있었던 걸 보게 된다.
선장은 그야말로 핫바지인 것도 알게 해준다. 일등항해사란 젊은 남자가 제일 먼저 나와 손짓하자 허겁지겁 반바지(팬티 대신일 거다)에 맨발로 구명보트에 오르는 선장 꼴! 정말 가관이었다.
이런 실정인데 왜 언론에서는 아직도 '그 상황에서 선장이 긴급대피구조 지시를 승객들에게 안 내렸을까?' 하고 의문표를 달고 있나.
세월호의 대타 선장은 정규직의 새파란 일등항해사와 여타 선월들에게 그저 '뒷방 늙은이'에 불과하단 걸 모르겠는가?
이 선장은 탈출영상에서 보듯 애초 선장 제복 같은 것도 없었으리라. 항해 지시? 웃기는 소리다. 함교에서 자신의 자리도 없을 것이다. 두곳의 관제센터와 통화한 자가 누군지 보면 안다.
"영감, 얼쩡거리지 말고 방에 가 잠이나 자요!"
그런 말 들으니 잠자고 휴대폰 게임(도박)이나 하며 시간 때웠을 것이다.
그리고 사고나자 이 배의 실제 지휘자인 일등항해사는 관제센터에 이리 말한다.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됩니까?"
관제센터의 대화에서 엉뚱한 대답으로 이 말만 되풀이한다.
바다에 내릴 수 없는 구명정을 매달고 있으니 만약 승객들이 물에 빠지면 그 진실을 바로 들통나고 말 것이니까.
'새파란 애송이' 일등항해사는 참 대단도 하지! 관제센터와의 교신 목소리 들어보면 '이게 사고난 배의 선원인가?' 할 정도로 너무 침착하다. 말귀를 못 알아듣고 엉뚱한 질문만 던져서 그렇지... 그리고 구조되는 그 순간에도 여전히 스마트폰을 들고 선박회사와 문자 주고받고 통화하는 여유를 보여준다. 도대체 그는 선박회사와 뭐 그리 중요한 얘기를 나누기에, 사고 후 99분 동안에도 그짓만 했고 아이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배안에서 아우성칠 그 시각에도 그러는 걸까? 미스터리하고 지탄 받을 자는 선장이 아니라 바로 이자다. 언론취재와 검찰 수사의 포커스는 이자에게 맞춰져야만 한다.
* 무엇보다 악마 같은 구원파 교주! 이번 참사는 이자가 존재(지구상에)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보신용으로 주로 해외에 나가 있으며, 지금까지 재산을 늘리는 변칙 수단으로 회사와 배 이름을 잘 지어 주었다며, 상표권 특허권 등등 명목으로 솔솔 회삿돈 돈 빼먹었으니 그 돈(수천억원이라 추정) 다 토해내야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왜냐고? 이 마당에도 잘 지어준 이름이라고 할 것인가? 그러니 자기는 회사 경영에 전혀 상관 않았다고 억지 강변해도 소용없다. 자업자득이요 자승자박이다. 진정한 대한민국 검찰이 이 이 사이비를 앞으로 어찌 요리할지... 초미의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제발 통쾌하게(5공 때처럼 흐지부지 말고) 해주길!!!!!
헌데 유씨가 두 아들까지 동원해, 작명 장사를 하는... 힘쎄지, 콩나물, 모래알 같은 것이 상표권으로 인정되는 게 이해 못하겟다. 이런 식이면 전국의 돼지국밥집 콩나물반찬가게 동네식당들은 유씨가 마음먹으면 간판 내려야 한단 말인가. 특허청! 뭐하는 특허청인가?
그리고 이건 그냥 의식 못하고 넘어갈 뻔했는데, 막 TV를 보고 짚어보게 된다.
암세포처럼 과거 몇차례의 재수사를 받고도 매번 재기하는(구원파에서는 영생불사로 보겠지만) 유병언 교주를 보면, 또 안전이 엉망인 채 승객과 화물을 더 싣고 장사하면서도 회계장부상으로는 적자경영하는 해운사에 노후 선박을 사라고 100억을 통 크게 대출하는 산업은행(이 은행 일반은행 아닌 것 맞죠?)을 보면, 정치권과의 유착이 없이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 5공의 전경환, 김영삼 정권 때의 사공일 비서실장...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또 어떤 고위층이 유씨의 뒤를 봐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고방식이 기상천외하다고 할 유씨가 한국에서 정치세력의 비호를 고려 않고 종교와 사업을 할리 없으니... 이 사람이 돈이 없어 못하겠는가? 나라 곳곳에 땅을 웃돈 주고 사재기하는 사람인데...
