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실체'의 차이를 현실의 주어진 자기의 삶에서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요.......?
성동구치소 여자수감자들과 함께 오늘 예배를 같이 드렸습니다.
박형철 목사님의 말씀을 한우리교회 12명을 포함하여 80명 정도의 사람들이 한 곳에서 들었습니다.
13명은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요, 한 명은 여자 경찰이었고 나머지 모든 사람은 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25년여의 사역을 해오시면서 한우리교회와 처음 인연이 된 동현교회 이숙경권사님....
그 분의 주선으로 오늘 전 살아오면서 처음 구치소를 들어가 보았습니다.
주민증을 내고.. 핸드폰을 다 맡기고.. 카메라가 없음을 확인하고.. 손 등에 눈에 보이지 않는 표식을 찍고.. 또 두 번의 인원 파악을 한 연후에야 구치소의 3중 문이 열렸습니다.
깔끔하고 평범한 건물과 창살이 창문에 있다는 것 빼고는 여느 학교의 교실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준비된 2층의 예배 장소를 가기위해 계단을 올라갈 때 이미 102장 찬송가가 들려옴이 다른 교회를 방문하는 듯한 느낌도...
김태준 목사님의 찬송인도에 찬송가를 부르고 준비된 순서에 의해서 예배가 시작되고...
이유없는 무덤이 없듯, 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있는 70명의 사람은 다 각각 여기 들어온 이유가 있었겠죠.
들어오기전, 이숙경권사님은 잠깐 여기 수감자들에 대한 말을 해주었습니다.
여자수감자들의 구속이유가 의외로 살인이 많다는......
트럼펫으로 '사랑하는 자들아'의 연주를 했습니다.
박목사님의 요청으로 찬송가 545장 '하늘가는 밝은 길이'의 찬송을 플릇으로 다시 한 번......
여느때 보다 찬송에 몰입하여 듣는 자보다 부는 저 자신이 찬송에 많은 감명이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골로새서 1장 24-29절의 말씀으로 시작한 박목사님.
박목사님의 말씀은 듣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여금 생명에 이를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늘 들어왔던 말씀이었건만, 세상의 자유가 박탈된 이들은 과연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반대로 밖에서 들어온 우리는, 평소 이 말씀을 내 생명과 연관시켜 얼마나 지키고 행함으로 삶을 이끌어 왔을까 라는 질문도 해보았습니다.
수감자들은 의외로 젊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들이 나가면 전과자 라는 딱지를 안고 살아가게 되겠죠..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경주로 갔기에 국사 시간에 그림으로 본 유적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나니, 많이 실망한 기억이 납니다.
상상과 실체의 차이때문이겠죠.. 그만큼 다르다는 반증도 될 것입니다.
이들은 사회의 법에 위배되어 그 결과를 치르는 중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며, 하나님의 법으로 삶을 이끌어 가면서 하나님의 법에 위배되면 그 결과는 어찌 될까요....
눈에 보이지 않기에, 육체로 살아가는 중에는 그 결과에 대해서 느낄 수 없기에, 늘 소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결단코 그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단지 보이지 않는 다고, 느낄 수 없다고 하여 영원한 진리의 말씀이 진리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자 라고 해서 부정할 수 없다는 도식의 말이 아닙니다.
감정에 의해 실수와 착오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그 삶의 목적 자체가 이미 거듭난 생명의 연장선에서 삶이 존재하기에 본질상 하나님과 구분되어 살아감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양 옆의 강도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딤전2:4
복음을 먼저 안 자들로서 이미 세상의 죄로 자유가 구속된 이들에게 말씀을 전함으로 이들의 생명이 구원을 받음도 주님의 뜻이지만, 교회 안에 아직 서지 못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 봉사와 권면과 참음으로 말씀을 전함이 더 가까운 주님의 뜻이라 생각해 봅니다. 또한 그들을 보며 나 자신의 지금 모습을 되돌아 보아, 나는 과연 이 자유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하라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갈5:13-14
우리는 모두 주님의 지체들.....
그 지체의 아픔과 고난까지.... 최소한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동역자라면, 실제적 해결을 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함께하는 행함이 많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 봅니다.
내가 주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는 조금만 눈을 돌려 주위를 살펴보아야 겠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주님의 말씀을 원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들의 삶을 주님께로 돌릴 수 있다면, 먼저 저 자신부터 바꾸겠습니다.
T.V에서, 영화에서, 주변 사람들 말에서....
알아왔던 상상이 오늘 아주 작은 실체의 건드림을 통해...
지금 내 자신은 많은 행복을 누리고 있음을 고백해 봅니다.
받은 만큼, 열심히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더욱 달려가리라 다짐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읽는 회원님들의 마음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목표를 삼아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바꾸겠습니다'라고 고백하리라 확신합니다.