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라케를 상층부터 풀고 바라케의 연막 사이에서 표류하듯 낙하하는 우동을 먹게하는 표류조법(일본에서는 제로나지미 기법, 또는 빼기(拔)식 바라케로 통칭)물론 상황에 따라 중간층 또는 공략층에서 바라케를 풀기도)은 저수온기에 유효한 기법. 11월말부터 3월말까지는 달고 기다리는 우동세트보다 상황이 맞으면 최고 10여배는 더 낚을 수 있는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盛期에 열리는 토너먼트에서는 가능성이 있을까. 용암에서 열린 헤라그랑프리 2전과 라비우스배에서 계속 실험중인데 이 기법을 나름대로 완성한다면 피싱프레셔가 극심한 토너먼트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느낌이 옵니다.
헤라그랑프리 2전. 자리는 D잔교 오른쪽 끝. 봄에는 그늘이 져서 다들 싫어하는 자리. 자리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 사이드는 일부러 제외하긴 했지만 그닥 반가운 자리는 아니었다. 장척 미터로 갈까? 8척 쵸칭? 생각하다 미터는 경쟁적으로 장대를 펼 것 같아 8척 선택. 입전 도로스이미 소꼬바라 단소꼬 등을 이용해 축축하게 바라케를 만들어 위에서 툭 떨어져 퍼지게 운용. 단 시간에 첫 수를 올렸고 꾸준하게 입질이 들어왔다. 목줄은 50으로 스타트했다가 곧바로 45로 줄여야 했다. 문제는 무거운 바라케지만 어느 정도 잡고난 후 바라케 주위에만 맴도는 놈들을 어떻게 우동을 먹게 하느냐 하는 것. 긴 목줄로 대응? 아니면 바라케 확산 타이밍을 늦춰 공략층에서 풀리게 해? 우선 간편한 후자부터 실험. 상황을 어지럽게 하면 역시 정리가 힘들다. 긴 목줄로 대응해 그나마 활성이 있는 놈을 따박따박 잡아 8.2kg대로 3위. 1위는 소꼬쓰리 9kg대. 2위는 B잔교에서 역시 8척 쵸칭으로 빼기식바라케를 한 정대복씨. 나보다 50g 많았다.
라비우스대회도 고민 끝에 8척 쵸칭 우동세트. 헤라그랑프리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첫 밥부터 공략층에서 출리는 패턴을 준비하고 게임 초반은 여기에 물을 더해 상층에서 풀리도록 준비.
옆자리(3번)는 손정락 프로가 17척 미터 우동세트. 1번은 손이 느린 김대현 전무님이 16척 소꼬쓰리. 산란기에 임박하면 입구쪽 앝은 포인트는 소꼬쓰리가 적격이고, 씨알면이나 안정적인 면에서는 장척 미터세트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단척 쵸칭 표류조법의 완성을 위해 강행.
손 프로의 전략이 적중, 연타로 3마리가 올라온다. 나는 오랜만의 입질이 피라미. 거의 1시간여를 뭔가 입질을 하는 데 헛방으로 허비. 미터로 가? 헤라그랑프리 1전때 미터로 바꿨다가 망한 경험이 있어 고수키로. 50으로 스타트한 목줄이 긴 가? 40cm로 줄이고 1시간만에 첫 수 성공. 역시 미터보다는 씨알이 섭섭한 편이다. 손 프로가 헛방을 연속하는 사이 마릿수 균형을 맞추고 추월 시작. 포인트를 어지럽히는 성기의 표류조법은 보통 2시간이 경과하면 마의 코스에 돌입한다. 집어 욕심에 계속 상층에 푸는 바라케 때문에 붕어들은 바라케만 빤다. 한 두마디 나지미가 되게 바라케를 다시 만들었지만 역시 한번 상황이 어지럽게 되면 상황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다. 에라 고생하느니 목줄을 길게. 80까지 늘려봤지만 띄엄띄엄 나오는 길이는 60-65 정도였다. 이날은 헛방이 70%. 상위 입상은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옆 자리에서 카운터를 달고 낚시를 하던 손 프로가 "난는 16마리 찍었는데 20수 넘어갔지요?"한다. 글쎄.. 계측 결과 5220g. 한 3kg 했나 했는데 생각보다는 많다. 결과는 2위. 옆의 손 프로는 4위. 1위는 D잔교 입구쪽의 신종필. 8척 쵸칭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장척 미터 세트를 하다 양당고로 교체했는데 큰 씨알 2마리가 낚여 옆자리에서 미터 우동세트를 한 전승빈(3위 4800g)보다 마릿수는 작지만 중량에서 앞섰다고. 작전을 바꾼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1위는 나보다 50g 많았는데, 아차 싶다. 붕어 입에서 바늘을 빼다 목줄 묶은 부분이 바늘 앞쪽으로 밀린 것을 귀찮아서 교체하지 않고 그냥 다시 고쳐서 낚시하다 다음 놈을 잡아 당기는 중에 바늘이 빠져버렸었는데.. 그 놈만 올렸으면 가방 세트를 받는데^^ 사실 그날 신통치 않아 상귀권을 포기해서 성의가 부족했는 듯.. 최근 용암은 미터에서 씨알이 훨씬 크다. 근데 미터를 하면 옆자리와 대 길이 경쟁이 벌어져 피곤하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붕어들이 까질대로 까진 용암에서는 여름에도 표류식 우동세트의 가능성을 봤다. 문제는 스타트는 다소 늦더라도 공략층에서 부터 바라케를 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빨리 작고 싶은 욕심에 너무 층을 어지럽히는 개인적인 단점 때문에 꾸준히 잡는 것에 실패하고 있는 것 같다.
상황이 변하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된다./마류큐 치프인스트럭터 이시이 교쿠스씨에게 오래 전 들은 교훈이지만 學行一致가 잘 안 되네... 그 놈의 욕심 때문에...대회에서 마이 페이스를 지키기가 참 힘들다.
일본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들은 초반 전체 1위를 달립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헤매다가 결국 역전당하고 맙니다. 상황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테크닉이, 일본 토너먼터들보다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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