이리 얘기하다보니 어째 으시시하다. 얼굴 없는 유명(?) 사진작가를 그림자처럼 은밀히 지원하는 정치인사라면 보통 높은 자리의 양반이 아닐텐데... 참고로 오늘 동아채널 TV를 보니 '오대양 사건'을 재수사하는데 지휘봉을 잡은 사람은 그 당시 법무장관인 김재춘 현 청와대비서실장이란다. 현 결과를 보면, 김 비서실장은 그때 의욕만큼 성과는 못 올렸나 보다. 하긴 잡초나 암세포의 생명력은 무지 강하니... 김비서실장과 유씨는 참으로 질긴 인연인 것 같다. 유씨로 해서 김실장이 가장 가까이 모시는 대통령이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뭇사람들로부터 '하야(下野)'하라는 봉변을 맞고 있으니(오늘 오전 뉴스 중 가장 핫(Hot)하다)...
* 내친 김에 한심한 금융당국도 애기한다. '금피아'가 어떤 종류의 '관피아'를 두고 말하는 것인지 모르나...
이건 내가 직접 금융감독원을 찾아가 민원을 제기하면서 목격하고 겪은 얘기다.
일층 입구에서 무슨 법원 검찰청 들어가는 것처럼 신분증 확인받고 들어가니 '소비자민원실'이 있다.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대성통곡하며 주저앉는 아주머니를 보았다. 얼른 짐작키에도 민원이 제대로 받아지지 않아 그런 것이다. 그 자리에서 나 역시 '금융거래에서의 본인확인'을 안한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한 탄원서를 써 냈는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맛봤다. 나를 응대하는 창구직원의 말과 태도가 영 이상했는데... 나중 알고보니 프론트에 길게 창구를 내고 민원을 접수하는 이 사람들이 죄다 금융사에서 파견된 직원들이었는 것이다. 그래서 민원제기 자체를 아예 사전차단하려는 의도를 보였고... 그때 난 얼마나 금융감독원에 배신감을 느꼈는지 모른다. 나의 증거자료와 함께 내민 민원서가 한장의 휴지보다 못하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답신을 보니, '우리가 귀하의 주장대로 금융사에 알아보니 자기들은 이렇게 했다고 하므로 문제될 수 없습니다'라는 아주 정중한 문구. 한 개인이 엄청 시간과 공을 들여 제출한 많은 증거자료는 어쩌고, 금융사에서 안 그렇다고 말하면 끝! 이런 해결(?)을 하는 것이 금융감독원이다. 법원엘 가도 민원실은 누구나 출입이 자유로운데, 입구에서부터 문턱을 잔뜩 높여놓고 가게 점원은 엉뚱한... 피조사대상인 금융사 직원에게 자릴 내주고 있는 게 정상인가!!!!!!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긴' 처사. 이래 놓고서 '우리는 억울한 금융소비자를 위해 이렇게 잘 꾸며놓고 일한다'고 외부에 광고하고 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일반사회단체서 운영하는 그곳을 찾아갈 걸 후회되는데, 힘이 빠져 말았다. '너희들끼리 짜고 고스톱치며 잘 먹고 잘 살아라'고.
금융감독원은 이후 줄줄이 터지는 보험 은행계의 대형 비리사고에 무관하지 않은 걸 보면서, 이곳에다 '씨도 먹히지 않는 사건 해결'을 기대하는 일반 국민들을 나는 안쓰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곳에 전담출입하는 언론의 취재기자들은 누구보다 실정을 잘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것과 함께...
- 아! 옛날이여~
** 현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정부 시절에 20대를 다 보낸 내가 참 다행스럽다. 그후의 혼돈스런 세상. 해마다..아니 계절마다..아니 시도때도 없이.. 많은 국민들이 떼죽음을 당한 건 전쟁 때문이 아니었다. 자연재해도 있지만 그것을 더 키운 인재였다. 정치를 못 믿고, 공무원을 못 믿고, 그 정점에 있는 대통령을 못 믿는 나라에서 사는 게 너무 불행하다.
여름 시원한 바다를 봐도... 가을 단풍을 봐도... 겨울 하얀 눈이 내려도.. 봄 새싹이 돋아 꽃을 피워도 미소지을 수 없는 우리네들!
태어나 오늘날까지 누적된 슬픔들!
친구를 생각하며, 자식을 생각하며, 연인을 생각하며 가슴 먹먹해 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게 된 것이다.
매년 찾아오는 그 계절이 잔인하다.
난해하기 짝이 없는 T.S. 엘리어트의 장문시 <황무지>가 말하는 땅이 한국임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